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7/eurusd-euro-cpi-us-cpi-20220708.html
미국과 유럽의 물가가 통화가치를 결정하고 물가의 상대적인 비율이 통화가치의 상대적인 비율인 환율을 결정한다는 5개월 전의 글이다.
미국 물가의 고점을 확인한 지 몇 개월이 지나고 있고, 유로는 저점을 찍은 이후 상당한 반등을 보였다.
이후에는 어떻게 진행될까?
강달러는 이전보다 더 심해지고 유로화도, 엔화도, 원화도 약세로 달려갈 것이다.
이 예측이 맞고 틀리고는 내 문제가 아니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아래 그림에서 확인해 보자.
미국에서 물가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유럽은 그보다는 느리지만 물가의 하락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물가를 폭등시킨 원흉이었던 가스와 전기 가격을 보면 이해가 된다.
유럽 물가가 미국 물가보다 빨리 내려간다면 현재의 유로강세국면을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유럽의 물가가 미국보다 느리게 내려갈 것으로 본다. 따라서 달러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유럽의 가스, 석탄, 전기 가격 상승은 전쟁 전인 2021년 내내 진행되었고, 이것이 전통에너지원과 발전소에 대한 투자는 십여년동안 감소하거나 폐지되었고, 상대적으로 덜 더러운 에너지인 가스는 대부분 러시아에 의존했고, 원전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태양광 풍력발전에 올인한 결과라고 본다. 장기적으로 지구와 인류를 위해 그린에너지원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은 가능하고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상당기간의 준비가 필요한 일이었고, 중간에 이를 개선할 기회를 갖기 전에 발생한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해결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으로 구성된 안정된 전력망을 갖는 것은 오래 걸릴 것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전원의 대표였던 원전을 증설하는 것은 보통 5-10년이 걸리지만, 환경론자들의 정부에서는 무한히 지연될 수 있다.
수십년간 eu를 주도했던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주도권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혹은 기왕에 약화된 헤게모니가 드러나는 과정일 수도 있다. 판데믹과 전쟁 이후 부도덕하고 무기력한 독일을 대신해서 리더십을 발휘할 국가나 지도자가 나타나서 현재의 군사적, 정치적 대립과 무질서를 해소하지 않으면 금융위기 이후 15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유로지역의 저성장을 해결하고, 판데믹 이후 증가된 유동성, 에너지 위기, 고물가를 잡기 위해 필요한 정책들을 수행하기 어렵다.
브렉시트로 홀로서기를 진행중인 영국에서 판데믹 이전과 달리 고물가, 침체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유로권 내부의 자원, 자본, 노동력 통합이 제공한 환경이 고립 시의 자력갱생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과거 유로 탈퇴를 원하던 국가들도 쉽게 중요한 결정을 해버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유럽은 어떤 개혁도, 개선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장기간 정체되어서, 잃어버린 30년의 일본과 비슷하지만 더 지리멸렬한 상태로 들어가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중간중간 회복 싸이클이 나타나겠지만, 일단 물가라는 큰 고비를 넘기고 나야 가능한 것이다. 특별한 예외가 아니면 실질소비가 증가하는 조건에서 성장이 나타나는데 지금은 어느 지역, 국가 가리지 않고 실질 소비의 감소만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유럽 가리지 않고 미국보다 물가는 높고, 경기는 침체된 상태가 한동안 유지된다면?
위 그림의 파란선 (물가비율)은 아래로 더 내려갈 것이다. 최소한 상승하지 않을 것이다.
일시적으로 여러가지 기대감으로 올라갔던 빨간선 (통화가치비율=환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약 ecb가 아주 강한 긴축을 시도해서 물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면 그 때는 현재의 강달러 환경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누가 그럴지는 모르겠다.
요약
유로가 싸구려라면 약달러를 기대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