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가치는 돈의 가치와 반비례한다.
돈이 많아져서 가치가 떨어지면 상품의 가치가 올라간다.
한 나라의 물가가 올라가면 그 나라의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올라가는 나라의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물가가 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나라의 화폐가치는 올라간다.
화폐가치를 물가만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률, 금리, 외환보유액, 통화량(본원, m1, m2), 정치적사회적외교적군사적 위험 등이 모두 중요하지만 장기간에 걸쳐서 물가만큼 직접적이고 관련성이 높은 것은 없다.
몇 년 전에 많은 나라의 예를 하나하나 확인한 뒤로 최근 특별히 다시 확인한 적이 없지만, 상식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쉽게 바뀌면 상식이 될 수 없다.
달러 약세가 나오려면 달러인덱스(major, broad 혹은 다른 여러 종류의 인덱스 불문)의 주요한 부분을 구성하는 유로, 엔, 파운드 등의 강세가 필요하다. 그 중 대개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로가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유럽과 미국의 물가와 유로/달러를 비교해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높은 관련성이 그림처럼 유지되고 있다.
유로달러 yoy (빨간선)
미국물가 yoy - 유럽물가 yoy (파란선)
유로달러와 물가의 관련성은 잘 유지되고 있다.
환율을 예측하는 것보다 유럽물가, 미국물가를 예측하는 것이 더 쉬운지는 알 수 없다.
유가가 어느 대륙에 더 큰 영향을 줄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도 나는 유럽보다는 미국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9/12/us-unemployment-rate-initial-claims-cpi.html
다른 무엇보다 미국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임금이 말을 하는 순간이 올 것으로 본다.
(그러면 실업률도 움직이겠으나 그것은 그 다음 문제이다.)
그러나 유럽의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보다 정보가 적으니 추가적인 확인은 각자.
유로를 그대로 물가와 비교하면 2016년 전후부터 관련성이 사라진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환율을 결정하는 첫번째 요인은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물가이다.
한국의 수출은 달러인덱스와 관련성이 매우 높다.
상대적 원화환율에 따른 경쟁력도 중요하겠지만, 달러인덱스가 반영하는 세계경기 상황에 한국수출이 더 민감하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9/05/korea-export-vs-dollar-oil-us.html
2020년에 한국경제의 밝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달러약세, 유가강세를 기대할 것이다.
달러의 약세는 유로의 강세없이 어려우니 달러의 미래가 궁금하면 두 지역의 물가를 봐야한다.
기름값과 같은 원자재 가격과 달러의 관련성에 노이즈가 클 때는 더욱 그렇다.
요약
환율이 궁금하면 물가를 우선 비교해야 한다.
금리, 성장률, 기타 여러 지표와 정책들은 그 다음에 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