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도 기여하고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사상 최고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출도 수입과 비교하면 빛이 바래는 수준에 불과하다.
수입금액은 두달째 사상 최고치를 압도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무역수지가 몇개월째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만약 수입의 급증이 지속되면 5월에 무역적자가 나타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뽕에 취해도 좋을만큼 놀라운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좋은 일이지만, 무역수지가 지속해도 낮아진다면 수출의 피크아웃보다 더 무서운 상황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수입이 증가하는 이유도 결국 수출이 증가하는 이유와 다를 바 없다.
한 마디로 경기회복.
어느 쪽이 더 빨리 증가할까?
답은 모른다.
그러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순상품요역요건은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것이다.
간단한 설명은 이전 글에 나와있다.
상품수지 vs 순상품교역조건 20190601
수출, 수입 금액을 물가와 물량으로 나누어보면 최근 수출과 수입의 회복에는 물가의 기여분이 크다는 것은 명확하다.
더구나 많은 전문가들은 물가의 상승이 추세적으로 장기적으로 진행할 것을 예상한다.
파란 선이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이다.
수십년간 내리막이었다가 최근 10년 가까이 상당기간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하락 중이다.
수출물가에는 수십년간 지속해서 하락하는 반도체, 느리게 물가상승률 정도는 따라가는 자동차와 기타 등등의 비중이 크다.
수입물가에는 14년 이후 급락해서 20-80불 사이의 박스권에 갇힌 기름 포함 에너지의 비중이 크다.
대략의 추이는 이상의 몇가지 물가만을 고려해도 유추할 수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상품의 스프레드와 비교할 수 있는 것처럼, 소득교역조건을 단순화한 기업이익 계산시 고려하는 p, q, c로 유추해석할 수 있다.
수입물가=c, 수출물가=p, 수출물량=q
그러면 대한민국이 수십년동안 항상 불리했던 순상품교역조건에서 장기간 소득교역조건의 우상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큰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추세는 장기, 단기 모두 우상향이다.
전년동월비로 보면 두 지수의 추이는 최근 10년간 대동소이하다.
노이즈가 크지만 고점을 지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수지와 동행하고 있다.
이유는 적어도 10년 동안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물량보다 상품수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했다는 것이다.
위에서 무역수지의 감소를 걱정했는데 상품수지를 보면 최소한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수출이 증가하는 업종은 기왕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지금은 수입이 증가하는 산업,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위의 표만으로도 소비재에서 중간재, 자본재로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수입이 소비와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향후 수출의 증가로 선순환고리를 만들어 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여전히 전세계에 대기 수요가 차고 넘친다니 그 수혜를 한국이 고스란히 받기를 기대한다.
요약
수출, 수입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수입이 더 좋아서 수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