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요일

gold vs real rate 20240502 중국의 금 매입







금값이 실질금리와 반비례하는 관계는 2022년 이전까지 20년이상 잘 유지되어 왔다.

gold ~ - (interest rate - cpi)
gold ~ cpi - interest rate
gold ~ inflation expectation - interest rate

이자, 배당이 없는 실물자산이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낮은 시기에 가치가 높아진다는 설명은 그럴 듯하다.
더구나 실질금리와 반비례하면 중요한 시기에 물가와 비례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쓸만한 설명이었다. 

그러나 2022년 이후부터 둘 간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해서 지금 금값을 실질금리로 설명하려고 하면 돌팔이 소리를 듣게 된다.


왜 이런 괴리가 발생했을까?

2년동안 여러 설명이 있었지만, 최근 한 가지로 좁혀지고 있다.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금을 사들인다는 것이다.

과거 산업용이나 외환보유액 이외의 장신구 수요는 인도가 가장 크고, 중국이 다음이라고 했지만 민간에서 금송아지, 금두꺼비, 금동전, 골드바로 자산가치를 보전하려는 수요에 대해서는 정확한 값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세계에서 자산으로서의 금 수요는 지하경제의 비중이 크고, 이것은 거의 모든 상거래가 카드 등으로 투명하게 이루어지는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음성적 금 거래는 알기 어렵지만,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아래처럼 공개되어 있다.


22년 8월 이후 중국의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골드나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상승에 대한 헤지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더 특별한 상황(전쟁, 자본주의의 붕괴)에서 자산가치를 보존하려는 욕구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시진핑 정권은 장기 독재의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고, 2020년 이후 거대 상장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홍콩에 대한 일국이체제 포기, 부동산 시장의 침체,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만에 대한 침략 위협 등은 중국의 자본주의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독재자가 지배하는 한 저강도의 문화혁명이 언제든지 시작될 수 있고, 지금 그런 상황이라면, 일시적으로 풀어준다고 해도 다를 바 없다.

중국을 탈출할 수 없다면 위안화, 부동산, 주식대신 달러, 금은보화, 비트코인이 더 유리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의 규제는 다른 나라보다 강경해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22년 이후 비트코인을 제외한 이러한 화폐, 실물귀금속의 가격 상승에 중국 포함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의 민간 수요가 뒷받침되었을 것이다. 중국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는 금과 특별히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한국은행이 금을 외환보유액에 편입하겠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다.
한국은행이 10여년전 마지막으로 금을 매입했을 때에도 왜 오를만큼 오른 다음 매입하냐고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결국 최고가를 갱신하는 금을 사서 장기보유하는 것으로는 손해보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채를 사서 크게 손해보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체제에 다시 정상적인 구성원으로 돌아 올 가능성이 낮다면 더욱 그렇다.




요약

금값은 요지경




2nd intervention of usdjpy 20240502 - 엔화약세에 대한 두번째 개입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4/05/usdjpy-vs-us-10y-treasury-20240502.html

일본 정부의 두번째 개입으로 의심되는 환율의 급변이 다시 나타났다.


그림: https://tradingeconomics.com/united-states/government-bond-yield


이번 타이밍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없다는 발표를 하고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직후라서 일본이 노렸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개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 가이다.

첫번째 개입의 효과는 기껏해야 하루정도 지속되고 157엔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두번째 개입이 향후 발표되는 거시지표들이나 통화약세가 부담스러운 다른 나라들의 시장개입등과 연결된다면 더 오래, 더 깊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향후 지금처럼 좋은 타이밍에 한 번 더 강력한 개입을 하면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시장 참여자들을 궁지에 몰아넣어서 당분간 약세 시도를 잠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에서 예상과 다른 강력한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확장의 사인이 나타나고 일본의 완화적 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 지난 몇 년 간의 약세 추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별 일이 없다면 두번째 개입도 수십조에 달하는 규모였을 것이다. 합하면 100조원 전후의 개입이고 전무후무한 규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가 지속된다면 제2의 플라자 합의를 공언하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정도는 되어야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시기를 일본도 노리고 있을 수 있다.



요약

또 한번의 개입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 보자.



추가

https://www.yna.co.kr/view/AKR20240502031352073

약 3조엔(26.6조원) 개입했을 것이라고 추측.

1차개입이 48조라면 합쳐서 75조원.









usdjpy vs us 10y treasury 20240502 - 개입 효과

 

엔화 약세에 반대 베팅 하지마라 20240428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4/04/20240428.html


엔 약세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는 직전 포스팅의 제목이 무색하게 일본은행이 개입을 했다...고 한다.




엔화가 일시적으로 160 usdjpy를 터치한 후 일본 정부의 개입이 나타났고, 엔화 약세는 일단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개입 규모는 약 48조원 정도로 추정하는데 공식적인 일본정부의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다.


최근의 개입은 22년 9월과 10월 사이 약 3차례에 걸쳐서 61조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것이었고 이후 엔화 강세가 130엔 이하까지 진행되어서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개입은 단 한 차례의 개입으로 당시의 몇 차례의 개입 규모에 육박하는 강력한 시도였고, 당일 약 3% 이상의 엔화 강세가 유발되었다. 155엔대까지 하락한 후 단기적인 되돌림이 나타나서 현재는 157엔대에 머무르고 있는데 고점 대비 하락폭은 크지 않다. 


개입의 효과를 당장 평가하기는 이르고, 이후 엔화 약세 지속시 추가적인 개입도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질문을 해 볼 수는 있다. 

미국의 물가가 안정되지 않고,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사라지고, 위 그림처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강하게 유지된다면 일본의 개입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유지될 수 있을까?


모든 상황이 가능하지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엔화가 미금리의 방향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엔화 약세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기습적이고 강력한 개입을 적어도 1-2번 시도할 것으로 본다.

일단 첫번째 개입이 나타난 160엔에 도달하면 한 번 더, 160엔을 뚫고 더 진행하면 한 번 더 개입하는 것이 평범한 시나리오일 것이다.

만약 미국과 공조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개입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일본의 수출 비중이 30년 전  전성기에 비해 많이 축소되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지 미리 알 수 없다. 



요약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조건에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의 속도 조절을 위한 추가적인 개입은 한 두 번 이상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