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da가 전세계 시총 1위가 되었다.
이전에 시총 1위를 했던 테크 기업 중 몇 개의 매출을 확인했다.
msft는 1998년, csco는 2000년, aapl은 2011년 시총 1위를 달성했다.
csco는 일시적으로 시총 1위를 기록하고 추락한 뒤로 다시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msft는 98년 이후 시총 1위를 유지한 후 2000년 다른 it 기업들과 더불어 주식시장 붕괴를 유발했고 20년에 걸친 와신상담 후 다시 시총 1위를 탈환했다. 흔치 않은 이력이다.
애플은 2011년 아이폰의 성공으로 시총 1위를 차지한 후 goog, amzn, msft의 경쟁을 이겨내고 14년째 시총 1-3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시총 1위에 도달하기 전 10년 이상에 걸친 기간 동안 압도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산업/시대의 도래, 시장 독점, 높은 매출 성장률, 높은 이익률, 끓어오르는 유동성 등 숫자와 서사를 겸비한 회사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1등 달성 후 십수년 이상에 걸쳐서 서로 다른 경로를 거치게 된 이유를 알면 nvda의 미래를 점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csco처럼 시총 1위의 위엄을 보여준 적은 없어도 orcl, qcom같은 기업들이 결국 2000년의 주가 고점을 월등히 뛰어넘은 것에 비해 csco가 낮은 주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2000년의 고평가와 더불어 이후의 성장이 충분히 못한 것에 기인한다.
2014년 나델라 ceo가 취임하기 전까지는 msft의 주가가 2000년의 고점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csco와 다를 바 없었다. 클라우드와 구독제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는 과정을 거쳐 부활했고 16년 이후에야 2000년의 고점을 넘길 수 있었다.
csco는 1위를 유지한 순간이 역사적 고점이다.
msft는 1위를 달성하고 유지했던 2년의 기간동안 약 2배 정도의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msft의 부활을 별개의 스토리로 보면 버블붕괴로 인해 csco, msft라는 시총 1위 기업에 투자했던 투자자는 영원한 손실을 입은 것이다.
이 두 회사는 시총 1위를 달성한 시점이 실적으로 보나 주가로 보나 가장 빛나는 시기였다.
aapl은 두 회사와는 다른 경로를 갔다.
11년 시총 1위를 기록한 이후에 투자를 시작했어도 몇% 이상의 손실이 없는 상태에서 13년 동안 15배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aapl은 1등 기업일 뿐 아니라 완벽한 1등 주식이었고, 이런 성과는 16년에 aapl에 투자한 brk의 성과에도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11년까지의 매출 증가율과 12년 이후의 매출 증가율을 비교하면 미국시장의 승자독식과 이에 대한 고평가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2년에서 16년까지 aapl은 밸류에이션은 겨우 per10전후에 불과했지만, 이후 상승해서 현재는 per30 전후이다.
12년 이후 몇 년동안 기준금리가 0%였고, 지금은 5%를 넘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평가의 정도는 비교하기 어렵다.
현재 aapl은 낮은 성장과 높은 per를 보이고 있고, 1등의 프리미엄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시총 1위의 순간에 투자를 시작한 경우를 요약해보자.
1998년 이후 msft는 2년간 2배 오르고 15년동안 본전과 손실을 오간다.
2000년에 csco는 고점에 물려서 24년 동안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011년 이후 aapl은 손실없이 13년간 15배의 수익을 낸다.
지금 nvda가 어느 회사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작금의 경제상황이 1998년, 2000년, 2011년 중 어느 때와 비슷한지는 생각해 볼 수 있다.
요약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