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실적이 발표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수출에 먹구름이 끼었는데,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라고 자화자찬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김현종 "일평균 수출 역대 최대"
누구처럼 거짓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평균 수출의 특징을 확인해보고 나면 9월의 수출에 대한 적절한 언급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월별 수출입과 무역수지이다.
수출은 정체되었고, 수입은 매우 크게 감소했다.
무역수지가 급증한 것은 수입감소때문이다.
조업일수(오른쪽 축)와 일평균 수출입(억달러, 왼쪽 축)을 표시한 것이다.
9월의 조업일수 19.5일은 지난 몇 년 중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반면 9월의 일평균 수출은 사상 최대이다.
위 그림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는 점이 있다.
조업일수가 많으면 일평균 수출이 적고, 조업일수가 적으면 일평균 수출이 많다.
수입에 대해서도 비슷한 경향이 보인다.
이런 경우
월별 수출 = 조업일수 * 일평균 수출
에서 혹시 월별 수출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조업일수와 일평균 수출이 반비례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조업일수나 일평균수출이 독립적이지 않아서, 단독으로는 무의미한 숫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x축은 조업일수, y축은 일평균 수출입이다.
편의상 2016년 이후만 표시했다.
두 변수 사이의 관계가 보이나?
저렇게 반비례하는 이유에 복잡한 설명이 필요없다.
조업일수과 상관없이 한달 수출이 상수처럼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재고가 적고 가동률이 높아서 기왕에 수출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반대로 공급능력이 충분한 상태에서 현지의 일정한 수요가 수출을 결정하는 경우에 합당한 상황이다.
일별 생산량, 화물처리능력, 통관속도같은 것이 수출속도(일평균 수출)를 전적으로 좌우한다면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다.
수출에 비해 수입의 기울기는 낮다.
왜 그런가?
수입은 조업일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나?
이 정권이 좋아하는 실험을 해 보면 된다.
물론 나도 실험을 좋아한다.
조업일수를 늘리는 것은 저항이 클테니, 특별 공휴일을 10일 정도 만들어서 조업일수를 사상 최저로 만들어 보면 된다.
예상되는 결과는?
일평균 수출은 그래프의 좌측 상단을 뚫고 올라가고, 일평균 수입은 조금 올라가다 말 것이다.
수출 수입 전년동월비의 감소추세는 명확하다.
한두달의 문제가 아니라, 일년동안 지속되고 있다.
아래의 그림과 함께 비교해서 판단하면 2019년 수출은 정체되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17년과 비교해보면 18년의 수출은 유난히 월별 변동이 적다.
17년보다 조업일수의 변동이 적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다.
한국 수출을 2년동안 이끌고 있는 반도체의 수출 비중이 9월에 24.6%로 끔찍하게 높이 올라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수출은 조업일수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이 생산능력을 반영하는 것인지 수요를 반영하는 것인지는 위 자료만으로 구분할 수 없다.
수입이 수출보다 조업일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수입의 많은 부분을 원유 포함 원자재들이 차지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로 보인다.
12개월 합계에서 보이는 수출의 포화, 수입의 증가, 무역수지의 하락은 기왕의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조만간 수입도 포화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고, 9월의 노이즈를 벗어나면 명확해질 것이다.
수입증가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 찌라시들이 다시 불황형흑자라고 떠들게 될 것이다.
이전 정권 내내 들어서 귀에서 피가 날 정도였지만, 반복을 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래도 불황형적자(?)보다 낫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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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export 20180901 망하지 않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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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 pmi vs korea export 20180906 - 커플링, 디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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