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현재 경기싸이클의 저점을 지나고 있는지 고점을 지나고 있는지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지 오랜 시간이 경과했고, 실업률의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엄중히 여기면 경기 싸이클의 고점을 지나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시기가 곧 도래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판데믹 이후의 자산 가격 버블, 고물가에 이어진 긴축과 고금리는 강도와 기간에 따라 버블 붕괴와 수요 축소를 통해 경기둔화, 침체, 디스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큰 효과가 없이 시간만 보내 버릴 수도 있다.
지금은 23년 내에 기준금리가 크게 내릴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것이 다수의 합의인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까지는 다수가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래 그림을 보면 기왕에 침체권에 도달한 제조업 경기와 여전히 살아있는 서비스업 경기가 쉽게 냉각되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상당한 높아 보인다.
미국에서 주택 시장, 자동차 시장은 가장 중요한 내구재 시장으로 볼 수 있고, 두 시장뿐 아니라 전체 시장과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재고/매출 비율의 증감으로 재고순환 싸이클을 판단할 수 있다.
자동차 재고/매출은 여전히 역사적 저점권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주택 재고/매출은 과열권에서 10년간의 정상 범위로 복귀했다.
요약하자면 자동차 주택 시장이 판데믹 초기 일시적 과열 국면을 벗어나 1년 이상 조정 국면에 머물렀었고, 지금은 다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미국에서 10여년동안 말로만 떠들던 리쇼어링이 정말 진짜 나타나고 있고, 반도체,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도로, 철도, 교량 등 많은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capex가 진행되고 이것이 미국 경기를 이끌어가거나 적어도 niche를 형성할 것으로 보는 듯하다.
그러나 단지 미국정부나 미국기업 혹은 해외기업 주도의 투자뿐 아니라 자동차, 주택을 포함하는 미국 내구재 시장이 선도하는 선순환이 미국의 소비도 지속될 가능성도 주시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물가만 끈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고용도, 임금도 끈적거릴 수 있고, 연준도, 기준금리도 끈적거릴 수 있다.
요약
자동차, 주택 시장이 살아있는 한 미국 경기는 식지 않는다.
물가, 금리, 환율에 대한 다수의 예측이 반복적으로 장기적으로 틀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