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보고서에 금 수요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에는 별 언급이 없던 중앙은행 금 수요에 대한 얘기하고 있다.
궁금해서 확인해봤다.
http://www.gold.org/investment/research/regular_reports/gold_demand_trends/
world gold council 이라는 곳에서 분기별로 발표를 한다.
계속 숫자들이 바뀌어서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길게 보면 큰 오차는 없다.
단위: 톤
중앙은행의 금 매도, 매수를 비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숫자를 입력해 보았다.
2011년부터 시작된 금 가격하락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금수요의 대부분은 장신구이고, 나머지 수요는 산업용, 투자용인데 대개 20% 이내였다.
그러던 것이 etf, bar, coin등의 투자 수요가 2000년대 들어 지속 증가했다.
90년대말부터 세계의 중앙은행은 지속적으로 보유한 금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매도하지 않더라도 금융회사에 매도용으로 대부분 빌려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일종의 음모론).
wgc에서 2011년까지는 중앙은행의 금 매도를 수요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다 2011년 금값 고점 이후 수요에 포함시키고 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전세계 금 수요 중에 가장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 중의 하나이다.
금매도는 공급증가, 매수는 수요증가.
금매도는 공급증가, 매수는 공급감소.
금매도는 수요감소, 매수는 수요증가.
세가지 방식으로 수급 자료에 포함할 수 있다.
그런데 딱 이상한 시점에 수요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게 데이타를 발표하고 있다.
왜 2011년까지의 발표자료에는 수요에 포함시키지 않았을까?
사후에라도 2009년까지 중앙은행의 금 매도를 공급 증가에 포함시키는 것이 맞지 않을까?
2006년의 금 수요 그림. 장기적으로 일정하다.
2006년까지 장신구 수요. 97년까지 증가 후 지속 감소.
대부분의 금 수요는 장신구이나 97년을 고점으로 장신구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금값이 최대 6배 상승해서 , 톤이 아니라 달러로 보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을 소비재로 보느냐, 투자자산으로 보느냐에 따라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도 감소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소비수요는 금값이 올라가면 감소하게 되어 있다. 실제로 97년부터 벌어진 일이다.
투자수요는 금값이 올라가야 증가한다. 전형적인 투기수요의 속성이고, 실제로 03년부터 발생한 일이다.
20년 이상 금의 소비, 투자 수요가 합쳐서 일정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한 장신구 수요(톤)가 가격하락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향후 투자수요의 감소를 매꿀 수 없다.
중앙은행의 수요는 이 그림의 빈틈을 맞추기에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로 투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승시에 10년 이상 지속 매도했던 것처럼 하락 시에도 지속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많이 떨어진 금값에 관심이 있었지만, 가장 잘 알려진 공개 데이타에 의심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냥 관찰만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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