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분기에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자본금융수지는 16년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후 커지고 있다.
합쳐서 보고싶지만 딱히 볼 곳이 없다.
삼성선물 보고서의 그림이다. 2분기까지 포함한다.
경상수지와 자본금융수지의 대칭적인 관계는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한 눈에 최근 몇년간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상수지로 들어온 돈과 자본금융수지로 나가는 돈이 균형을 이루다가 최근 일방적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표시된다.
자본금융수지에 외환보유액증감(준비자산증감)이 포함되기 때문에 한국처럼 '선진화된 금융경제 통계'를 만들고 제공하는 나라에서는 경상수지와 자본금융수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차이가 발생해도 무작위적 노이즈에 가깝고, 누적해서 더하면 0에 수렴한다.
그럼 양쪽으로 들어오기만 한 돈은 어디로 갔을까?
국제수지에 경상수지, 자본금융수지 외에 또 하나의 항목이 있다.
오차및누락.
국제수지의 오차및누락 소고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5/03/blog-post_30.html
"국제수지의 오차및누락 관련 자료를 조금 찾아봤다.
한국, 터키 등에 대한 것이었고, 경제 위기 전후에 오차가 커지면 자본유출을 의심하는 것은 비슷한 모양이다. 자국통화약세/달러강세가 예상되는 경우 오차의 방향이 마이너스, 즉 외화가 유출되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자국통화강세/달러약세가 예상되는 경우 오차의 방향이 플러스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위험해지면 돈을 빼돌리고 그것이 오차와누락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경우 경제상황이나 환율전망과 관련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어떤 나라가 성장하고 투자가치가 높아지면, 공식적으로도 투자가 증가하지만(자본금융계정의 증가), 외국자본이 상거래를 위장해서 들어가기도 하고(자본금융계정이 경상계정으로 세탁), 아예 달러를 밀수입하는 일(오차및누락의 증가)까지 벌어진다는 것이다.'
중국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보니 국제수지를 공개한다.
http://www.safe.gov.cn/wps/portal/english/Data/Payments
1분기까지의 시계열자료를 받아서 확인했다.
보통 준비자산증감을 누적하면 외환보유액이 된다.
중국은 경상수지, 자본금융수지(준비자산증감제외)**보다 준비자산증감액이 훨씬 크다.
왜 이런 일이 생기나?
오차및누락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15년 1분기부터 17년 1분기까지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기간 자본금융수지(준비자산증감제외)**의 반 이상에 해당하는 유출이 오차및누락으로 기록되었다.
연도별 자료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15년 이후 자본금융수지의 적자가 축소되고 있는 시기에 오차및누락은 2200억달러(240조원)으로 3배로 급증했다.
2017년 중국의 국제수지에서 오차및누락은 경상수지 , 자본금융수지를 뛰어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중국의 통화정책, 금융개방 china, yuan, foreign reserve, m1, m0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8/08/china-yuan-foreign-reserve-m1-m0.html
이전 글에서 17년 말까지 위안화의 강세를 외환보유액이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는 초대형 '오차및누락'을 통한 자본유출이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1) 외환보유액은 경상수지, 자본금융수지(준비자산증감제외)의 차이를 누적해서 추정할 수 있다.
2) 그러나 15년 이후 중국의 외환보유액감소는 경상수지, 자본금융수지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
3) 대규모의 '오차및누락'이 중국의 국제수지에 지속 존재했고 15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4) 붕괴를 앞둔 경제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5) 1분기에 오차및누락이 축소되었고, 이후 추이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
감상
중국이 자본시장개방으로 뒷구멍으로 빠져나가는 연간 200조원 이상의 달러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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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한국의 국제수지.
금융계정에 준비자산이 포함됨.
금융계정의 방향을 중국과 반대로 표시. 예전에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처럼 달러유입 혹은 흑자를 +로 표시했던 것 같음.
오차및누락은 중국과 달리 그냥 노이즈처럼 보임.
중국: 경상수지 + 자본금융수지 + 오차및누락 = 0
한국: 경상수지 - 자본금융수지 + 오차및누락 = 0
흠 대체 이게 무엇일까요? 2015년쯤 저 액수가 커지는 시점이 인민은행이 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던 시점인데, 이쯤해서 중국 부자들이 자금을 들고 도망가는걸까요? 그런데 그렇게 보기엔 갭이 너무 크고...
답글삭제아니면 대외 수출채권으로 위장하고 있던 사실상의 외화대출을 상환(한때는 수출로 인한 달러 유입인척 했던)하는 사실상의 빅배스과정? 아니면 외화자산으로 표기된 자산들의 전체적 부실?
오차및누락의 진실은 공식적으로 아무도 모르는 것일텐데, 규모가 커서 만약 변한다면 중요한 시그날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금융시장개방이 되어서 공식적인 경로로 자본 유출입이 커지면 정체가 뭐든 감소할 수는 있을 것 같구요.
삭제대체 경상수지를 넘을정도의 유출이란게 일어나는게 어떻게 가능이나 한건지...휴일 제외하면 거의 1거래일마다 1 조원에 해당하는 달러가 유출된다는건데 이런건 부자들의 글로벌 자산배분수준은 아닌거같고, 정체불명 유출의 규모와 위안화 강세가 겹치는걸 보니 위안화 절하/절상을 위해서 달러를 불태워 난방용으로 쓰기라도 하는건가 싶기도하고, 최근 무역전쟁으로 위기를 느껴 더 빠르게 부자들이 탈출하는건가 싶기도하고...;
삭제참 분석이 힘든 나랍니다.
위안화강세가 나타난 17년은 15년, 16년에 비해 자본유출이 상대적으로 둔화된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삭제그렇다고 해도 자본유출의 강도는 지속적으로 매우 높았고, 외환보유액이 3000조 이상을 유지한 것이 대단한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