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0일 월요일

의료체계 붕괴 이해시키는 그림 20220110

 

백신 패스가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한 판사와 정부 관계자의 한심한 댓거리를 보면서 도식적으로 이 문제를 설명했던 과거의 그림을 다시 찾아봤다.




정부의 다양한 방역정책들(거리두기, 락다운, 셧다운, 백신접종, 백신패스 등)은 확진자 수를 낮추고, 고점을 지연시키다.

그래서 환자의 고점을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그림의 점선) 이내로 낮추면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 발생하는 붕괴/파국 등은 양성 피드백 시스템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해소될 때까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드믈게 발생하는 현상일 경우 역치를 미리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비슷한 과거의 경험에서 상식적으로 확률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2019년 판데믹 초기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미국 등의 노인 밀집 수용시설이나 지역사회에서 사망자수가 급증하고, 치명률이 20-50%에 도달했던 것은 상당부분 의료체계의 붕괴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병동, 응급실 등 독립된 치료 단위에서 의료인이나 환자, 상주 보호자 등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사실상 기능이 마비되는 것으로 보이고, 어느 규모 이상의 확진자가 한 병원에서 발생하면 전체의 기능이 마비되는 것은 과거에 한국에서도 여러 번 나타났다.

만약 한국에서 갑자기 하루에 확진자가 2-3만, 사망자가 수백명이 발생하는 상황이 나타나면 많은 병원들이 기능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이 폐쇄되기 시작하면 covid-19 감염자뿐 아니라 다른 병으로 인한 중증 환자들이 사망할 가능성도 동시에 급증한다.



10일 전 일부 국가의 전체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의 비율을 확인했었다.



10일 지난 후의 경과를 보면 10% 전후의 역치를 넘기는 순간부터 2-3주 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하면 2-3주 후에 확진자의 수가 5배-10배까지 증가해도 이상한 것이 아니고, 2-3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한국 포함 동양의 많은 나라에서 사회적 통제가 서양보다 높았기 때문에 오미크론의 사망률, 치명률이 이전 변이보다 낮더라도 유증상자, 경증환자, 중환자, 사망자 모두 급증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대한 방역당국과 의료인력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의료체계 붕괴가 발생하게 된다.

강화된 방역은 당분간 필수적이지만, '불평등'한 백신패스가 법원에 의해 무용화되면 일시적으로 중국수준의 '평등'한 락다운/셧다운이 필요해질 수 있다. 

일단 의료체계의 붕괴가 시작되면 비가역적인 과정(인력시설부족, 과부하, 번아웃, 인력시설부족)이 진행되어서 1-2개월이 지나도 시스템이 정상화되기 어렵고, 압도적인 물량공급과 락다운/셧다운이 필요해진다. 이런 시기에는 일부 선진국에서도 면허증이 없는 의대생, 간호대생을 동원했었다.


온 국민이 100% 접종을 완료해서 백신패스가 필요없는 상황을 가정해도, covid-19 백신의 효과가 시간에 따라 빠르게 감소하고,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서 돌파감염의 비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감염을 100% 차단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의료체계 붕괴를 100% 막을 방법도 현실적으로 없다.

오미크론의 본격적인 확산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지금은 의료체계붕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여기에 정부와 법원의 합작으로 가능성이 더 높아졌고,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대응을 위해서 정부는 평등하지만, 더 강력한 방역정책을 공개하기 쉽다.


아래에 의료체계 붕괴의 가능성을 낮추는 방역당국의 역할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발견해서 올려본다.



https://en.wikipedia.org/wiki/Public_health_mitigation_of_COVID-19#/media/File:20200410_Flatten_the_curve,_raise_the_line_-_pandemic_(English).gif


방역정책으로 확진자 수의 고점을 낮추고 지연시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위의 그림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는 이와 더불어 의료시스템의 대응능력(capacity)를 늘려서 확진자의 고점이 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링크를 클릭하면 움짤로 볼 수 있음)


당국의 정책이 3년째 오락가락하고, 일관성이 없어서 답답해도, 시급한 일을 하고 있고, 국민이 협조를 안 하면 의료체계 붕괴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미크론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적인 이유, 미신적인 이유로 의료 시스템 붕괴를 보게 되는 것은 피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요약

온 국민의 병원 이용이 2달 동안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 vs 피할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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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POD&mid=sec&oid=001&aid=0012908982&isYeonhapFlash=Y&rc=N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12.5%로 증가했다. 2-3주 후에는 80%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고, 확진자 숫자도 급증하게 된다.





댓글 8개:

  1. 잘 읽었습니다. 어린 딸애가 만성두드러기로 주기적으로 병원을 가고 약을 처방받아 먹는데 약을 미리 여유있게 챙겨 놔야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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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2달 정도만 잘 넘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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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럽보다 자유 우선주의적, 인권 우선주의적인 판결을 한국 법원에서 보게 되어 세월이 무상하고, 감개무량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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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럴리가요. 자유, 인권은 모르겠고, 상식없는 재판부와 우격다짐 정부측 간에 대화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배심원이 있어서 논증하고 설득하는 식이라면 좀 더 준비가 되었을 수도... 고구마 백개 먹은 느낌이었네요.

      https://www.asiae.co.kr/article/2022010801493431445
      "방역패스로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이 뭐죠?"(재판부)
      "차근차근 설명하자면…"(정부 측)
      "아니요. 공익이 뭐냐고요. 단답식으로 해주세요. 이해가 안 됩니다."(재판부)
      "(코로나) 유행을 통제하면서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 겁니다."(정부 측)
      "접종완료율 99%가 돼도 의료체계는 붕괴될 수 있다면서요?"(재판부)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붕괴하겠지요. 우리는 통제(방역패스)를 하면서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다는 겁니다."(정부 측)
      "하아..."(재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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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런 자들이 사법 행정을 담당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의 한국 상태가 이해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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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러려니 했지만... 실제 대화를 보니 더 답답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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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법부 판사란 자들의 한심함을 또 확인하네요 씁쓸하게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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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법부, 행정부가 막상막하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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