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3일 화요일

한국 시장 per 계산의 문제점


삼성증권 보고서에서 한국 시장의 per가 IBES, wisefn, fnguide 세 업체간에 차이가 1.5 이상 벌어져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한국시장 P/E가 서로 다른 진짜 이유! 2013.8.13. 김동영"

크게 3가지를 든다.
IBES처럼 유동비율을 고려하는 경우에 per가 낮아지고, IBES에만 포함되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증권사보다 eps를 높게 예측하는 경향(아래의 이유도 포함)이 있는데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이다.
그런데 주식수에 우선주를 고려하는지 여부에 따라서 나타나는 eps의 차이는 증권사 애널들이 계산 기준을 통일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정확히 지적했다.

다만 '글로벌스탠다드'에 비추어 eps계산시 보통주 주식수만을 감안하는 것이 과대계상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외국계 보고서의 eps는 대부분 우선주를 제외하고 계산한 것이다.
오히려 보고서의 삼성전자 예처럼 한국계 증권사의 반 이상이 우선주를 포함해서 eps를 계산하기 때문에 낮은 eps와 높은 per를 보인다.

한국의 구형 우선주가 외국의 우선주보다 열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다.
배당이 강제되는 것도 아니고, 보통주로 전환되지도 않고, 상환되지 않는다.
배당의 의무가 없다고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최소의 배당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심하면 보통주의 20% 수준으로 할인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현실을 무시하고 우선주를 보통주와 같은 주식으로 보고 eps를 계산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만약 우선주를 per 계산시 고려하고자 한다면 eps/주식수 형식으로 무차별하게 할 것이 아니라 순이익/(보통주시가총액+우선주시가총액)으로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쓸 데 없는 짓이다.
오죽하면 정부조차 한국 자본시장 후진성의 상징인 구형 우선주를 시장에서 퇴출하려고 하겠는가?

이 보고서에서 언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이 자사주이다.
삼성전자만 해도 1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고, 이외의 많은 기업들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순환출자된 주식을 어떻게 고려할지도 자사주와 비슷한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 유동비율을 사용하면 모두 포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자사주를 eps 계산에 넣지 않는 것이 '글로벌스탠다드'이나 자사주가 대주주 지분이나 마찬가지인 한국에서 이것을 빼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경우가 많다. 자사주 처리에도 표준이 필요하나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다.




주식수의 차이는 우선주뿐 아니라, 자사주도 상당히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전에 삼성전자에서 관련된 분석을 한 적이 있다.


한국의 증권분석가들에 대한 분석 - 삼성전자의 목표주가와 관련하여
http://runmoneyrun.blogspot.kr/2013/04/blog-post_1342.html


1 보통주147,299,337
2 우선주22,833,427
3 자사주17,010,165
4 보+우170,132,764
5 보+우-자153,122,599
6 보-자130,289,172
7 스톡옵션                  ?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를 믿을 수 있으려면 분석가들이 분석의 표준을 지켜야 한다. 표준이 유지되어야 품질도 관리가 된다. 그런데 한국시장에는 표준이라고 할 것이 없다.

증권사에도 그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고서를 펴내는 것은 그래도 고무적인 일이다.


댓글 4개:

  1. 그리고 그런 보고서를 누군가 이렇게 열심히 읽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는 것은 더욱 고무적인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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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성증권 보고서의 품질은 평균적으로 매우 높은 것 같아요. 양도 많은 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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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국 주식시장 역사가 짧다고 하더라도.....
      일괄적인 기준 없이 중요한 수치를 서로 기준이 다른 상태로 오랫동안 제시하였다는 것 자체가 신기.......

      각 증권사별, 그리고 각 애널리스트 별 PER가 다르면....
      보고서를 읽는 저도 이 PER는 A 증권사 '갑' 애널리스트용 PER..... 이렇게 파악을 해야하겠군요.
      B증권사 레포트면 B증권사 '을' 애널리스트 용 PER....


      어쩌면, 제시하는 PER라는 숫자 자체가 의미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냉소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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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orward per나 eps는 무시해도 과거의 자료를 비교하거나 나라간 섹터간 비교를 하려면 기본 수치들은 표준화되어야 한다는 점이 문제이고, 또 개별기업에서 시가총액을 알려고만 해도 당장 문제가 생기니 뭐가 되었든 일정한 규칙은 필요하겠지요. 물론 단기간에 바뀌기야 어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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