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5일 월요일

대공황의 추억?


잊혀진 버블_미국의 농지버블_1920년대_하버드비즈니스 스쿨
http://blog.naver.com/rladudrl78/221104969292

곰님의 1920년대 호황기에 대한 자세한 리뷰와 과거의 사진을 보다가 2011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2011년 8월 이후 유럽위기가 심화되고 있었고,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었다.
08년에 거지가 될 뻔 한 경험때문에 경제공부를 나름 열심히 하고는 있었으나, 미국이 다시 침체에 빠질지, 그것이 대공황같은 상황으로 이어질지 판단하기에 부족했고, fred가 제공하는 지표의 바다를 항해할 네비게이션은 머리에 장착된 단계가 아니었다.

경제사는 고사하고, 미국의 기본적인 역사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서 읽고 있던 '케네스 c 데이비스'나 '앨런 브링클리'의 책들이 의미하는 바가 여간해서 와 닿지 않았다.
대공황도 모르겠고, 이전의 쿨리지 호황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최근 금융위기 당시의 미국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우연히 코스트코에서 내셔널 지오그라픽 dvd를 발견했다.
혹시 미국의 모습을 알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샀지만 해상도가 기대에 못 미쳤고 내용을 읽기는 불편했다.
그러나 내용보다는 광고가 더 인상적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남았다.
백년 전에 존재하던 기업을 내가 아직도 알고 있다니, 그런 기업에 투자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심정 같은 것때문이었다.
그래서 2012년 초 미국에 더블딥은 없다는 판단이 선 후에 미국에 투자해보자는 결심을 하게되었다.

Once-in-a-lifetime opportunity
http://runmoneyrun.blogspot.kr/2013/01/30.html

그런 고민의 결과가 미국주식에 30년만의 투자기회가 왔다는 결론이었다.
헤지를 위한 포트폴리오투자에게는 (한국주식+미국채권)의 조합이 아니라, (미국주식+한국채권)의 조합을 주장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은 한국주식이 미국주식보다 낫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황야에서 외치는 셈이었지만, 미국투자, 달러투자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다양한 경험을 가진 투자의 고수들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던 미국투자가 지금은 다시 한국에 대부분 투자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20불에 산 약간의 facebook 주식, 한주씩 남은 분할된 google, 홀랑 팔아버린 amazon, 한번도 사보지 못한 apple 모두 추억의 일부가 되었다.



지금 다시 미국 경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한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고 있다.
아마추어 경제연구자로서 나는 침체의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전업 투자자로서 내가 생각하는 바는 최종병기 활에 나온 대사로 대신할 수 있다.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투자의 어려움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북한, 미국, 중국에 있든 한국에 있든 무엇이든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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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8. 16:44

1933 미국 - 내셔널지오그라픽 광고



할인점에 가서 내셔널 지오그라픽 잡지 DVD를 샀다.
1888년부터 2009년까지의 모든 페이지를 스캔해서 6장에 담아놓은 것이다.

사진만 20만장이라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5만원이 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관심은 1930년대 미국의 자취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대공황시 최악이었던 시절이 32년, 33년이고 더블딥의 저점은 37년 정도라고 한다.
그 뒤로는 2차대전, 냉전의 전성기를 포함한 30년간 좋은 시절을 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는 33년 2월호에 있던 광고이다.
많지 않은 광고 중에 눈에 익은 회사 이름이 몇 개 보인다.
사람들이 어려운 시절에 관심있어 할만한 회사들에 대한 힌트는 주고 있는 것 같다.
또 어떤 회사들이 100년을 지속하는 회사인지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하인즈 - 버핏옹의 달링




AT&T




캠벨 수프



펩소던트 치약




댓글 6개:

  1. 예전에 미국 주식 이야기 하던게 기억이 납니다..^^
    미국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셨군요. 늦으나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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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결과적으로 대부분 너무 일찍 팔아버려서, 한국시장에서 이 블로그에 도배했던 주식들로 고생만 계속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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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귀한사진과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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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vd를 본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당장 찾을 수가 없는데 호황기의 광고가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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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금융위기를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는 것은 투자자의 숙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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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도 투자가 연속극보다 더 재미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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