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bubble (반도체거품)이 맞을 수도 있지만, semi의 semi-bubble(반쯤 거품)일 수도 있다.
그러나 semi 전체로 보면 아직 bubble이 아니라 froth정도만 생기는 중일 수도 있다.
이번 싸이클이 끝나면 누구나 알 수 있을 테니 결론을 내기보다는 그림과 숫자를 감상해 보자.
최근 AI, big data, parallel computing, smart car, bitcoin mining 등 뜨는 분야라면 거의 빠짐없이 nvidia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FANG이나 BAT나 tesla에 비해 결코 덜 핫하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실적도 좋다.
문제는 주가.
그림 출처: google finance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7배가 올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같은 것들의 상승률과 비교할 수 없으나 가치계산이 불가능한 코인들에 비하면 기업의 가치는 계산할 수 있으니 좀 비싸 보인다.
게다가 미래는 항상 안개에 가려 있다.
그러니 과거와 비교해 본다.
it버블이 한참이던 시기에 시총이 몇 십조 정도되는 반도체 기업 중에 가장 빠르게 상승한 것은 qualcomm이었다.
한국 공정위에서 1조짜리 과징금을 맞은 그 회사이다.
15개월 동안 정확하게 30배 상승했다.
의외일 수도 있고, 한국의 skt를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 그 뒤로 장렬하게 산화했을까?
최대한 길게 보자.
삼성전자, tsmc도 시총을 보면 넣어야 하나 차트가 잘려있고, 많으면 번잡하고, 상승률도 소박해서 뺐다.
장비회사 amat의 상승률은 4251배이다.
인텔은 302배.
nvidia는 113배.
퀄컴은 92배. (99년의 수직 상승은 역대급)
예전 계산기회사 ti의 상승률은 겨우 58배.
nvidia는 20년간의 상승으로 이제 100조를 넘는 반열에 올라섰지만, 상승률로는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2000년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20년짜리 고점을 찍을 당시의 시총과 비교하면 nvidia가 열심히 독주해서 시총이 수십조 커졌어도 반도체 산업 전체 규모에는 별 영향도 없다.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000년의 IT거품은 높이로는 최고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규모로는 어마어마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it 기업들이 당시의 고점을 못 넘기고 있는 것도 결국 거품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까지 한 개의 경기싸이클 동안에 벌어진 주가 상승과 비교하면 어떨까?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us-term-spread-20170912.html
저축은행 붕괴부터 it버블 고점까지의 90년대 미국 경기싸이클은 100년 동안의 여러 싸이클 중에서도 전형적인 10년짜리 표준에 가깝다.
그 10년 동안 반도체 주가는 부침은 있으나 평균 100배 상승을 보인다.
나도 착각했다.
10배가 아니라 100배.
nvidia를 보면 거품의 향기가 난다.
그러나 과거의 진짜 강력했던 거품과 비교해 보면 높이도 부족하고 넓이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요즘 유사거품기업들은 이익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 밸류에이션은 과거와 비교할 필요가 없다.
사실 나도 정말 궁금하다.
지금 거품의 한 복판에 있는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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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참고로 메모리 반도체기업들은 95년에 메모리슈퍼싸이클이 끝나면서 거품붕괴에 준하는 하락을 보인다.
2000년까지 회복하기는 하지만 별도의 싸이클로 봐야 할 정도로 골이 깊다.
삼전, 하이닉스 등 한국의 메모리반도체기업만 시련을 겪은 것이 아니다.
아래는 마이크론의 차트.
4번째 높은 고점이지만 2000년도 아니고 95년 수준에 불과하다.
출처: yahoo finance (google에 없네)
마이크론이 저런 길을 걸어왔는지 몰랐습니다. 대단하군요
답글삭제항상 감사합니다
살아남은 세 업체 모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 두 개나 있어서 다행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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