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받는 것이고, 가격은 지불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가치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고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다.
아래는 네이버 증권에서 보여주는 재무재표이다.
이건 싸구려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아는 1조 짜리 회사이다.
숫자를 대충 보면 두 회사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둘 다 지주회사에, 지배구조는 둘 다 위험이 크고, 주주환원도 믿기 어렵지만, 최근 몇 년의 성과는 놀랍다.
그럼에도 대략 시총이 30배 정도 차이나는 이유가 몇년 후에 위쪽 회사는 연간 3-4조 이상을 벌겠지만 아래 회사는 4000억 전후가 꼭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둘러보면 시장에 이런 극단적인 차별화가 상당기간 진행되었고, 그것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선도할 산업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과정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향후 전 세계를 이끌 산업을 ai라고 생각하고 미국 빅테크에 놀라운 강도로 베팅을 하고 있다. 그에 못지않게 한국에서 이차전지에 베팅을 강하게 하고 있다.
이런 베팅의 결과가 맞는지 틀리는지는 판단하려면 빨라도 몇년, 늦으면 10여년은 걸릴 것이기 때문에 세상이 미친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10년 전에 미국의 빅테크는 현재가격의 1/10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비싸서 거품처럼 보였지만, 10년 동안 10배 오른 지금 거품이라고 하기에는 실적이 상당히 견고하게 받치고 있다.
비싸다는 것은 내가 보는 가치가 낮다는 것에 불과하고, 내가 지불할 수 없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비싼 것들이 그만한 가치를 증명해야 한국의 미래가 밝다.
더럽게 싼데 영원히 좋아지지 않을 지도 모르는 발에 걸리는 잡동사니들과 비교해서는 적정한 가격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요약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모두 잘 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