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4일 금요일

미국채 20230804 - 버핏은 장기채 안 산다는 것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9445



"버크셔는 지난주 월요일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원)의 국채를 매수했고, 이번주 월요일에도 같은 규모를 사들였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 던질 유일한 질문은 버크셔가 국채 100억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하는 데 있어 3개월물로 살지, 6개월로 살지라는 점이다"



버핏옹이 미국은 안전하고, 달러도 안전하고, 미국채도 안전하다고 하면 믿어도 된다.


그럼 정말 행동으로 옮기는지 확인만 하면 되는데, 미국채를 정말 사기는 샀다.

그런데 다들 관심있어 하는 10년물이 아니라, 3개월 6개월짜리 단기채이다.

이자가 5% 넘는 단기채를 6개월 들고 있는 것이 현금 부자에게 부담이 될 리 없다. 현금보다는 확실히 나을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설령 망해도 6개월 안에 망하는 것과 30년 안에 망하는 것은 같은 문제는 아니다.

30년짜리를 만기까지 들고 있을지, 중간에 팔지 고민해야 하는 것과는 6개월짜리를 들고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버핏이 석유, 가스 주식을 사고, 미국 인프라에 투자하고, 일본의 상사를 사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상수가 되는 세상을 보는 것이다. 

미국채를 산다고 인터뷰를 했다고 해서, 장기채를 사서 금리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받아 들이면 안 된다.



한국 사람들이 일본 시장에 상장된 미국장기채 etf (hedged) 를 사서 엔화 강세로 먹고, 미국 금리 하락으로 더 먹는 일석이조를 노린다고 한다. (1482.t, 2462.t)

이런 얘기가 나온지 몇개월이 넘게 지나고 있으니 벌써 결과들이 나오고 있을 것이다.


나는 2007년에 중국 펀드(hedged)에 가입했다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주식 반토막, 환율 반토막으로 환헤지 손실 금액을 입금하지 않으면 원금 전액 손실로 해지되니 추가 입금하라는 연락을 받은 기억이 있다.

추가 입금한 후 상당 시간이 지난 후 다행히 거의 원금을 회복한 후 펀드를 해지했고, 거시경제에 대한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만약 금액이 컸다면 전액 손실 확정으로 포기했을 것이다.


단기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버핏처럼 펀더멘탈에 기반해서 장기 주가 예측에 성공한 예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기 환율을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다만 소로스처럼 펀더멘탈에 기반해서 환율에 베팅해서 성공한 투자자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확률이 높은 것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맞는 베팅을 했다고 모두가 끝까지 버티는 것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 단기채는 5% 이상의 확정 수익을 기대하는 단기 투자자를 위한 것이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에서 실질 수익률은 플러스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장기채는 만기까지 보유가능한 장기 투자자를 위한 것이다. 장기 실질 수익률이 지금 플러스라고 해도 만기에 다시 평가했을 때도 그럴지 알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만기에 현재의  실질가치 이하로 떨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만기까지 장기채를 보유할 수 있다고 해도 평가손실이 문제가 되는 투자자라면 피해야 한다.

또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다고 믿어도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채권을 팔아야 하는 상황을 대형 금융기관들만이 아니라 개인들도 겪을 수 있다.




요약


장기 미국채 투자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가 될 수 있다.

환율과 엮인다면 앞으로도, 뒤로도 밑질 수 있다.

10년 전의 브라질 국채보다 나을지 판단하기 어렵다.





댓글 2개:

  1. 저는 몇개월 짜리 Treasury bill로 돌리던 자금을 팔고 10년 짜리 채권들을 사기 시작했어요. 큰 메가 은행들 후순위채가 USD 6~7% 정도에 거래 되고 있어서 그놈들로 (AT1은 8.5%인데.. 좀 겁나고). 헷지를 생각 안해도 되니까 그건 참 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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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년물 국채 금리 차이보다 은행 채권 간의 금리차이는 확실히 높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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