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12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다.
모든 면에서 사상 최고이다.
그러나 이제 과거의 일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미래이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시장에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모두 더 좋은 실적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시장은 한 달 째 그럴 리가 없다고 한다.
실적을 믿을 것인가? 주가를 믿을 것인가?
나는 둘 다 믿는다.
매출에 계절성이 존재한다. 1분기에 매출이 감소한다.
통신부문의 매출이 2010년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다.
분기 매출이 3배가 되었고 30조를 넘어섰다.
성장하는 동안 순환이 보이지 않는다.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의 매출은 추세를 보이지 않고, 10조 전후에 머물고 있다.
내부매출은 지속적으로 커져서, 반도체, 디스플레이매출의 1/3을 차지한다.
2010년 이후 정체되었고, 변화의 조짐은 없다.
가전의 계절성이 두드러진다.
성장이 사라지면 순환이 나타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에는 성장도 순환도 쇠퇴도 보이지 않는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통신이 반을 차지하지만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내부 매출의 비중도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
이제 매출에 균형이 잡혔다. 그 비율이 과거와 다를 뿐이다.
영업이익이 7분기째 증가하고 있다.
두 번의 감소기를 포함해서 6년 동안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0년까지 4분기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11년, 12년 통신 부문의 성장으로 계절성이 사라졌다.
1분기에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인가?
없던 계절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발표는 무슨 뜻인가?
2012년 1분기 통신의 영업이익 비중이 70%를 넘었다.
4분기에는 60%로 내려왔다.
부문 간의 불균형이 해소되었나?
그래서 16%에 육박하지만, 애플의 반에 불과하다.
더 높아질 수 있을까?
부문별 영업이익율을 확인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호황기에 30%의 이익율이 나오지만 동시에 높아진 적이 없었다.
모든 부문의 이익율이 높아지는 것이 가능한가?
근본적으로 부품과 세트는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닌가?
넘어서려면 매출이 많은 부문의 이익율이 평균을 끌어당겨야 한다.
통신의 비중이 50%로 가장 높을 때 통신의 이익율도 높아야 한다.
바로 지금이다.
삼성의 이익율은 정점이다.
더 높아지려면 회사를 분할해야 한다.
부품과 세트를 분리하고 부품의 20조에 가까운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스스로의 힘으로 가능한가? 위험하지 않나?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다.
나누고 합치는 산수는 보기보다 어렵다.
그것을 이재용이 하는 것보다 이건희가 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애플의 이익율이 2012년 1분기를 정점으로 하향하기 시작한 것과 다르다.
감소하는 것이 아니고 횡보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비중이 증가하고, ASP가 증가한다.
이익율이 낮아질까? 높아질까?
낮아진다면 얼마나 낮아질까?
디스플레이의 이익율이 1년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는 얼마나 유지될까?
가전의 낮은 이익율은 어떤 TV가 나와야 높아질게 될까? 높아질 수는 있을까?
그래도 이것이 세계 최고의 이익율이다.
셋 중에 하나라도 통신의 이익율을 넘고, 통신이 현재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익율이 다시한번 상승할 수 있다. 삼성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성장하는 통신과 정체된 기타 부문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통신의 비중이 커져서 불균형한 것이 아니고, 이제 균형이 맞는 것이다.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3년간 분기로 5배가 넘는 성장을 이루었다.
지난 2년간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순환일 뿐인다.
삼성전자는 지금 질적으로 다른 두개의 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더 이상 구분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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