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4일 월요일

hynix since 2000



참가비를 냈더니 관심이 늘었다.

과거로 연장해봤더니, 자본과 매출이 동행한다.
하락싸이클에서 반드시 적자가 발생하는 천수답 구조라서 그렇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었나?
주주에게 덤테기를 씌우거나, 채권자를 주주로 만들어서 덤테기를 씌운다.
감자, 출자전환, 증자, 출자전환...

악순환이 멈추려면 하락싸이클에 견딜 자본을 상승싸이클에 축적해야 한다.
그럴 기회가 14년 만에 왔다.

그런데 그 과실을 이제 sk의 노름꾼이 따먹으려고 한다.
최씨 집안이 천운을 타고난 모양이다.




아래는 별도, 개별 재무재표이다.




매출이 늘고 있지만, 싸이클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저점에서는 반드시 적자가 난다.
그것도 분기 수천억-2조에 달하는 초대형 적자이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반드시 하이닉스의 실력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니 미국, 유럽에서 채권단 주주의 희생을 통털어 정부 보조금이라고 했던 것이다.

변동이 큰 매출에 비해, 비용은 변동이 적고 꾸준히 증가하기만 한다.

하락기에 적자가 생기는 것은 capex가 크고,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크고, 이를 포함하는 고정비용이 커서 단가감소, 매출감소를 방어할 방법이 없기때문이다.





매출, 이익을 4분기 더해서 보면 최근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처럼 연장되면 90년대의 빅싸이클이 재현될 수 있다.

매출이 자본과 비례한다.
여간해서 보기 힘든 일이다.
적자가 나지 않으면 매출 감소에도 자본이 감소하지는 않기 때문이고, 그런 일이 생겨도 저렇게 그림처럼 정확하게 반복적으로 비례해서 적자가 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익은 과거 고점 수준이지만, 이익율은 과거고점과 거리가 있다.




과거 감자, 출자전환, 증자 등의 흔적이 자본, 부채 추이에 나타난다.
최근의 부채감소, 자본증가는 10여년의 고난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여준다.

삼성, 마이크론, 도시바 이외의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면, 증설 경쟁이 문제가 될 것이다.
미래에 이 싸이클이 끝나는 것은 아마도 삼성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으면 2010년 이후 50조 이상의 설비투자를 집중한 반도체(시스템 라인 포함)의 캐파와 60조의 현금으로 공급을 빠르게 최소 2배이상 늘릴 수도 있다. d램, nand 모두 가능하지만 수요증가가 더 빠르고, 기술적 돌파구가 마련되었고, 경쟁자들보다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nand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를 죽이지 못해도 hdd를 거의 죽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게 돈질을 해서 수익성을 떨어뜨릴 이유가 없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v-nand 투자를 노리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만약 nand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몇년간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면 설비전환 등으로 d램의 싸이클도 끝날 것이다.

과거의 싸이클과 비교하면 최장 16년까지 4년정도 이익을 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후 과거의 삼성전자처럼 홀로 이익을 내는 회사가 존재할지 모두 적자를 낼지는 알 수 없다.




누적으로 현금흐름을 보면 아직도 연간 4조 이상의 엄청난 투자를 해야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하이닉스가 14년 동안 주주, 채권단에게 뜯어내기만 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이닉스를 2000년대 초반에 넘겨주었으면 큰일날뻔 했다는 사람들이 제 돈이라면 저렇게 했을까 싶다.
팬택가지고 또 비슷한 소리들을 한다.
나라 걱정은 자기 돈을 걸고 해야 한다. 그래야 삽질을 덜 한다.
지분을 포기했다던 팬택 사장은 하이닉스 뒤꽁무니에서 이름이 보인다.
팬택이 망하면  동부에서 하듯이 동양에서 하듯이 잡아다 족쳐야 한국식으로 공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괜한 오지랖인가?






환율때문에 나라걱정, 투자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1100원, 1200원에서 걱정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더니 왜 목적지가 멀지 않은 1000원 근처에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20%보다 5,10% 훨씬 덜 아프다.

많은 수출기업들이 환율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수출을 할 수도 없고, 해도 적자라고 한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문제라고 한다.
그런 기업들은 과거의 900원 수준이 되면 어떻게 할 생각인지 지금이라도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것이라는 개소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러나 인생 잠시 살고 끝낼 생각이 아니면 그렇지 않다. 같은 일, 비슷한 일이 또 오고간다.
2008년에 환헤지펀드로 깡통계좌를 당한 경험이 두고두고 도움이 많이 된다. 물론 아예 그런 상황을 피하는 것도 방책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위 그림은 원화를 달러, 엔화, 위안화, 대만달러와 비교한 것이다.
한국과 수출에서 경합하는 기업은 대개 저런 나라 돈을 쓸 것이다.
마이크론 (미국+일본+대만), 도시바(일본), 하이닉스(한국+중국), 삼성(한국+중국+미국)

원화만 1년 사이 10% 이상 절상되었고 나머지 통화들은 거의 제자리이다.

가장 유리한 회사가 마이크론이다. 원가에서 10%이상 유리하다.
그래서 이익율이 어떨까? 최근까지 20% 수준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이익율이 어떻까?
삼성전자의 2분기 이익율은 20% 수준이다. 퉁쳐서 반을 한국에서 생산한다고 보면 원가에서 5%이상 불리한데도 그렇다.
하이닉스의 이익율은 1분기에 30%에 육박했다. 2분기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들 추정한다. 얘도 퉁쳐서 반을 한국에서 생산하니 비용면에서 삼성반도체와 비슷하다.

적어도 현재의 환율 수준에서 마진훼손을 당하지 않을 정도의 체력을 두 기업은 갖추고 있다.
만약 환율이 5% 정도 더 낮아져도 마이크론과 비슷한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론의 마진이 왜 상대적으로 낮을까? 서로 다른 기술을 가진 대만, 일본, 미국의 공장에서 저 정도의 성과를 내는 것도 13년 초에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은 안다. 합병후 시너지가 아니라 디시너지로 업황이 안 좋으면 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많았고, 지금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일본이 엘피다를 팔았을리도 없다.

한 3-4년 후에 또 새옹지마라는 얘기를 하지 말라는 법도 물론 없다.






저간의 상황이 저런 주가의 차이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우연이겠지만 샌디스크는 하이닉스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현재 붐은 낸드/ D램, 모바일/PC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방위적이고 지속적인 수요, 제한된 공급증가, 죽어가는 pc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확신이 빅싸이클의 조건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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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장치 시장
http://runmoneyrun.blogspot.kr/2013/02/blog-post_21.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3/09/fusion-io.html

capex가 삼성반도체의 매출-영업이익 관계를 결정한다
http://runmoneyrun.blogspot.kr/2013/10/capex.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3/11/blog-post_7.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01/sec-4q2013-3-vs-hynix.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05/hynix-1q2014-return-of-prodigal-son.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07/memory-big-cycle-far-from-samsung.html


1년 반 사이에 참 많이 변했다.




댓글 2개:

  1. 실적수준에 맞춰 주가가 따라간다고 했을때, 하이닉스가 오른것을 보면 삼전은 벌써 천정을 찍고 옆으로 흐르던 소폭 하락하던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이 하이닉스의 실적은 조금 선명했고, 삼전은 알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이라는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주주가치를 제외하고 삼전의 실적이 더 명확하게 보였을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물론 다른 많은 이유도 있겠지요.

    하이닉스와 삼전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그런 일이 번번히 일어나니, 어떻게 알고 그렇게 투자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돈쌓고 돈쌓다 보니 그렇게 되는건지 궁금하고 신기합니다.

    주가를 비교하기 전에 실적에 따라서 오르는 종목도 처음에는 과하다 싶다가도 어느샌가 실적대비 과거의 주가가 싸보이고, 그러다보니 현재의 주가도 싼것일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조금 위험한 생각같기도 하고요.

    요즘 다른 종목과 보유종목을 비교하면서 '두고보자!'라는 이상한 고집이 생겨서 정신좀 차리자고 하던중에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참가비라 하심은 투자하고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다면 저도 참가중입니다. 비중을 줄이긴 했지만요.

    삼성폰 쓰다가 공짜 팬택폰이 생겨서 쓰고 있는데 괜찮습니다. 삼성폰만큼 편하진 않지만(삼성폰을 오랫동안 써서 그럴겁니다) 스마트폰 초기 모델인데 음질도 좋은 편이고 화면도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품으로만 봤을 때 조금 아쉽게 생각하는 회사입니다.

    말이 너무 많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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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래에 대한 합리적인 예측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네요. 빅싸이클이 가능하다고 봤지만, 가능성을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가, 상투를 감수하고 최근 매수를 했습니다.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올 초까지 꽤 오랜 기간에 걸쳐서 유명한 투자자들(it전문, 가치전문 포함)이 매수했다는 루머나 분기보고서같은 것들이 나왔는데 그 집단 전체로 보면 시장의 변화를 추적하면서 꾸준히 포지션을 늘린 셈이고, 하이닉스도 결과만 보면 마찬가지로 보이네요.
      메모리처럼 큰 자본투자가 필요하고, 싸이클을 타는 업종에 대한 투자는 작년 초에나 지금이나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합니다. 다만 생존가능성은 지금이 더 높아졌으니, 지금 그만한 프리미엄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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