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6일 월요일

공정성이란? 증거 6-3번과 관련 20200316



어떤 분의 질문이다.

한국과 다른 나라를 비교할 때 신천지처럼 확진 또는 감염 위험을 인지한 상태에서 집단 행사, 일상 활동을 강행한 유사 사례 수를 10만명 기준으로 먼저 비교해봐야 되지 않나요?
그리고 현재 한국의 방역 수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기본적으로 신천지 사례를 감안했을 때 검진, 확진, 안정, 격리, 치료 관련 프로토콜이 효과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전제로 하는 것 아닌가요?

두번째 질문은 그런 전제가 틀렸다는 것이 이 글들 전체의 내용이니 따로 답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첫번째 질문은 동일 조건의 비교가 필요하다는  질문이니, 고려할 가치가 있다.
공정하게 비교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질문 두 개에 담긴 편견은 그러한 공정성과는 매우 거리가 있다.



"신천지처럼" "확진 또는 감염 위험을 인지한 상태"에서 "집단 행사, 일상 활동을 강행"한 "유사 사례"를 비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에서 2월 19일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이란, 이탈리아 순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19일 이전에 신천지 집단 내에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을 누가 "인지"했나?


그럼 19일 이후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위험을 "인지"한 이후 누가 "집단 행사, 일상 활동을 강행"했나?
우리는 상당히 자세히 알고 있다.
20일 짜파구리 미팅부터 봉쇄된 신천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독교 집단, 체육시설, 병원, 요양원, 콜센터 등 회사, pc방.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실제로 온 국민이다.


2월 19일 이후 며칠 이내의 확진자들은 전부 19일 이전 감염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 시기의 확진자들은 신천지든 아니든 독립적인 감염원에 의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3월 이후 상당수의 확진자들은 19일 이후에 감염된 것으로 무방하다.
더구나 신천지는 2월말까지 대한민국의 어느집단보다 거의 완벽하게 봉쇄되었다.
3월 이후 신천지를 제외한 한국의 확진자는 신천지와의 관련성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러한 가설이 성립하면 신천지의 "유사사례"는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신천지를 제외한 한국의 확진자, 사망자, 치사율, 발생률, 사망률을 살펴보면 된다.



다시 말하면



질문자의 의도가 "신천지"처럼 행동하는 집단과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한국 개신교의 집단감염 사례가 적절하다.

"위험을 인지한 상태에서" 벌어진 상황을 비교하려면 신천지 제외 한국이나 전세계가 다를 바 없지만, 박원순처럼 미필적 "고의"를 묻는 것이라면 검찰이나 법무부에 물을 일이다.

"집단행사, 일상활동을 강행"한 경우라면 역시 교회가 가장 적당하고, 체육시절, pc방도 비슷하다. 병원, 요양원,요양병원은 피치 못한 경우라고 봐야 한다.

"유사 사례"는 비교가능한 subgroup을 분리해야 하는데 성별, 연령대별로 비교하는 것처럼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나는 신천지 제외 한국을 사용하려고 한다.




길게 작성할 예정인 증거 6-3번은 질문자의 의도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한국의 확진자를 신천지와 신천지 이외 집단으로 분리해서 몇가지 숫자를 확인해볼 예정이다.

정부가 자료를 분리해서 발표하고, 국민들 머릿 속에도 그렇게 나뉘어져 있기도 하고, 향후 코로나의 향방에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댓글 7개:

  1. 사고쳐 놓고, 사후 수습 잘했으니, 칭찬 받아야 된다는 얘기군요...
    열 받으셔서 정리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답글삭제
    답글
    1. 한국에서 우한/후베이를 제외하면 동아시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2. 그냥 '...는 아닌가?"라는 단순한 질문에 무슨 공정성과 거리가 먼 의도와 내용이 포착될 수 있을까요? 설령 포착된다고 하더라도 대화에 있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님의 멸칭, 부정적 표현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님의 글에는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 있었고, 나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미국 의료계건, 유럽의 각 정부 건, 해외 주요 언론이건 대부분 신천지를 계기로 폭증한 사실을 알고 있고, 현재까지 수치로 나타난 결과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들을 잇따라 내놓으니, '신천지에도 불구하고 대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두 번째 질문은 외신 평가 전제가 아닌 외신의 평가 자체에 대한 질문입니다. 전제가 틀렸으니 긍정적으로 평가한 외신/해외 정부/의료계도 틀렸다는 게 답변이라면 그렇게 알겠습니다. 여기서는 전제가 더 중요하니까요.
    전제에 대한 질문은 첫 번째 질문이었습니다.
    핵심은 신천지와 같이 비밀스럽고, 동질적 집단에 의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총 인구 대비) 폭증한 사례가 스위스, 독일 등에도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어야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한국의 수치 분석에서는 신천지의 영향을 완전히 제거해야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개신교 관련 내용은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 하겠지만, 신천지만 갖고 그러는게 공정하지 않다라는 것이 의도라면..
    개신교 쪽에서 신천지만큼의 증가세로 확진/사망 사례를 일으켰는데,
    이것이 신천지를 겪고도 교훈을 개신교에 적용하지 못한 정부의 탓인지,
    아니면 정부가 (최소 미국/독일/스위스/중국/일본 수준의) 예방/치료 권고/대책을 냈으나 이를 무시한 개신교의 독자적 행동 탓인지를 따져
    전자의 증거가 더 많다면 정부는 비난받아야 할 것입니다.
    후자라면 그 증가 패턴이 의료 관련 행정/문화의 상식 차원에서 미국/중국/일본/독일/스위스에서도 심심치 않게 벌어질 수 있는 집단적 사례라면 신천지만 제거하고 비교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9일 이후 신천지 완전 차단 전제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신천지 자체가 완전 차단되지 않았다는 사례는 대구 방역 담당자 등 사례가 많고, 2, 3차 감염의 1차 원인이 신천지였다면 그 역시 신천지가 원인인 것입니다.
    박 시장 관련 법적 책임은 전혀 염두에도 없던 얘기라 할 말이 없습니다.

    답글삭제
    답글
    1. 미국에서 종교집단감염은 보고되었고, 유럽에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신천지만큼 규모가 큰 감염은 모르겠고, 일본의 크루즈선이 700명전후에 해당합니다.

      한국 내에서 감염된 집단의 크기가 수천명에 달하면 당연히 접촉자에게 감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2,3차 감염의 1차 원인이 신천지라고 하면 신천지 감염의 1차 원인은 어디일까요?
      아직 질본이 밝혀내지 못했는데, 밝혀내면 그 사람이 모든 감염의 원인일까요?
      그런 식이면 전세계 모든 코로나19의 원인은 전부 우한의 첫번째 감염자에게 있을까요?

      삭제
    2. 듀프레인님의 정성드린 노력에 늘 감사드립니다. Highbury님의 지적도 타당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논점에서 드는 의문은 "신천지같이 비밀스럽고 동질적인 집단"라고 하신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경상도 Catholic 신도들도 비밀스럽고 동질적인 집단이라서 감염된 것이 아니고, 제주도의 신천지 교인은 "비밀스럽고 동질적인" 집단이지만 전부 음성으로 판정났습니다. 여기서, 전염은 확률사건이기 때문에 우연히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전염 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이태리에서 한 마을 전체가 감염된 것도 비밀스럽고 동질적인 집단이라서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제 가설은 한달 전에 서울과 전라도에서 임의로 충분한 숫자로 샘플링해서 검사를 하면 대구 경북과 통계적으로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신처지를 범죄집단 취급할 시간과 노력을 전국을 샘플링했으면, 훨씬 더 효과적으로 방역을 하고 중상자와 사망자수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확률 사건의 관점에서 보면 특정 집단에 "비밀스럽고 동질적인 집단" 같은 프레임을 씌우는 것과 "외신이 한국 방역이 우수하다"라는 프레임은 정치적인 의도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비밀스럽고 동질적인 집단이라서 감염되었다고 프레임을 씌우면 "그렇지 않다"라고 증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명제입니다. 그래서, 선정 선동의 기본이 사건 발생초기에 프레임을 죽기살기로 선점하려는 것입니다. 논점이 비약했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전염은 확률 사건-특히 동적인 확률과정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주어진 샘플만으로 방역 성과에 대한 가치 평가를 과학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은 대중의 표가 밥줄이기 때문에 선동할 이슈로 프레임을 선점하지 과학적인 분석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제 경우는 외신 기자의 평가를 믿기보다 듀프레인님의 데이터와 모델을 더 신뢰합니다.

      삭제
    3. 감사합니다. 일단 마무리했지만, 정리하면서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 되었네요.

      삭제
  3. 맞습니다. 우한 첫번째 감염자를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두는 출발점은 그가 최초에 촉발해 중국내 상황이 심각해졌고, 이후 국경을 넘어 각 국가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입니다.
    그때부터 각 정부는 어떻게 대처했고, 그게 효과가 있었나를 님은 보려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렇게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건 무의미합니다.
    (종교적 신념때문인지 뭣때문인지) 섹스를 과도하게 즐겨 자식 수가 유별나게 많아 손자도 덩달아 많은 부부를 보면서 '저 집은 맨날 섹스하더니 자식 손자들이 한 트럭이야'라고 하지 '섹스광 부부를 낳은 건 아이들의 증조부/고조부이니까 저 애들의 증조부, 고조부 때문에 자식 손자들이 너무 많아'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인구폭발을 걱정하고 있던 정부라면 대책을 강구할 때 이 부부와 그런 성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을 1차 대상으로 삼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구폭발에 각 정부의 대책을 비교, 평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섹스광 집단'이 없었다면 측정됐을 인구수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댓글이라 해도 2,30분은 들여야 하다보니
    '신천지 제거 후 비교' 논점에 관해서는 저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댓글에 대한 다른 생각들이 있다면 읽어 볼 것이고, 그렇게 알겠습니다.
    밤새 쓰신 글이 제거 후 비교이기도 할테니 잘 읽어 보겠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