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월요일

k-라면, k-화장품 20240520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k-라면, k-화장품이 핫하다.

한 기업씩 골라 영업이익을 겹쳐보니 비슷하게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20% 전후로 비슷하다.

앞으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기는 하다.


전세계가 판데믹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 22년이라고 하면 그 시기부터 미국 등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k-컬쳐의 선두기업 궤적이 비슷한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 주식시장은 번갈아 전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수출의 주역인 k-메모리, k-배터리, k-자동차들은 과거만큼 힘을 내지 못하고 있고 주식시장도 실망스럽다.

한국의 내수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고, 관광산업도 아직은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아직은 엔터, 화장품, 식품 등의 문화 산업 수출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지만, 미국, 유럽에 버금가는 수십조, 수백조짜리 초대형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많이 나오고, 수출에도 기여하게 되면, 전세계 불장에서 한국시장만 뒤처지는 일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약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해지기를 기대해본다.






silver vs copper, silver vs gold 20240520

 




은과 구리의 가격.
일부러 색표시를 지웠지만, 봐도 구분 잘 안 됨.


구리값이 오르니 구리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 구리 공급이 증가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아직 은의 수요와 공급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 별로 없다.

전문가들의 구리에 대한 설명이 맞다면, 그 설명들을 은에 가져다 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둘의 가격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은은 화폐로서의 역할은 거의 사라졌고, 산업용 금속으로서의 역할도 구리, 알루미늄 등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하게 움직인다면 산업적인 이유보다는 금융적인 이유가 더 큰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은을 "우연히" 산업용 구리와는 거리가 먼 화폐용, 외환보유고용, 장신구용 금과 비교해보면 은의 장기간에 걸친 움직임이 일부 납득이 간다.

금에 대한 수요가 투기적이라면, 은에 대한 수요도 투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구리에 대한 수요는 실수요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거의 전부이다.



최근의 금, 은, 구리 싸이클이 수년에서 수십년짜리 슈퍼싸이클인지 아닌지는, 길면 2-3년 내에 결판날 것이다.

다만 항상 그렇듯이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없다.





요약

금와 구리가 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양다리 걸친 은은 더 그렇겠네.



2024년 5월 15일 수요일

copper to gold ratio 구리금 비율 20240515

 




dr. copper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구리는 경기에 민감한 금속이다.
특히 제조업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을 때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위 그림의 파란 곡선은 대략 전세계의 경기싸이클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에 선행하는지 후행하는지는 판단이 쉽지 않지만, 원자재의 특성상 물가나 기름값처럼  경기에 후행한다고 보는 것이 좋다. 다만 뒤집어서 경기에 선행한다고 주장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이것이 과거 원자재지수의 변화율을 뒤집어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에 포함시켰던 이유이다. 물론 한국수출이 원자재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요약하면 구리값은 경기에 민감한 지표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쓸만한 지표는 구리와 금의 비율이다.
지금은 과거형이다.
왜?
금값이 미쳤으니까.



그림: https://www.longtermtrends.net/copper-gold-ratio/


구리금 비율과 금리를 비교한 것이다.

2021년까지는 금리와 잘 맞고, 경기를 예측하는데도 좋아서 수정구슬처럼 쓰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구리값이 사상최고치를 돌파한다고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구리금비율이 바닥에 붙어있다.

중국포함 신흥국들이 국가, 국민 차원에서 금을 사재기 하면서 나타난 금값 상승이 구리값의 상승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언제든 금값이 정신을 차리면 자연스럽게 금리와의 관계를 회복할 것이다.

구리금 비율과 금리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 주로 금값의 정상화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단순한 예를 들자면

1) 구리값의 폭등

2) 금값의 폭락

3) 금리의 폭락.

당연히 이 세가지 방향의 조합이 현실적인 답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3번이겠지만, 세상일이 쉽게만 풀리지는 않으니 곤란한 방향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경기와 관련된 여러 지표와 가격들이 이전 시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하다보면 적어도 금융위기 시절 시작된 무제한의 양적완화까지는 돌아가게 된다.

나의 달러를 키우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 보관하기 쉽고, 감추기 쉽고, 도둑맞기 어려운 자산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더  중요해진 시기가 된 것을 반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요약

이전에 잘 맞던 지표들이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몇 년짜리 경기 순환이 아니라 한 세대 이상의 세상 변화를 감지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으니 꾸준히 지켜보자.


1) yield curve inversion vs unemployment rate y-y vs business cycle

2) oil vs dollar index

3) gold vs real rate

4) copper/gold vs interest rate

5) korea export vs ism pmi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oil vs dollar - reversal 20240514

 




기름값과 달러는 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장기간 대칭적으로 움직였다.
기름값의 상승은 달러가치의 하락을, 기름값의 하락은 달러가치의 상승을 가져왔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에 미국은 상품을 수입하고, 전세계에 달러를 공급했다. 이 달러는 미국으로 돌아와 채권과 기타 자산에 투자되었고, 미국의 금리를 낮추고 소비와 투자를 늘리는데 기여하였다. 종종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긴축을 시도해도 장기 금리가 도무지 상승하지 않을 정도였다.

기름값의 상승을 유발하는 신흥국의 경기과열은 미국의 저금리, 달러약세와 매우 잘 맞춰서 움직였고, 이 관계는 매우 강력해서 금융 시장의 방향을 점치는데 쓸모가 있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2021년 이후 기름값과 달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선후를 따지자면 기름값이 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름과 달러의 관계가 사라졌다기보다는 역전된 것이다. 


처음 둘 사이의 관계가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 나는 기름을 포함하는 에너지 인플레이션, 전기요금 인플레이션이 미국보다는 유럽에서 극심하고, 그것이 기름값 상승에 의한 유로 가치의 하락을 더 크게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러시아와 독일의 관계가 좋아서 싸게 러시아산 가스를 독일이 공급받던 시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끝난 것이 관련이 높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고 본다.




미국이 셰일 혁명을 통해 기름의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뀐 것이다.

원자재 수출국에서 원자재 가격의 상승시 통화강세가 나타나는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미국은 페트로달러로 중동을 통제하던 국가에서 그냥 석유수출국이 된 것이다.

2019년에 석유 순수출로 전환된 이후로 순수출 규모는 줄지 않고 있다.

유가강세는 미국에 이익이 되고, 달러에도 유리하다는 것은 다른 모든 원자재 수출국과 다를 이유가 없다.




물량이 아니라 달러로 표시된 석유 순수출을 봐도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판데믹 직전 2019년에서 2020년 사이에 순수출로 전환되었고 2022년 이후에는 일시적인 순수입도 나타난 적이 없다.


기름값은 원자재 인덱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는 산유국과 석유수출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한 기름과 달러, 원자재와 달러의 관계는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다.

이번만 다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를 가능성도 있다.




요약

기름값과 달러의 관계가 영원히 변했을 가능성이 있다.




2024년 5월 2일 목요일

gold vs real rate 20240502 중국의 금 매입







금값이 실질금리와 반비례하는 관계는 2022년 이전까지 20년이상 잘 유지되어 왔다.

gold ~ - (interest rate - cpi)
gold ~ cpi - interest rate
gold ~ inflation expectation - interest rate

이자, 배당이 없는 실물자산이기 때문에 실질금리가 낮은 시기에 가치가 높아진다는 설명은 그럴 듯하다.
더구나 실질금리와 반비례하면 중요한 시기에 물가와 비례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쓸만한 설명이었다. 

그러나 2022년 이후부터 둘 간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해서 지금 금값을 실질금리로 설명하려고 하면 돌팔이 소리를 듣게 된다.


왜 이런 괴리가 발생했을까?

2년동안 여러 설명이 있었지만, 최근 한 가지로 좁혀지고 있다.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금을 사들인다는 것이다.

과거 산업용이나 외환보유액 이외의 장신구 수요는 인도가 가장 크고, 중국이 다음이라고 했지만 민간에서 금송아지, 금두꺼비, 금동전, 골드바로 자산가치를 보전하려는 수요에 대해서는 정확한 값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세계에서 자산으로서의 금 수요는 지하경제의 비중이 크고, 이것은 거의 모든 상거래가 카드 등으로 투명하게 이루어지는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음성적 금 거래는 알기 어렵지만,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아래처럼 공개되어 있다.


22년 8월 이후 중국의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골드나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의 상승에 대한 헤지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더 특별한 상황(전쟁, 자본주의의 붕괴)에서 자산가치를 보존하려는 욕구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시진핑 정권은 장기 독재의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고, 2020년 이후 거대 상장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홍콩에 대한 일국이체제 포기, 부동산 시장의 침체,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만에 대한 침략 위협 등은 중국의 자본주의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독재자가 지배하는 한 저강도의 문화혁명이 언제든지 시작될 수 있고, 지금 그런 상황이라면, 일시적으로 풀어준다고 해도 다를 바 없다.

중국을 탈출할 수 없다면 위안화, 부동산, 주식대신 달러, 금은보화, 비트코인이 더 유리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의 규제는 다른 나라보다 강경해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22년 이후 비트코인을 제외한 이러한 화폐, 실물귀금속의 가격 상승에 중국 포함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의 민간 수요가 뒷받침되었을 것이다. 중국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는 금과 특별히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한국은행이 금을 외환보유액에 편입하겠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다.
한국은행이 10여년전 마지막으로 금을 매입했을 때에도 왜 오를만큼 오른 다음 매입하냐고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결국 최고가를 갱신하는 금을 사서 장기보유하는 것으로는 손해보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채를 사서 크게 손해보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체제에 다시 정상적인 구성원으로 돌아 올 가능성이 낮다면 더욱 그렇다.




요약

금값은 요지경




2nd intervention of usdjpy 20240502 - 엔화약세에 대한 두번째 개입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4/05/usdjpy-vs-us-10y-treasury-20240502.html

일본 정부의 두번째 개입으로 의심되는 환율의 급변이 다시 나타났다.


그림: https://tradingeconomics.com/united-states/government-bond-yield


이번 타이밍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없다는 발표를 하고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직후라서 일본이 노렸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개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 가이다.

첫번째 개입의 효과는 기껏해야 하루정도 지속되고 157엔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두번째 개입이 향후 발표되는 거시지표들이나 통화약세가 부담스러운 다른 나라들의 시장개입등과 연결된다면 더 오래, 더 깊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향후 지금처럼 좋은 타이밍에 한 번 더 강력한 개입을 하면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시장 참여자들을 궁지에 몰아넣어서 당분간 약세 시도를 잠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에서 예상과 다른 강력한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확장의 사인이 나타나고 일본의 완화적 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 지난 몇 년 간의 약세 추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별 일이 없다면 두번째 개입도 수십조에 달하는 규모였을 것이다. 합하면 100조원 전후의 개입이고 전무후무한 규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가 지속된다면 제2의 플라자 합의를 공언하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정도는 되어야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시기를 일본도 노리고 있을 수 있다.



요약

또 한번의 개입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 보자.



추가

https://www.yna.co.kr/view/AKR20240502031352073

약 3조엔(26.6조원) 개입했을 것이라고 추측.

1차개입이 48조라면 합쳐서 75조원.









usdjpy vs us 10y treasury 20240502 - 개입 효과

 

엔화 약세에 반대 베팅 하지마라 20240428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4/04/20240428.html


엔 약세에 반대로 베팅하지 말라는 직전 포스팅의 제목이 무색하게 일본은행이 개입을 했다...고 한다.




엔화가 일시적으로 160 usdjpy를 터치한 후 일본 정부의 개입이 나타났고, 엔화 약세는 일단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개입 규모는 약 48조원 정도로 추정하는데 공식적인 일본정부의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다.


최근의 개입은 22년 9월과 10월 사이 약 3차례에 걸쳐서 61조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것이었고 이후 엔화 강세가 130엔 이하까지 진행되어서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개입은 단 한 차례의 개입으로 당시의 몇 차례의 개입 규모에 육박하는 강력한 시도였고, 당일 약 3% 이상의 엔화 강세가 유발되었다. 155엔대까지 하락한 후 단기적인 되돌림이 나타나서 현재는 157엔대에 머무르고 있는데 고점 대비 하락폭은 크지 않다. 


개입의 효과를 당장 평가하기는 이르고, 이후 엔화 약세 지속시 추가적인 개입도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질문을 해 볼 수는 있다. 

미국의 물가가 안정되지 않고,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사라지고, 위 그림처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강하게 유지된다면 일본의 개입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유지될 수 있을까?


모든 상황이 가능하지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엔화가 미금리의 방향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엔화 약세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기습적이고 강력한 개입을 적어도 1-2번 시도할 것으로 본다.

일단 첫번째 개입이 나타난 160엔에 도달하면 한 번 더, 160엔을 뚫고 더 진행하면 한 번 더 개입하는 것이 평범한 시나리오일 것이다.

만약 미국과 공조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개입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일본의 수출 비중이 30년 전  전성기에 비해 많이 축소되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지 미리 알 수 없다. 



요약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조건에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의 속도 조절을 위한 추가적인 개입은 한 두 번 이상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