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7일 수요일

memory supercycle - boom, bubble and burrrrrrrrrrr


한국업체들보다 한 달 일찍 발표되는 micron의 실적이 발표되었다.
시장의 기대를 넘기는 것이 정상이라 어닝 서프라이즈는 없다.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6/mu-cy-q2-2017.html


문제는 가이던스.



가이던스 고점, 저점의 평균을 표시한 것이다.
너무나 완만하다. 몇 분기 동안 없던 일이다.
가파를 때는 꼭지걱정으로 패던 선수들이  완만하면 내리막걱정으로 팰지는 두고 보자.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저 가이던스처럼 친절한 ir자료를 배포하는 시절이 오기는 할까?
위 그림에 있는 두 회사의 3분기 매출은 컨센서스나, 가이던스가 아니고, 내가 기대하는 것이다.
상승기에는 잔머리 굴리지 말고 자를 대고 쭉 긋는 것이 낫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 수출이 너무 좋아서 좀 더 썼다.
얼마나 좋은지 보자.



9월은 20일까지 수출을 반영해서 추정한 것이다.
수출 실적 발표도 며칠 남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8월 자료를 보고 나서도 2017년에 90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안전하게 전망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데려다 물어보면 아마 1000억불이라고 할 것이다.

반도체 수출 데이타는 96년 이후 자료만 가지고 있었다.
얼마전 kita에서 '반도체의 수출 신화와 수출경쟁력 국제비교'라는 자료를 발간해서, 70년대부터의 수출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관세청, 통계청의 자료에는 나오지 않는 자료가 kita에는 있는 모양이다.
고마운 일이다.

다만 나의 목적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그렸다.
작대기는 저렇게 그리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모아둔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 자료와 겹쳐서 비교하면 95년의 한국 수출이 좀 이상하다.

91년부터 95년까지 전세계 dram 매출이 7.0B에서 40B로 6배 가까이 넘게 증가하는 동안 한국메모리수출이 5.7B에서 17.7B로 3배 정도 증가했다.
메모리 이외의 수출도 있었을테니 그럴 수도 있지만 93년 반기순이익 1조를 달성하면서 삼성은 이미 24년 후에 나올 보고서의 제목처럼 이미 신화였다.

보고서의 수출 숫자에 뭔가가 빠진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반대로 90년대 이전 자료에 다른 데이타가 섞인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95년 전후 몇년을 제외하면 직전에도 이후에도 한국의 반도체수출이 전세계 메모리매출의 70-90%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일단 요약

한국의 반도체 신화는 40년동안 사실이다.
그런데 kita 보고서의 숫자는 95년의 반도체 붐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항상 주장하듯이 성장률이 높은 자료는 일단 로그를 취해야 한다.
그래야 성장률 숫자만으로 체감할 수 없는 진실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내가 왜 95년 이전의 한국 수출이 이상해보인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91, 92년도까지 높던 점유율이 93년부터 낮아진다.

그래서 기대했던 한국의 반도체 수출자료는 전세계 메모리매출 자료보다 우위에 둘 수 없다.
설령 자료가 사실이라고 해도 현재 한국의 두 업체가 메모리반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그냥 전체 매출을 쓰는 것이 진실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

95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메모리반도체 매출은 40B에서 78B로 2배 성장했다.
물가를 고려하면 실질 성장은 없거나 마이너스이다.
참고로 세계반도체 전체 매출은 같은 기간 144B에서 340B으로 성장했다.
메모리반도체의 비중감소는 2016년까지 지속되었지만, 만약 2017년의 성장이 위의 그림처럼 나타난다면 다시 95년의 비중을 회복한다.


슈퍼싸이클을 논하고, 반도체의 신화를 논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잃어버린 20년이다.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history-of-semi-bubble-nvidia-vs.html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반도체 업체들의 빛나는 역사 앞에서 95년 이후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주가는 초라한 정도가 아니고 그냥 존재가 없는 것이다.



작대기는 이렇게 긋는 것이다.
그래야 지난 40년동안 벌어진 일을 알 수 있다.
또 이렇게 선을 그으면 한국반도체의 역사를 한 줄로 요약할 수도 있다.
인간이 이것을 그려보지 않고, 그저 yoy성장률만으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95년까지 빠르게 성장했고, 이후 2016년까지 느리게 성장했다.

다시 요약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95년까지 높은 실질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2016년까지 정체되었다.


95년 이후 20여년 동안 진행된 최소100조에서 200조에 달하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투자는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고, 번 것은 없으면서 그 중 반이상은 한국에 투자되었으니 한국 경제유지에 일조한 것이다.
하이닉스가 cash flow로 capex가 감당이 안 되서 망할 뻔하거나 자금 수혈을 반복한 것이 몇년 전이다.
수출의 낙수효과가 감소했으니 배를 갈라보자는 얘기를 하는 자들이 있지만, 무슨 일이 생길지는 대략 뻔한 것이다.
거기에 빨대를 꽂은 자들은 감옥 간 전대통령부터 너무 많고 변수가 아니라 상수에 불과하니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살아남은 마이크론은 아직도 전환사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이 안 망해서 그렇지 반도체 산업의 신화가 아니라 가시밭길이 조명되어야 한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20년 투자에 대한 보상은 이제부터 받아야 하는 시기이다.
그렇다고 그 보상을 한국 국민이나 노조나 정부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하고 있다.
미래의 작대기는 투자싸이클이든, 재고싸이클이든, 혹시 슈퍼싸이클이든 벌어진 다음에 긋는 것이 좋겠다.
최소한 점이 3개는 되어야 선이 잘 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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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항공, 화물, 여객, 반도체 20170914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20170914.html

반도체 슈퍼싸이클 - 성장과 순환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8/blog-post_16.html

현금왕 삼성전자의 현재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8/blog-post_20.html

삼성전자의 부문별 재고와 현금흐름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8/blog-post_6.html

삼성전자, 하이닉스 수급 20170814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8/20170814.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6/mu-cy-q2-2017.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6/tech-pulse.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5/memory-cycle-display-cycle-20170502.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4/supply-shock-war-korea.html



수출뽕 20170901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20170901.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dollar-oil-korea-export-20170907.html

딱한 사진 - v30, lgd, lge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9/v30-lgd-lg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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