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폐렴 사망률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고령화를 배제하기 위해 연령표준화사망률을 비교해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한국을 제외하면 신흥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대만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폐렴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연령표준화사망률은 10년 이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만의 폐렴사망률은 고령화로 대부분 설명될 수 있다.
한국의 폐렴사망률 증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고령화 이외의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
몇년 동안 의심받았던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각종 전염성 질환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폐렴 - 부상하는 사망원인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05/blog-post_14.html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퍼지던 시절 폐질환 관련 유병률, 사망률 등을 조사하던 중 페렴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2017년 사망원인 4위이고, 조만간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뇌혈관 질환을 넘어서 3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호흡기질환의 사망원인 중 폐렴과 만성하기도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중 폐렴 사망률은 2005년 이래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만성하기도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느리게 감소하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주로 고령화)에 의한 영향을 보정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확인해 봐도 폐렴 사망률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oecd에서 제공하는 폐렴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이다.
(한국만 통계청 자료를 2017년까지 추가)
폐렴에 의한 조사망률(crude mortality rate)이 증가하는 많은 선진국에서 연령표준화사망률은 정체되어 있거나 감소한다.
한국에서만 폐렴에 의한 조사망률과 연령표준화사망률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에서 유독 높거나 빠르게 증가하는 지표들 중에서 최근 한국에서 핫한 것은 고용과 관련된 것이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8/07/blog-post_18.html
한국에서만 다르게 움직이는 지표는 이것이 한국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고, 간접적으로 다른 중요한 변수의 변화를 드러내는 창이 될 수도 있다.
oecd자료에 포함된 나라 중 지난 몇년간 폐렴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증가하는 나라이다.
에스토니아는 기왕에도 사망률이 낮았고, 15년에 낮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매우 높았고 높아지고 있다.
터키는 낮았지만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폴란드, 콜롬비아는 높아지고 있지만 아주 빠른 것은 아니어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과 브라질의 공통점 - 폐렴 표준화사망률 비교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05/blog-post_16.html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어느 나라도 한국과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비교될 만한 나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상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한국과 비교하기에 좋은 나라로 대만을 들 수 있다.
한국과 대만의 공통점 - 폐렴 조사망률 비교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05/blog-post_24.html
고령화되어가는 인구구조가 비슷하고, 중국과 가깝기 때문에 홍콩, 한국과 더불어 중국의 대기오염원에 대한 노출이 비슷하고, 자동차를 빼면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등등 많은 공통점이 있다.
대만의 폐렴에 의한 조사망률과 연령표준화사망률(대만은 oecd 평균이 아니라 세계평균을 쓴다고)을 한국과 비교하면 한국이 왜 이상한지 저절로 드러난다.
대만의 조사망률은 한국보다 높지만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러나 표준화사망률을 비교하면 대만은 2008년 고점이후 횡보하고 있지만, 한국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만의 표준화사망률은 다른 oecd국가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오직 한국만 달라서 비교대상이 없다.
가습기살균제의 영향은 얼마였든지 사라졌거나 감소하고 있을 것이다.
폐렴 이외 만성 하기도 질환에 포함되었을 수도 있으나 조사망률 자체가 아예 감소하고 있으니 논외이다.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는 강력한 증거라고 할 만한 것이 없기는 하다.
그러나 대만, 홍콩 등의 자료와 비교해보면 미세먼지 자체의 폐렴에 대한 영향은 사람들의 우려보다 높지 않을 수 있고, 있다고 해도 오염원에 딱 붙어있는 대만보다 높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각종 독감이나 메르스 등이 한국인에게 특별히 더 영향을 줄수도 있겠으나, 과문하다.
폐렴사망률의 지역적인 차이를 보면 특별히 높은 충북 같은 곳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한국 전체의 사망률에 영향을 줄만한 규모가 아니다.
작년의 댓글 중 한분께서 언급하신 내용이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다른 것보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반적으로 End of life care가 시설화되면서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시는 분이 많은데 거기서 제대로 질 관리가 되지 않아서 폐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가설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연령표준화를 해도 어떤 원인으로 노인의 폐렴사망률이 매우 높다면 표준화사망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을 수 있고, 그 원인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면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요약
한국의 폐렴에 의한 조사망률 증가는 고령화로 많은 부분이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비교가능한 나라 중 유독 한국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연령표준화 사망률의 증가는 고령화와 관계없이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왕에 의심되었던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중국, 지역), 전염성질환 등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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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관련지도
http://runmoneyrun.blogspot.kr/2017/05/blog-post.html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7/05/so2-o3-no2.html
한국 사망원인, 사망률 통계
http://kostat.go.kr/portal/korea/kor_nw/2/1/index.board?bmode=read&aSeq=370710
대만 사망원인, 사망률 톻계
https://dep.mohw.gov.tw/DOS/lp-3960-113.html
oced 사망원인, 사망률 통계
https://stats.oecd.org/Index.aspx?DataSetCode=HEALTH_ST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