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4일 금요일

양매도 etn의 김차장과 은행



벌어준만큼 가져간다…`잭팟` 터뜨리는 증권맨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530730

최근에 김차장이 뜨고 있다.
반년에 22억을 벌어서 오너 부회장보다 더 벌었다는 한투의 직원이다.
얼마 전부터 여러 기사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작년에 상장한 양매도 etn을 개발해서 시총을 8000억원대로 키웠다고 한다.
회사에 수수료를 많이 벌어줬을테니 22억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숫자이다.

그런데

파생상품이 다 위험하다고 해도 양매도는 많은 파생전략 중에서 자살을 부르기로 유명한 전략이다.
십년 내내 벌다가 변동성 증가할 때 한번에 전부 다 날린다는 전설의 전략이다.

이렇게 위험한 양매도 상품을 누가 샀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증권사가 판매한 etn의 대부분을 은행이 샀다.
은행이 왜 샀을까?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806260100038830002367&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
KEB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양매도 ETN을 올해 주력 상품 중 하나로 삼고 있고, 최근 우리은행이 양매도 ETN을 편입하는 신탁을 출시하면서 판매량 증가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수료를 먹고 고객들에게 넘기고 있는 것이다.


'양날의검' 옵션 양매도..7000억 몰린 ETN으로 부활

레버리지를 안 써서, 손실을 제한했다고 한다.
'중위험 중수익'으로 포장해서 안전하게 연 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했을 것이 눈에 선하다.

작년 11월 이후 지수가 횡보하거나 흘러 내리는 시기에 저런 성과는 사람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세 번의 급락도 잘 방어했다.



그러나

http://runmoneyrun.blogspot.com/2016/01/els-risk-20160111.html
멀리 갈 것도 없이 홍콩 els를 은행에서 수십조이상 이상 팔아서 낙인이 문제가 된 것이 2016년이다.
최종적으로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몇 조의 손실은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증권사에서 판 브라질 채권으로 인해 최소 수조 이상의 손실이 몇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에 비해 이 상품은 판매액이 수천억에 불과하니 새발의 피라고 할 수는 있겠다.

기사를 보니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한투에서도 비슷하지만 다른 상품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김차장, 증권사, 은행, 투자자들에게 행운을 빈다.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들의 감언이설과 환대에 넘어가서 저런 상품에 아무 준비없이 발을 들이고 나중에 대책없을 때 얘기하는 가족들이 있다.
최근에도 브라질은 피한 것 같지만, 홍콩은 못 피했다.
미칠 노릇이다.







댓글 13개:

  1. ETN으로 뭘 하길래 저리 많이 벌었나 안 그래도 궁금하던차였습니다. 누구였죠? 도이치 증권 동시호가 장난질에 양매도 취하고 있다가 골로 갔던 운용사.... 기억이 가물 가물 하네요..

    뭐라고 하면 자신의 ETN은 전략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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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들어가서 보니까. 코스피 지수 옵션만기일 기준으로 만기 5%정도 외가격 대상으로 "레버리지"없이 양매도 한다고 되어 있네요. 근데.. 기초자산 대비 얼마 정도 옵션 프리미엄을 사는지 잘 못찾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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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기사 몇개만 찾아봤는데, 지수에 단기간 10% 변동이 생기면 5% 손실이 나는데, 그럼 1년 번 것이 사라지고 추가변동이 생기면 그것으로 끝인 상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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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망한 자문사 이름은 와이즈입니다. 그건 그렇고 보아하니 옵션 양매도친걸로 돈을 벌고 버퍼로 현금(단기채)을 만땅 들고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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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사를 보면 말씀처럼 운용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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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너입장에서 생각해보면,'직원이 오너보다 많이 벌게해주는 회장님의 탁월한 영도력' 이라고 대외선전용으로 포장된 내용. 설사 단기 급등락에 따른 외가격 옵션이 망가져 손실이 나더라도 해당상품에 대한 헤지 역할를 하고 있는 프랍부서는 돈을 많이 벌게되니 (ETN 설계시 헤지도 반드시 포함되니) 오너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은 은행에 귀속되기에 급등락에 따른 고객의 불만은 한투와 관계가 없습니다. 기사를 뒤집어보면, 한투 다른 직원에 대한 오너의 심각한 경고이기도 합니다-돈 (많이) 벌어오지 못하면 책임지라는 메세지. 이런 거의 쓰레기 수준의 기사를 내는 언론의 수준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실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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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품을 만드는 금융사 자체의 문제는 이제는 그런가보다 하는데, 은행창구에서 저런 상품을 팔 때 하는 짓은 전형적인 양아치 짓거리라서 넘어가는 노인들만 탓하기 어렵고, 가족들이 겪으면 답답하고 화가 나는데 별다른 대책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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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양아치 짓이 맞습니다. 중위험이 확정수익률이 중인것처럼 포장해서 판매하는 사기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기행위가 잊을만하면 주기적으로 반복되니 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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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을 방법이 없으니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데 주위사람 막는 것이 쉽지 않네요.
      아침 뉴스에 한투에서 더 폭이 좁은 양매도 상품을 두개나 더 내놓는다고 하네요. 미국주식, 서울아파트에만 돈이 몰린다니 박스권에서 먹겠다는 상품이 자꾸 늘어나나 봅니다. 2월에 미국 vix 매도 상품때문에 전세계가 들썩들썩했는데, 저런 상품이 많이 팔리면 한국에도 비슷하게 양매도 죽이기 전략이 득세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824_0000399151&cID=10401&pID=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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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지막 한마디 하신 거 보니 예전 동양 후순위채였나...
    네이버 블로그 운영 마지막 시기쯤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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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래전인데 기억을 하시네요. 그 때는 사태가 터지기 전에 알게 되어서 손해는 안 보고 정리를 했었는데, 홍콩els는 나중에 만기 몇개월 남기고 알게 되어서 맘만 상했습니다. 연세도 많고 파킨슨병때문에 약드시는 처지라 판단도 흐리신데 은행원이 예금을 다 털어서 가입시켜놓고는 지점을 옮긴지 한참 지나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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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짜요??? 수수료에 눈이먼 은행원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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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살다보면 정말 질나쁜 은행원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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