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8일 금요일

물가와 전쟁 war and inflation 20220707

 

많은 이들이 러-우 전쟁이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전쟁이 끝나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난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전쟁기간의 가격 변동을 제거하고 가격을 살펴보면서 역사에 대한 가정을 해 볼 수는 있다.







브렌트 원유가격이다.
바닥에 희미하게 보이는 원래의 가격 변동에는 노이즈가 크다.
큰 변동에도 불구하고, 전쟁 직전 가격과 현재 가격을 직선으로 연결해보면 변동폭은 몇 %에 불과하다.

전쟁 직전까지 2년 간의 유가 상승 추세와 비교하면 오히려 전쟁 이후 느리게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쟁은 유가에 노이즈만 남겼을 뿐 추세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라고 볼 수 있다.

전쟁 직후에 50% 이상 급등했지만 지금은 제 자리이다.
가격만 보면 마치 며칠 전에 전쟁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전쟁이 벌써 끝난 것일까?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전세계 수급에 심대한 영향을 끼지는 다양한 원자재들이 있다고 하지만 더 찾아보기보다는 그냥 원자재 가격 지수로 퉁쳐보자.






전쟁으로 인해 초기에 가격의 급등이 있었지만, 최근 급락해서 지금은 몇 % 이내의 효과가 남아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몇 가지가 있다.


1) 전쟁의 영향이 사라진 것 - 러-우 이외의 제 3국 공급선, 중국/인도 등의 우회로,  대체재 등.

2) 실질적으로 전쟁이 끝난 것 - 러-우의 공급망 재개통.

3) 전쟁과 별개로 침체의 영향 - 수요 감소가 공급 감소와 균형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경우에 3번 상황은 일시적인 공급 과잉을 가져올 수 있고, 2번의 상황에서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다.

기왕에 잘 알려진 1번 상황에서는 러시아의 우대 할인판매가 물량 유지에 중요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격 급락, 급등 등 온갖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실의 물가는 위의 세 가지 가능성을 적당히 나누어 반영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종전 이후 장기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전쟁 이후의 가격상승도 일시적인 상승에 그쳤는데 하락이 나타난다고 해도 전쟁이 끝나서라고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지금 물가는 이미 전쟁의 공급에 대한 영향을 대부분 반영해서 이후 전쟁이 공식적으로 지속되든 끝나든 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고 방향도 다수의 예상과 다를 수 있다.

물론 러시아가 전선을 확대하거나 다른 나라에 대한 침공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될 것이다.





요약

원자재 가격만 보면 전쟁은 거의 끝이 났다.




----------------------------

추가


푸틴 "전쟁 본격 시작도 안 해…서방 이미 패배"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685065?sid=104

푸틴에 따르면 전쟁은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이것은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 전쟁이 끝난 것과 다르지 않다. 이것은 위에서 주장한 원자재에 대한 전쟁의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즉 확전하면 원자재는 급등할 것이고, 공식적으로 종전해도 내려갈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