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1일 금요일

환율 음모론 20221111

 




그림 출처: 

https://stooq.com/q/?s=usdjpy&c=10d&t=l&a=lg&b=1&r=usdeur+usdgbp+usdkrw+usdcny+usdtwd



5거래일 째 원화강세가 다른 통화대비 두 배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정상적인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혹시 정부 혹은 한국은행에서 계획한 외환시장 개입이 아닐까 상상을 해 보았다.



1) 지난 달 한은 총재는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해 환율이 올라갈 경우 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하지만 환율이 1~2년 후 정상화 됐을 때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고 매우 친절한 조언을 했다.

물론 까불다가 다칠 수 있다는 얘기이지만, 배를 째 주겠다는 얘기였다면 얼핏 순해 보이는 총재가 사실은 엄청 무서운 투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2) 지난 두 달여간 외환 시장에 실제 개입 혹은 구두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었던 영국, 일본, 중국 등의 환율이 결과적으로 강세로 돌아서고 있었다. 달러 강세가 주된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독자적이고 산발적인 개입이 효과를 나타내는 시장이었다는 것이다. 미국 당국도 반복적으로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fx-intervention-20220930.html


3) 어제(10일) 발표 예정되었던 미국 cpi는 전달에 이어 하향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았다. cpi 고점을 확인하면 피봇이 나타나고 강달러와 주식, 채권의 동반 폭락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 headline과 core의 추세는 다르지만 피봇 결정에 유리할 수 있는 headline에만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었다.


4) 또한 어제(10일) 발표 예정되었던 미국 재무성의 환율보고서가 발간되고 나면, 반년 후 새로운 보고서가 준비되기까지 미국 당국의 눈치를 덜 볼 수 있다.

https://home.treasury.gov/news/press-releases/jy1094

http://www.sisa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6502


5) 가스, 석탄 가격 상승으로 한전의 적자는 올해에만 30조를 넘길 수 있고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만약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 한전의 적자로 인한 전기요금인상, 한전채 발행 관련 채권 시장 경색의 난제에 상당한 숨통을 틔울 수 있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11/20221103.html


6)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감소하고 있었지만, 몇 번 이상 강하게 외환시장에 개입할 규모가 되고도 남는다.


7) 만약 외환시장 개입에 성공해서 원화 강세로 한국의 원화, 채권, 주식에 대한 숏 포지션을 완전히 괴멸시킬 수 있으면 당분간 원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부담을 벗어날 수 있다.



아직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른다.

다만 외환 당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했던 것이라면 타이밍이 좋았고, 일단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