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5일 화요일

검사 양성률이 87.5%라고 왜 말을 못 하니 20220315

 

어제 확진자는 36만명대에 불과했으나, 사망자는 293명으로 최고치를 보였다.

최고치라고는 해도 예상되는 고점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기때문에 놀라기에 이르다.

막상 놀라운 숫자는 다른 곳에 감춰져 있다.



검사건수 중 양성으로 나온 비율이 87.5%이다.

최근 전세계 최고일뿐 아니라, 지난 2년간 전세계 어디에서도 이런 숫자를 보지 못했다.

100명 검사하면 87명 이상이 양성이라는 것은 실제 검사 키트(pcr검사, 항원검사)의 정확도 정밀도 수준이 높아봐야 95%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 이상 검사할 필요없다는 뜻이다.

열이 나고, 기침이 나고, 목이 아파서 검사하러 가면 거의 전부 양성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성이 나올 때까지 2-3일간 3-4번 이상 음성을 보는 것이 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참다참다 검사하러 가기로 결심하는 순간 양성이라는 것이다.


신기하고 놀라운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들이 수고스럽게 검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을 선사했다.

많은 종합 병원에서 이미 확진자들을 따로 격리하지 않고 일반 병실에 방치하거나 집단 격리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감염되어 병동단위로 집단 격리되면 오히려 검사도 치료도 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오늘 질병청의 보도자료는 평소보다 한시간 늦게 올라왔다.



어제까지의 보도자료에는 검사양성률을 계산해서 함께 보여주었지만, 오늘은 누락되었다.

내가 저 위에 큰 글씨로 빨갛게 표시한 검사 양성률은 평소에는 정부가 친절하게 계산해 주던 것이었다.

최고급인재인 공무원들이니 심심해서가 아니라, 중요하니까 계산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 싸이트에서 전세계의 검사 양성률을 비교할 수 있게 올려놓을 정도로 의미있는 숫자였다.

검사 양성률은 보통 확진자와 비례하지만, 일정수준 (10% 전후) 이상일 경우 검사 양성자( = 확진자)의 숫자가 실제 감염자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한국 상황에서는 pcr이든 항원검사이든 최소 300만개 이상 검사 건수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양성률이 30-40% 수준으로 나온다면 실제 감염자는 확진자의 몇 배가 될 수 있어서, 양성률이 높으면 검사 숫자를  충분히 늘려서 양성률이 10% 이하가 되도록 낮춰야 양성자의 숫자가 실제 감염자의 숫자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는 검사 수자를 무한정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감염이 가속화되는 시기에 30-40%의 양성률을 보였고, 방역정책은 확진자수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는 것이 정상이다.

기왕에 일본, 한국이나 독일처럼 새로운 변이의 발생이 느리게 시작되고, 감염속도도 느리게 나타나던 국가에서 취근 양성률이 높은 것은 확진자의 발생이 가속되는 상황을 반영한다. 

저 숫자만으로 국가가 방역에 태만하다고 비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처럼 양성률을 확인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은 전에 없던 일이고, 이같은  상황에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은 지난 2년 간의 국민들의 노력과 고난이 상당 부분 헛수고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것이었다면,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모임 제한, 시간 제한 전부 소용없고, 오로지 백신 3차 접종만 소용이 있던 것일까 하는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높은 확진자 증가 속도, 초현실적으로 높은 양성률이 시사하는 것처럼 확진자의 두세 배를 넘는 감염자들이 생겨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하루 80만에서 백만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열흘에 천 만 명, 전 인구의 20%가 감염될 수 있는 초스피드 확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진자의 피크가 늦어도 다음 주 이내에 지나갈 것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하다. 사망자 고점은 그 때부터 평균 3주 이상 지나야 보게 될 것이다.

정말 중증이거나 고위험군이어서 경구치료제를 받거나 입원할 것이 아니라면 검사를 안해도 검사를 생각하는 당신은 양성이다. 병가를 위한 증명서가 필요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병원에 줄 서있는 사람의 88%가 확진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부러 감염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다른 심한 질병으로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병원의 상황을 무슨 수를 쓰더라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운이 없으면 오도 가도 못하고 검사도 치료도 수술도  못 받는 채로 병실에 며칠 이상 갇힐 수 있다.




요약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조심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