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4일 수요일

물가걱정은 나중에 20190904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 혹은 -0.04%로 나온 뒤로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들을 한다.
단기적으로는 18년 9월, 10월의 유난히 높았던 식료품, 에너지 가격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11월 이후에도 물가상승률이 낮다면 그때가서 걱정해도 충분하다.
걱정거리가 널려있는 한국에서 물가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에 도달했다.
핵심소비자물가상승률도 낮아지는 것은 다르지 않지만 아직 디플레이션과는 거리가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의 양적완화, 저금리 등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선진국, 상당수의 신흥국에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낮은 출산률, 고령화, 세계화, 4차산업혁명, 공유경제, 셰일가스/오일, 지구온난화 등 상품의 공급과잉, 수요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화폐의 관점에서 20여년 이상 통화량보다 통화유통속도가 경제활동과 높은 관련성을 보이고 있고, 증가된 통화량에도 불구하고 유통속도의 급격한 감소가 많은 경제권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이 위의 잡다한 이유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많은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하나, 진짜 이유가 뭔지 나는 모른다.

물가하락의 장기추세는 그것대로 고려할 가치가 있지만, 지금 그것은 경제학자들에게 맡겨두는 것으로 충분하다.







18년 하반기, 추석 전후에 특히 식료품과 교통비(기름값이 상당비중)의 상승률이 높았다.
기름값은 상반기부터 식료품값은 이번달부터 하락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만약 식료품값, 기름값의 하락이 추가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상당기간 1% 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변화율이 아니라 원 물가지수를 보면 좀 더 명확하다.





물가지수는 18년 9월, 10월 일시적인 급등을 보였지만, 하락한 이후 19년에는 안정적으로 느린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핵심물가지수는 그러한 노이즈없이 안정적이다.

두 지표의 장기추이에 몇년간의 큰 차이가 없는 것도 특별히 이상하지 않다.
일시적인 급등 국면을 제외하면 물가는 매우 안정적이고,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장된 것이다.





식료품비, 교통비를 추가한 것이다.
18년 추석전후 식료품값의 상승은 계절성을 고려해도 유난한 것이었고 19년에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18년 하반기까지 교통비는 wti기준 75불을 넘는 기름값으로 인해 높은 수준이었지만, 현재 기름값은 50불 초반으로 안정되었고, 교통비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물가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환율, 주가, 금리를 예측하는 것보다 쉬운 듯하나 요즘같은 세상에서 바보되기 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환율 1200원에서 10%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면
유가가 50불대에서 30% 이상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1-2년 내에 미국경기의 둔화(혹은 침체)가 위기수준으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최저임금급등, 가격통제 등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을 덜 사용한다면

(이렇게 찜찜한 가정들이 있지만)
1% 전후의 물가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



요약
물가가 일시적인 요인으로 큰 변동을 보이는 것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의 전년대비 변동은 물가지수만 들여다봐도 이해할만한 것이고, 11월 이후에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새삼스럽게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도 통화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한국 상황에서 과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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