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8일 금요일

찢어진 콘돔 - 신천지와 개신교는 뭣이 다른가?


천주교와 조계종은 미사, 법회 등의 모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개신교는 다르다.

정부 요청에도… 대형교회 66% "주일 예배 중단 안한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00227_0000934346&cID=10701&pID=10700

대형교회 10곳 중 7곳 주일예배 강행에 긴장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228004005&wlog_tag3=naver

여의도순복음교회 왜 급관심?... 등록교인 75만명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
https://cnews.thekpm.com/view.php?ud=202002272051005513861beb2d9d_17

부산 중소 교회, 주일예배 취소결정 ‘머뭇머뭇’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00228.22006010814


헌금때문에 중단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 이유가 경제적 이유가 아니고 종교적 신념때문이라고 하는 것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신천지 신도는 20-30만이라고 한다.
그러나 순복음 교회의 신도는 보도에 따라 50만-70만에 달한다.
나머지 대형교회들도 문제가 되고 있는 명성교회처럼 신도가 10만에 달하는 경우가 흔하다.


검찰, 경찰, 특사경까지 동원해서 신천지의 모든 활동을 금지하려는 정부와 지자체가 다른 교회의 활동을 방관하고 있다.


전염병을 옮기는 경로가 되는 것은 똑같은데  왜 정부는 개신교의 집회를 막지 않나?
왜 정부의 방침에 협조하지 않는 대형교회를 폐쇄하지 않나?
왜 경찰을 동원해서 대형교회 목사와 신도들을 추적하지 않나?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도 신천지 교도를 색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여기저기서 신도를 잡아냈다는 기사가 올라온다.


신천지만 잡아내면 방역이 완성되나?

“대구·경북은 방역상 봉쇄·완화 병행, 그 외는 완화 준비해야”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5160&code=11132000&cp=nv

봉쇄: containment, 완화: mitigation


봉쇄와 완화는 방역의 다른 단계를 나타낸다.
봉쇄가 실패하거나 필요없으면 완화의 단계로 넘어간다.
현재 한국은 전체 봉쇄에서 신천지 봉쇄로 넘어가고 있다.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을 주저하는 이유

만약 who가 판데믹을 선언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봉쇄는 불가하고, 완화를 시행하게 된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최초 감염자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처음부터 봉쇄가 아니라, 완화의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란도 마찬가지 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처럼 지역사회감염이 폭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어느 시점에서 봉쇄에서 완화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정상"이다.



봉쇄를 하는 단계에서는 감염자, 접촉자의 추적과 감염자의 병원 격리, 접촉자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만약 봉쇄가 이미 불가능하거나, 전염력이 높고 치사율이 낮아서 봉쇄가 무의미한 경우에는 정부는 유증상 환자를 발견해서 치료하고 일반인들은 감염을 피할 행동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그 중 하나가 모임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정부가 봉쇄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한 국가 내에서 봉쇄와 완화를 달리 적용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차단이 필요하다.
대구를 봉쇄하든지,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봉쇄하든지 다를 바 없다.
중국처럼 완벽한 차단이 어렵더라도 사람과 물류의 이동에 대한 차단을 피할 수 없다.


정부는 대구에 대한 '봉쇄'가 오해였다고 선언했다.
대구를 물리적으로 차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구봉쇄가 역학적 봉쇄를 의미한다면 물리적 차단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구만 '봉쇄'할 방법이 있을 리가 없다.


대신 정부는 신천지에는 봉쇄를 적용하고, 나머지 국민들에 대해서는 완화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기왕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표면적인 이유로 신천지를 '봉쇄'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을 '봉쇄'하려면 행태가 비슷한 종교집단을 똑같은 수준으로 봉쇄해야 한다.


다른 종교, 교단 신도들의 행동이 신천지 신도들의 행동과 다른가?

원인과 결과의 혼동 - 신천지, 천주교순례단, 온천교회, 명성교회 20200227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0/02/20200227.html

그렇지 않다.
주말에도 모이고, 주중에도 모인다.
교회에서도 모이고, 집에서도 모이고, 병원에서도 모인다.
모여서 얘기하고, 예배하고, 찬송가부르고 밥먹는다.
그들은 공동체이다.


20만에 달하는 신천지를 봉쇄하는 것이 효과가 있으려면, 저 위의 특별한 대형교회뿐 아니라 모든 개신교와 종교단체를 봉쇄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한국정부는 코로나를 봉쇄하는 것도 아니고, 대구를 "봉쇄"하는 것도 아니고, 신천지를 봉쇄하고 있다.
이것은 쇼에 불과하다.


찢어진 콘돔은 콘돔이 아니다.
상대방 몰래 콘돔에 구멍을 내는 것은 상대방을 감염시키거나 임신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한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 불법이다.


정부는 무엇을 위해 찢어진 콘돔을 쓰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