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4일 월요일

일본 기업, 한국 기업


일본에도 상한가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파나소닉이 상한가(トップ高)였다고 한다.
한국의 기업들이 원래 4분기에 실적이 나쁜 데다 원화강세의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과 반대로, 일본기업들은 엔화 약세의 효과를 누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엔화가치하락의 초기일뿐 아니라, 엔화의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나타나는 초기일 가능성이 높다.

대개 펀더멘탈 혹은 센티멘트 변화의 효과는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반영된다.
지금 앞날에 대해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의 일부 기업에는 매우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과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심할 것이다.

차기 정권의 정책은 한계 상황에 놓인 재벌기업, 대기업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생존하려면 구조조정을 해서 몸을 만들어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해고가 죽음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꼬리를 자를 수 없으면 같이 죽거나, 같이 사는 수 밖에 없고, 시장에서 생사를 확인해주기 전에 먼저 알기는 어렵다.

혼다, 토요타는 엔화가 강세였던 6-7년 사이에 1/3, 1/4토막에 불과했지만, 소니, 파나소닉은 1/7토막이 났고, 샤프는 거의 1/10토막 이하가 되었다.
한국에도 그런 기업들이 나올 수 있다.


광고 하나








환율 단상 20130204




엔화의 급격한 약세가 전세계 경제에 강력한 파장을 낳고 있다.

신흥국의 경제전망에서 환율과 인플레이션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신흥국 통화의 상대적인 강세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환율로 인한 기업이익의 변화가 한국에서는 이미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과 독일은 당국자들의 말만 들어보면 전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국제적 경쟁관계에 있는 산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고, 한국, 대만 등의 공업국과 독일의 이해관계는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의 금융위기로 인한 유로 붕괴의 리스크가 펀더멘탈의 악화보다 과도하게 유로의 지속적인 약세를 가져왔기 때문에 유로의 존속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만으로 유로의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달러 이외의 외환보유고에서 여전히 엔화와 유로가 경합하기 때문에 엔화의 약세는 실물경제를 떠나 유로의 직접적인 강세를 가져온게 된다.

중기적으로 유로의 강세, 엔화의 약세가 나타나는 것을 전제로 하면 아시아권 통화들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
여기에 미국의 경기 순항, 중국의 회복, 유럽의 경기바닥확인이 상반기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뭔지에 따라 전망은 크게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데 원화가 상당기간 약세라거나, 반대로 경기가 악화되는데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거나 하는 시나리오가 상당기간 유효할 것이라는 기대는 한국이 아무리 선진국같은 느낌이 들어도 현실감이 떨어진다.

나중에 한국이 정말 선진국이 되면 환율이나 금리가 선진국처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간이 좀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