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4일 화요일

spy vs brk 20191224



버핏의 버크셔에 투자하는 것이 미국지수에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한가?

미래는 알기 어려우니 과거를 돌아보자.




2008년 2월 25일 이후 주가상승률은 135%로 거의 차이가 없다.
상승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이가 보이지만 만 12년 동안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적이 없다.
최근 1-2년간의 버크셔의 성과가 10% 이상 뒤처져서 다시 좁혀질 수도 있지만, 지수가 따라붙은 것으로 보면 현재가 균형 상태일 수도 있다.

위에서는 상승률이 비슷한 가장 긴 기간을 일부러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spy에는 배당이 약 1-2% 정도 꾸준히 존재했기 때문에 복리로 12년 투자했으면 20%가까운 차이가 난다.

금융위기 직전 미국지수의 고점은 2007년 10월이다.
위의 기간은 금융위기의 급락기부터 장기간의 상승기까지 한 개의 경기 싸이클를 대부분 포함하고, 배당제외 성과는 비슷하기 때문에 향후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면서 미국에 투자하려는 경우 brk와 spy 중 어떤 것이 유리한지는 여전히 명백하지 않다.




그런데

그 이전 시기를 보면 차이가 매우 명백하다.





위 기간은 미국의 it버블 후반과 brics포함 신흥국의 성장기를 대부분 포함한다.
it버블 기간 둘의 성과는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기 시작해서 it버블이 붕괴되고 회복하는 전 기간 동안 brk의 성과가 우월하다.

금융위기 이전 brk와 spy의 차이가 컸다가 금융위기 이후 차이가 줄어서 실제로 거의 동행하게 된 이유가 뭘까?
하나는 brk의 포트폴리오가 사업이든 주식투자이든 미국 경제를 골고루 반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버핏과 동료들이 ibm이나 애플같은 it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brk의 투자대상들이 미국경제, 미국주식시장을 선도하면서 일부 대형주에 의해 선도된 몇 년간의 미국지수와의 관련성이 높아진 것, brk자체의 시총이 커져서 etf를 통한 간접투자에 당연하게 일정비중으로 포함되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brk의 성과가 과거 두 시기에 인덱스와 차이가 나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했다면, 더구나 각각의 기간이 10여년을 넘는다면 앞으로도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할 것으로 봐야한다.



앞으로 10년 brk냐? spy냐?

나는 당분간 brk가 spy와 크게 다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지 않는다.
배당을 고려하면 spy가 지난 12년 높은 성과를 냈고, 이 시기는 미국이 신흥국을 압도하던 시기이다.

그러나 만약 다시 신흥국이 미국을 압도하는 시기가 온다면?
미국 주식시장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고, 세계 최고의 stock picker가 있던 brk가 유리할 것이다.


요약

향후 10년 미국이 잘 나가면 spy.
향후 10년 신흥국이 다시 잘 나가면 brk.






사족

미국보다 신흥국이 잘 나간다면 brk가 최선일까?
아니면 신흥국에 투자할까?
이것도 외화 자산에 대한 선택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