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4일 금요일

희망 고문



2015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전보다 한국은행 싸이트에 확실히 자주 간다.
희망을 주는 신호를 찾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듯하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쪼끔 올라갔다.
구성지수 6개 중에 하나만 제자리이고 전부 상승했으니, 좋은 상황이기는 하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것이고, '전망'은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하는 것이다.
6개 구성 지수 중에 2개는 '현재'에 대한 것이니 통과.

미래에 대한 전망 4개 중에 하나가 제 자리인데 이것이 거슬린다.
상승한 생활형편, 가계수입, 향후경기는 남의 주머니에서 내 주머니로 돈이 넘어오는 문제이거나 남의 주머니에서 도는 돈과 관련이 커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적다.
반면 제자리인 소비지출은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 쓸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나는 돈 쓸 생각이 없거나 쓸 돈이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돈이 있어서 쓰고, 나한테도 줄 것 같다.


세부 항목을 봐도 다를 바가 없다.
그냥 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1분기 실질 GDP와 전문가들의 논평에 대한 감상



- 2015년 1/4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이하 같음) 0.8% 성장 (전년동기대비 2.4% 성장)

-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6% 증가

-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증가로 전환되고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증가세를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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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의 발표가 있었고, 많은 전문가들이 비슷한 논평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저 데이타가 속보치라는 한계가 있고, 급격한 물가하락이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명목GDP의 원래 수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도 다르게 볼 여지가 크다는 점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것이 매우 의아하다.


1. 건설투자가 전기대비 1% (성장기여도) 증가했으나 기저효과때문에 의미가 반감된다는 부분.

계정조정계열 전기대비 수치에 대한 평가이다.
그런데 이미 12년4분기/13년1분기부터 연달아 3번째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이번에 진폭이 증가했다.

왜 계절 조정을 했는데도 계절성이 강화되고 있는가?
이것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면 방법을 바꿔야 하지만 연속성을 위해서는 손바닥뒤집듯이 할 수는 없다.
계절조정을 안 하면? 전기와 제대로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러니 하기는 해야 한다.
계절조정때문에 미국서도 몇년에 한번씩 데이타를 믿을 수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숙명이다.

암튼 지금처럼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면 원계열 전년동월비와 실질GDP 원수치를 확인하고 명목GDP수치와 전년동월비까지 확인한 후에 1분기의 건설투자가 전기대비든 전년동기대비든 추세적이든 일시적이든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평가해야 한다.
대략 수십 개의 보고서와 기사를 봤으나 아무도 안 하고 있다.

번거로운 것은 다 생략하더라도 보고서의 다음페이지에 있는 원계열 전년동기대비 수치를 보면서도 '건설투자가 1분기에 한국의 국내총생산 증가에 크게 기여했는가'라는 일반적인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가?


2. 재고는 0.5% 감소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부분.

역시 다음페이지를 보면 전년동기비 2.4%중 재고증가가 1.2%를 차지하면서 가장 큰 항목이다.


3. 전기대비 경제성장률의 불규칙성, 전년동기비 경제성장률의 안정적 하락.

GDP는 명목, 실질 공히 원래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 이런 조건에서 방향을 잃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전기대비 경제성장률을 보면서 하락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바닥권에서 노이즈가 크다. 그 정도이다.



이제 발표된 표를 보자.



전기비로 보면 건설이 크게 기여하지만 전기대비 기저효과가 크고, 재고는 감소해서 다행이다. 소비는 낮은 수준이고 이런 시기에 정부는 부패놀음, 당파싸움에 날새고 있고, 순수출은 지속해서 총생산을 깎아먹고 있다.



그런데 말이지.
다들 유독 GDP는 전기비, 혹은 연율로 보는 것이 익숙한 모양이지만, 나는 전년동기비가 익숙할 뿐 아니라 원래값과 함께 보면 실체에 좀 더 가까운 그림을 보여 준다고 믿는다.
또한 디플레이션이 침체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기에 명목치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디플레이터도 명목치도 발표된 자료에 없어서 앙꼬없는 찐빵에 가깝다.





전년동기비로 보니 총생산은 지속 감소중이고
2년 넘게 내수가 수출비중을 확실히 뛰어넘고
정부가 노는 것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는 게 없는 것은 아니고
소비는 그보다 낫고
건설투자는 어디서 뭐하는지 모르겠고
설비투자는 낮지만 꾸준한데다 2년전보다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고
재고는 늘어나서 큰 일이다.
순수출은 지속적으로 기여도가 낮아진 것은 변함없지만 당분기 급감은 유가관련 신흥국관련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니 적어도 2분기, 3분기의 변화를 기다려봐야 한다.

엄청나게 가공된 같은 나라의 비슷한 자료 2개를 보고 전혀 다른 소리를 한 입으로 하려니 어렵다.
남들은 뭐가 그리 쉬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