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30일 일요일

할로윈 애도 20221030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 밤 소식을 듣고 나서 떨리는 마음이 잘 진정되지 않습니다.

20대 자식을 둔 엄마들이 자식들의 안부를 묻느라 바쁜 것을 보면 많은 20대에게 할로윈은 중요한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8일전 운동을 하다 부상을 입은 딸은 퇴원해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놀이터에 내려가 햇볕을 쬐면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마녀복장을 한 아이가 3명, 메이드 복장을 한 아이가 한명, 공주 복장을 한 아이가 한명, 대형 도끼를 든 남자아이가 한명. 그 외에도 여러 아이들이 할로윈 아이템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봐도 할로윈은 아이들에게 축제처럼 보입니다.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다른 동서양 명절과 비교해도 좀 더 놀고 즐기는데 특화된 날처럼 느껴집니다.


딸애는 부상당하지 않았으면 홍대에 입고 나갔을 의상을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부모라면 대부분 사람이 특별히 많이 모이는 곳에 자식이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어려서부터 할로윈을 즐기는 것에 익숙해진 20대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희생자를 모욕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만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때처럼 학생, 젊은이들의 정상적인 교외, 야외, 집회 활동을 금지하는 일도 벌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이 축제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지침을 만들고 지키는 것에 중지를 모으기를 바랍니다.


정부가 정한 애도 기간에 가족의 슬픔을 국민들이 함께 나누는 것은 필요합니다.

다만 사고의 결과로 할로윈이 비하되고 축소되기보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도 즐겁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사랑하는 아들딸, 형제자매를 잃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battery revenue doubling 20221029

 


한국의 이차전지 업체 2개의 매출이다.
엔솔은 과거 lg화학 전지 부문의 매출을 연결한 것이다.

주목할 것은 y축이 선형이 아니고 로그축이라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비호를 받고 있는 중국의 업체들에 비해 속도가 느리지만 그래도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산업 성장의 초기에 지수함수로 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에 부합하듯이 17년 이후부터 5년 이상 성장속도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단기적으로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는 몇년 동안 평균 2년에 2배의 속도이고, 삼성은 3년에 2배의 속도이다. 삼성이 투자를 늘린다면 뒤집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와 비슷한 속도로 장기간 성장했던 것은 지난 10년간 구글, 아마존, 메타같은 회사들이다. 애플, 마소는 주가는 빠르게 올랐어도 연간 매출 성장속도는 기껏해야 일시적으로 20-30% 증가한 것이 최대였다.

전지업체가 이미 4-5년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 점차 둔화될 수 있지만, 몇년간 예정된 capex 증가속도, 가동률, 소재가격의 전가, 수주잔고 등을 고려하면 몇 년 이상 매출이 증가해도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인다.





엔솔의 부문별 매출이기는 한데, 증권사에서 추정한 자료들을 짜깁기 한 것이니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

얻을 힌트는 미래에 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의 규모나 성장속도가 압도적일 수 있지만, 현재는 소형 전지나 ess의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차전지에서 전방위적인 성장이 나오고 있을까?

온난화는 석유, 가스, 석탄에 대한 의존을 낮춰야 하는 좋은 명분이었지만, 전기가 사용하기 편하고, 깨끗하고,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더구나 화석연료의 생산을 독점한  국가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에도 장기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수소에 전기를 저장하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겠으나, 나는 회의적이다.

에너지 위기로 인해 당분간 전세계에서 전통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수 있지만, 동시에 풍력, 태양광 발전과 전기의 저장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하는 것이 비싸고 위험할 수 있지만, 화석연료와 상대적인 비교를 하면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년간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의 확산을 바탕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이 수십배 성장하고 천조, 2천조, 3천조의 시총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금 석유업체, 개발업체는 싸고, 이차전지, 풍력,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업체는 비싸게 보이지만 2030년 정도에 돌아봤을 때도 그럴지 지금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10/20221013-rank.html

앞으로 10년간 탄소에너지 신재생에너지를 막론하고 최대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 에너지 관련 투자의 기회가 사라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미 몇 년간 한국에서도, 해외에서도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빠르게 변화가 진행되었고, 향후에도 오랫동안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



요약

에너지 확보, 저장, 분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peak memory 20221027 - hellgate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memory-of-supercyle-20220930.html



메모리 슈퍼싸이클의 끝은 마이크론이 한달 전에 보여주었다.
지난 이틀간 하이닉스와 삼전이 차례대로 실적을 발표하면서 세 업체가 업황의 변화를 함께 겪는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마이크론의 가이던스에서 나머지 업체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면 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은 7조원 전후가 될 것이다.

이미 4분기 적자 경고가 충분히 나오고 있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 간단한 방법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메모리 업체의 손익분기 매출 추정 20220502



과거와 비슷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의 기울기가 유지되고 있다.

capex에 비례해서 손익분기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9조 이하의 매출에서는 적자가 발생하겠지만, 나의 예상은 그보다 훨씬 낮다.

4분기 매출이 7조일 경우 영업적자는 1조를 넘는다.

점선의 기울기보다 이익의 감소가 더 크기 때문에 적자가 2조에 육박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이익도 현금흐름도 감소하고, 보유 현금도 감소하면 capex를 줄이는 것은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다. 50%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한해 투자를 유지보수 수준으로 낮추어도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고, 쌓인 재고를 충분히 낮출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120조에 육박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치킨게임을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다만 디램 시장은 50% 이상의 점유율에서 독점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낸드 시장은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치킨게임으로 경쟁자를 죽일 자신이 없다면 얻을 것이 없다.


과거 메모리 슈퍼싸이클 이후에 삼전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20년전 증권사 자료에서 다시 확인해보자.

다가올 메모리 침체가 위의 예상보다 심각하다면 아래 표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미래가 될  수 있다.



90년대의 메모리 슈퍼싸이클에서 산업전체의 매출은 91년에서 95년까지 7-8배 정도 증가했다. 2000년의 두번째 고점에서는 이전 매출 고점을 넘지 못했다.

첫번째 두번째 모두 고점에서 저점까지 디램 산업 매출은 70-75% 이상 하락했다. 2000년대 이후의 일반적인 50% 전후 하락보다 훨씬 심각한 수요 폭락이 나타났었다.

96년 하락이 시작된 이후 pbr은 믿을만한 지침이 되지 못했다. 95년의 pbr저점 1.5에서 0.8까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이후 증자를 했고, 하이닉스는 2002년에 마이크론에 팔릴 뻔 했다.

일단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몇년 이상 지속되면, 독과점시장이든 아니든 돈없으면 망하는 것은 똑같다.



이번 슈퍼싸이클에서 세 업체의 반도체 매출은 5배 이상 증가했고 이익률은 50%(제조업에서는 미친 숫자)를 넘었다.

16년 이후 세 업체 모두 영업 현금 흐름에 비례해서 capex를 늘렸고, 하이닉스는 특히 공격적이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여러 부문에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애플 등 휴대폰업체의 매출 금액뿐 아니라 판매대수도 여전히 중요하다.

상위업체의 클라우드 매출만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으니 여기에서만 수요의 증가/유지가 나타날 것이다.

메모리 전체 수요의 감소가 4년짜리 재고 싸이클에 따른 것이라면 저점까지 2년만 참으면 되고, 주가가 선행하니 작년 초부터 치면 몇개월만 참으면 봄이 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빅텍의 호황도 10년 이상, 메모리의 호황도 10년 이상이었고 둘다 슈퍼싸이클이라고 불러서 부족함이 없다.

그것이 정말 슈퍼싸이클이었다고 믿는다면 고점에서 다음 고점까지 20-30년은 보통이라는 것과 하락에만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면 안 된다.

더구나 이 슈퍼싸이클은 18년, 22년에 쌍봉을 만들었다.

외봉이면 다음 봉우리라도 기다릴텐데 그것도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다.


2007년, 2011년에 쌍봉을 만든 많은 전통 산업이 일부라도 회복하는데 10년 가까이 걸렸다.

2000년에 외봉을 만든 통신 3사는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최소 20년 이상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반도체 투자도 못 할 이유가 없다.

만약 10년만 투자할 자금이라면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좋다.





요약

한국이 메모리 슈퍼 싸이클의 고점에서 내려가고 있다.




2022년 10월 25일 화요일

europe gas price, inventory 20221025 - 널뛰는 가스 가격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10/europe-gas-inventory-consumption.html

월 초에 전에 없이 유럽의 가스 재고 비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출처: https://graphics.reuters.com/UKRAINE-CRISIS/EUROPE-GAS/zdvxozxzopx/


프랑스 같은 국가에서는 이미 재고비율이 100%에 도달했다.



재고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유럽 ttf 가스 선물 가격은 두 달 전의 300유로 대의 고점에서 100 유로 이하로 70% 이상 하락했다.

물론 2020년 이전의 장기 평균 가격 20유로 전후와 비교하면 여전히 5배로 높지만, 20배 높은 것과 비교하면 양반이다.


https://www.zerohedge.com/markets/european-nat-gas-prices-briefly-turn-negative-amid-sudden-lack-storage

유럽 주위를 떠다니는 lng선의 재고 수준도 사상 최고라고 한다. 이렇게 육지, 해상의 재고가 높아지면서 다시 한번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next hour TTF 가격 (아마도 몇 시간 내에 인도되는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져서 2020년 4월에 유가 선물가격이 -43불을 찍었던 일과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이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서 재고수준을 최대한으로 높이면서 더 이상 가스를 저장할 공간이 없는 상황이고, 이제부터는 가스 생산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되었다.


세상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날이다.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에너지 위기의 해결은 요원할 수 있으나 겨울 수요로 인한 단기적인 클라이막스는 통과했을 수 있다.



요약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참고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peak-oil-but-not-peak-gas-20220929.html

한 달 전의 기름, 가스 가격 상상






금리 상승이 누구 책임? 20221025


금리 상승이 파월이나 이창용 책임인가?

이 양반들은 물가 상승에 대응한 죄밖에 없다. 늦거나 말거나.


그럼 물가 상승은 누구 책임인가?

꼽다 보면 열 손가락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금리가 올라서 생긴 금융시장의 혼란을 어느 한 사람에게 책임을 씌우고 있다는 것은 아직 세상에 남 탓할 여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금융시장이 어디까지 끔찍해질 수 있는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2000억의 빵꾸를 메우기 위해 50조로도 해결이 안 된다면 실제로는 수백조 혹은 수천조의 문제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2000억짜리, 50조짜리 진단이 틀린 것이다.

부채의 규모로 본다면 가계와 자영업자의 전세/주택 담보 대출과 부동산 관련 은행, 증권, 건설사의 pf, abcp 등이 비중이 높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 그 한가지 이유로 상당수가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봐도 된다.

금리가 올라가기만 하면 누가 나서지 않아도, 혹은 누가 나서도 전부 부실해 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 책무에 일번이 물가 안정, 이번이 금융 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고용 안정이, 한국에서는 환율 안정이 추가되는 것 같다.


최근 일 년 동안 벌어진 급박한 금융 시장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운전대를 잡은 미국 연준이고 한국 정부나 한국 은행의 역할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늦게 나마 미국 연준은 중앙 은행의 첫번째 책무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미 늦어서 쓸모도 없는데 삽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피봇은 단기적으로 금융 경색의 완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심화, 연장을 가져올 것이다.

양날의 칼이니 함부로 쓰기 어렵다.



저수지가 통째로 말라서 논에 물을 대기 어려운 상황에서 논 주인들끼리 물꼬싸움을 해봐야 소용없다. 그래서는 살인이나 나지, 과거의 일도 미래의 일도 해결할 수 없다.

남탓하느니 기우제나 지내는 것이 인생이 덜 괴롭다.



위험에 대비하지 못해서 망하는 것은 자기 책임이다.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더욱 그러하다.

현금은 전세계의 투자 구루들이 한 때 쓰레기라고 말하던 것이었지만, 지금은 없어서 죽겠다는 개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두 달 벌어지는 금융 경색 상황에서 2008년 상반기의 느낌을 받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미국 고용이 탄탄하다는 것은 안심할 이유가 아니고, 지금까지 벌어진 일이 서막일 수 있다는 것이니 두려워해야 한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최악의 상황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으니 주변의 위험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후에 내 이럴 줄 알았다를 시전하려면 당연히 위험 관리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내 이럴 줄 몰랐더라도 위험을 방기한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모를 수록 더욱 위험 관리를 꼼꼼하게 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요약

세상에 넘쳐나는 위험을 무시할지 말자. 남탓하지도 말자.

쓰고 보니 반성문 같다.


2022년 10월 22일 토요일

아이의 부상, 무시했던 실내 클라이밍의 위험 20221021


딸애가 한 석 달 전부터 실내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붐이 불기 시작한 영향이다.

친구들 중에 꽤 여러 명이 이미 시작했고 아이도 친구의 소개로 시작한 후 재미가 붙었는지 틈만 나면 신림동, 서울대입구, 홍대, 강남의 클라이밍장을 돌아다녔다. 최근에는 수도권과 지방의 클라이밍장을 가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나는 최근 몸무게가 늘어나고 있는 중에 전에 열심히 타던 따릉이는 지루해졌고, 소싯적에 북한산이나 관악산의 바윗길을 기어 오르는 것이 재미있던 기억이 있어서 딸의 인도를 받아 등록하고는 함께 다닌 지 2주가 지났다.

나야 초급자 코스 붙박이인데다, 코스 5개만 끝내도 팔이 굳어서 젊은이들의 멋진 동작을 구경하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

딸애는 작고 힘도 약하지만 나름 요령이 있어서 중급 코스를 푸는 것에 재미가 들려 있었고 전에 없이 승부욕도 보여서 2년 간의 직장 생활에 찌든 모습만 보던 아빠의 입장에서는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오늘 사고가 났다.

될 듯 말듯한 코스에서 한번 실패하고 투지를 불태우더니 두번 째 시도에 나섰다.

그러나 마지막 홀드 직전 3 m 높이에서 수평으로 매달린 상태에서 등을 아래로 한 채, 매트 전체를 천둥처럼 울리면서 떨어졌다.

얼굴은 통증에 질린 표정이었고, 몸을 옆으로 웅크린 채 꼼짝하지도 못하면서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잠시 쉬면 통증이 사그라들까 싶어서 가만이 있으라고 하고 잠시 지켜봤지만 호전되는 기미가 없었다.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이 바로 직원을 불러주었고, 직원들이 익숙하게 도와주기 시작했다.

애의 상태를 보고 자세를 유지하고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나의 신원을 확인하고, 119를 부를지 묻고는 바로 불러주었다.

직원 한 명은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얼음팩을 가져와서 등의 통증부위에 대주고, 다른 한명은 소지품을 챙기기 위해 나와 함께 움직여 주었다.

또한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애 옆을 지키고, 신고한 지 얼마의 시간의 흘렀는지 중간에 확인해서 알려주고, 119가 도착했는지 가서 확인해주고 떠나기 전에 나의 연락처를 확인해 두었다.


구조대와 함께 근처 종합병원으로 갔고, 몇 가지 검사를 한 후 다발성 척추 골절을 진단받았다. 7, 8, 9번 3개의 흉추 전방 부위가 y자 모양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다행히 척수나 큰 혈관에 이상 소견이 없고 신경학적 이상도 없으니 1주일 정도 입원해서 경과를 보자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이다.

코로나 검사 음성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후 올려 보내고 나서 잠깐 숨을 돌린 후 확인해 보니  간호간병 통합병동이라 입원하면 면회가 제한되는 것이 아니고, 전혀 안 된다고 한다.

애가 의식이 멀쩡하고 휴대폰 통화가 가능하니 연락은 할 수 있는데 답답하기는 하다.

나도 그렇지만 애엄마는 걱정이 한가득이다.


실내 벽의 최고 높이가 5 m정도이고, 바닥에 30cm 짜리 매트가 깔려있고, 맨 처음에 낙법을 연습하기는 하지만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응급구조사는 클라이밍장 사고를 처음 접하는지 줄을 매지 않고 암벽을 올랐냐고 물어봤다.

이게 상식이었다.

나는 상식을 놓치고 있었다.

줄을 매지 않고 벽을 오르면 누군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떨어지게 되어 있고, 매트리스가 깔려 있어도 위험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신나게 운동을 하면서, 위험을 잊고 있던 것이다.

딸애는 3m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만약 5m 높이에서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딸애가 몇 달 후 완전히 회복 한 후에 다시 클라이밍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못하게 되더라도 몇 가지는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주위의 젊은이들이 매우 빠르게 직원들에게 연락해 주었다. 애가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보고 난 이후에는 꽤 많던 이용객들이 애한테서 가까운 곳의 벽을 전혀 이용하지 않아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더클라임 신림점 직원들은 매우 신속하게 움직여 주었다. 또 척추부상이 의심되는 부상자를 구조대가 올 때까지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십여분이상 유지했고, 얼음팩도 다 녹을 때까지 끝까지 대주었고, 소지품을 빨리 챙길 수 있게 같이 뛰어주었다. 누군가 혼자 부상을 당했어도 필요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

이것은 드믈게 좋은 경험이다.


5m 이하 코스에서 하는 볼더링이라는 것이 15m를 오르는 리드, 스피드 클라이밍같은 종목보다 안전해서 로프없이 하는 것이 국제 규칙인 모양이다. 그런데 코스에 따라서는 완전히 수평으로 혹은 비스듬히 꺼꾸로 매달리는 자세가 나올 수 있다. 그런 자세가 1 m, 2 m 높이가 아니라 3 m 이상에서 필요할 때 실수로 손을 놓치면 딸애같은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클라이밍장의 매트리스는 tv에서에서 보는 것처럼 몇층 높이에서 떨어져도 안전한 에어 매트 같은 것이 아니다. 부상 위험을 줄이는 것이지 없애지 않는다.

처음 딸애가 클라이밍을 한다고 했을 때는 높은 데서 떨어지면 위험하지 않냐고 물었던 내가 딸애를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고는 눈에 뻔히 보이는 위험을 간과했었다. 



지금은 그저 애가 더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jpy vs reserve/m1 20221020

 

오늘 드디어 달러당 엔이 150을 돌파했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usdkrw-m1-foreign-exchange-reserves.html

최근 원화를 m1과 외환보유액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었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17/10/jpy-reservem1-shocking-similarity.html

오래 전에 엔이나 대만달러에 대해서도 확인해 본 적이 있다.




다시 관계를 확인해보니 160까지는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고, 일본 중앙은행이 ycc정책을 유지하면 오버슈팅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6/20220623.html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core-cpi-20220914.html


과열 양상이라 단기 고점의 가능성이 있지만 일단 오버슈팅이 나오면 위로 250까지 뻥 뚫려 있기 때문에 예측이 의미가 없다.


수 십 년에 한번 오는 기회의 장에서 탐욕과 공포의 대환장 파티가 벌어질 것이다.


그 경우 한국, 대만, 중국, 홍콩 등 일본과 국제 분업의 공급망에서 경쟁하거나 협력하는 나라에서는 태풍이 불 수 밖에 없다.


미국, 중국, 유럽도 만만한 구석이 없지만, 일본은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섰다.


한국에는 한국 나름의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일본 금융시장에 태풍이 불면 한국은 자력구제의 방법이 없는 채로 함께 휩쓸린다.




요약


어떻게 멀쩡한 나라가 없다.





2022년 10월 19일 수요일

gdp gap vs unemployment rate 20221019 - implication for stagflation


아래의 gdp gap과 실업률을 보고 나서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이해시키기는 어렵다.






만약 

1) 침체가 올 확률이 높다는데 동의하고, 

2) 높은 핵심 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3)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높게 유지되는 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불리는데 동의한다면

향후 1년 이내에 미국에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동의하는 것이다.


매우 똑똑한 사람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낮게 본다면 미국의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거나, 침체가 오면 물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요약

어디선가 누군가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생긴다.



금융 억압은 시대 착오 20221019


러셀 내피어의 인터뷰 번역본이 회자되고 있다.


원본은 https://themarket.ch/interview/russell-napier-the-world-will-experience-a-capex-boom-ld.7606 라고.


연준와 미국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해서 미국 연방 부채를 점진적으로 해소할 것이라는 상상은 1940년대 이후 미국의 역사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도 언제든지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pivot이라는 용어를 써서 주문처럼 되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은 이차 대전 전후와 다르다. 혹시 거대한 투자의 시대를 기대했다면 러셀 내피어의 상상과는 다른 이유로 올 수도 있으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래의 그래프는 현재와 비교할만한 과거의 두 시기, 이차대전 전후와 오일 쇼크 전후를 보여준다. 또한 금융 억압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준의 긴축과는 전혀 다른 것이고, 아마도 평행 우주나 가상 현실에서 진행되는 대체 역사같은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소비자 물가 vs 미국 gdp 대비 연방 부채 비율


러셀 내피어는 현재의 과다한 부채와 높은 물가가 이차대전 전후의 미국 상황과 유사하다고 본다.



미국 장기금리, 단기금리 vs 미국 gdp 대비 연방 부채 비율



장단기 금리차



나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금리의 급등과 장단기금리차 역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이차대전 전후의 금융 억압과 다르다고 본다.


따라서 수십년간의 어마어마한 투자와 경제 호황이 이어지고 난 후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상상에는 동의 할 수가 없다.


연방정부의 부채비율이 40년동안 감소할지 횡보할지 증가할지는 미리 알기 어렵다.


또한 부채 감소가 명목gdp성장으로 가능할지, 내핍으로 가능할지, 국가부도로 가능할지도 미리 알기 어렵다.


미래를 모른다고 해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명확해진 후에 보여준 굳은 결의와 행동은 그냥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고, 지속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지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저금리로 방관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투자자가 아니라 학자에게나 어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셀 내피어의 미국 약세장에 대한 책은 독보적이었다.



요약

미국은 1940년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2022년 10월 13일 목요일

판데믹 이후 시총과 순위 변화 20221013 market cap. rank

 

20여년 이상 한국에서 삼전의 시총을 넘볼 만한 주식이 등장하지 못해서, 시총 2위나 3위의 변화를 가지고 주식시장 혹은 실물 경제의 변화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메모리 업황의 악화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하이닉스의 시총이 감소하였고, 시총 3위의 자리에서 내려올 지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다.

판데믹 이후의 시총과 순위 변화를 찾아보니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http://data.krx.co.kr/contents/MDC/MDI/mdiLoader/index.cmd?menuId=MDC03020103

아래는 판데믹 최저점, 1위 삼성전자 최고점, 잠시 3위였던 카카오 최고점, 상장 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점과 오늘의 시총 순위이다.



양 시장을 포함하는 것이라서 코스닥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나 에코프로비엠(오늘부터)이 등장한다.

코스피 지수의 최고점은 21년 6월 25일로 카카오의 최고점 근처이지만, 대형주의 다수는 삼전의 최고점이 나타난 21년 1월 전후에 고점을 기록하고 2년가까이 하락 중이다.

화장품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바이오 산업의 성장은 진행 중이고, 삼바 대비 셀트리온의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주사, 금융사, 통신사, 한전은 부침은 있지만 심각하게 뒤쳐지지도 않는다.

오버슈팅 후 끝없이 내려가고 있는 인터넷 게임 산업은 1년 동안 여러 대형사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시장의 수급을 전멸시킨 듯하다. 특히 카카오 그룹주에 대한 시장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차전지 업종의 강세는 최근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만, 실제로는 2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종목 수나 시총에서 it업종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


판데믹 저점 대비 지수는 여전히 50% 이상 높다.

만약 최근의 가격이 이전 저점과 비교할 만한 것이고 전문가들의 말처럼 시장이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면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 위의 시총 상위주들도 2-6배까지의 랠리를 다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현재의 밸류에이션이나 현재까지의 성장/정체의 이력으로 온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상당히 오래 안정적인 순위를 보인 10위권 아래의 회사들 중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어려운 시기를 오래 겪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겨울이 지나면 누구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약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겨울로 보인다.




2022년 10월 8일 토요일

average hourly earnings 20221008 - silver lining

 

실업률 낮다고 패닉에 빠지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드디어 시간당 평균임금이 6% 이하로 내려왔다.


미국의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이 견조하고 실업률이 낮으니 미국이 침체는 고사하고 경기확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연준이 긴축을 유지하고 기준 금리를 4.5-5%가 아니라 그 이상까지, 또 23년 상반기가 아니라 하반기 혹은 24년 상반기까지 올리게 되면 킹달러를 제외한 모든 자산의 약세가 오래 지속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 심정으로 아무거나 내다 팔아서 핵겨울을 대비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너무 좋아서 나쁜" 실업률과 함께 발표되어서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한 시간당 임금은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서 1년 후에는 적당히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진초록: 임금
녹색: cpi 렌트비
적색: 핵심 cpi

시간당 평균 임금이 6% 아래로 내려왔다.
아직 추세적 하락으로 보기에 이르지만, 노이즈가 적어서 연속적일 가능성이 있다.

물가가 중요한 것은 변한 것이 없지만 지금은 기름값이 cpi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보다, 렌트와 임금이 장기적으로 핵심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가 중요한 시기이다.

렌트비와 핵심물가가 6% 이상을 유지하면 기름값이 100불이든 50불이든 20불이든,  연준이 완화적인 태도를 보일 확률은 낮다.






길게 연장하면 임금과 렌트비가 핵심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드러난다.


핵심물가에서 높은 변동성이 보이는 것은 원자재의 변동성이 인접한 산업과 상품으로 확산되어 가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핵심물가의 장기 추세를 결정하는 것은 임금과 렌트비이다.


지금이 70년과 비슷한지 75년과 비슷한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만, 80년과 비슷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연준이 노력하면 70년대 장기간에 걸쳐서 전세계를 괴롭혔던 스태그플레이션을 피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임금을 100년으로 연장해서 장기금리와 비교한 것이다.

장기금리에도 연준의 양향이 없지는 않겠으나 단기금리보다는 시장에 의한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80년대 이후 진행된 장기간의 하락국면에서 최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의 강력한 양적 완화가 다시 나타나지 않으면 전세계에 나타났던 제로금리, 마이너스 금리는 역사책에서나 확인되는 특별한 사건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장기금리는 1950년대 후반 이후 1980년까지 임금상승률과 동행했다.

이후에는 장기금리가 훨씬 높게 30년동안 유지되었고, 2010년대에 뒤집어졌다.

현재 임금상승률은 급등했다가 5%대로 내려왔고 장기금리는 4%에 육박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될까?


50년대 이전의 짧은 주기와 큰 진폭의 경기싸이클 (= 물가와 임금과 실업률의 급등락)이 유지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60년대, 70년대 이후의 느리고 변동이 적으면서 웬만한 조작에는 끄떡없이 추세를 유지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가가 다들 원하는 2%대로 급하게 수렴하는 것은 50년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한 것이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1/12/100-years-of-us-real-rates-20211210.html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러나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

실질금리를 tips로 볼 수 있지만, 연준이 tips를 열심히 조작해서 1% 이상으로 올려놓았고, 이것이 기대인플레에는 영향이 있지만 자본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의심스럽다. 

실질금리를 10년물 금리에서 물가(cpi든 뭐든)를 빼서 확인하면 -5%까지 극악하게 나오고 이미 1년 이상 유지되고 있다.

70-80년대에도 큰 변동은 있었지만 2-3년을 넘지 않았다.

1-2년 이내에는 실질금리가 0 이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1) 물가가 안 내려오면 장기금리가 올라간다.

2) 물가가 내려오면 장기금리가 덜 올라가도 된다.


연준이 두려워하는 것은 1번이고 노력하면 2번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나는 기대한다.





요약

임금이 핵심물가를, 유가가 침체가능성을 대표한다.

수직 상승하는 장기금리는 무엇을 대표하나?





2022년 10월 5일 수요일

job openings vs unemployment 20221005 - 나쁜 것은 나쁜 것

 


job openings가 급락했다는 뉴스에 축포가 터지고 있는 것은 연준의 긴축에 끝이 보인다는 생각들을 하기 때문일 수 있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10/ism-pmi-vs-korea-export-20221004.html

실물지표인 한국 수출, 심리 지표인 ism pmi의 지속적인 하락과 부합하는 고용 관련 지표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은 1, 2분기의 침체인 듯, 아닌 듯한 경기 둔화가 실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용 감소는 가장 중요한 침체 요소 중 하나이고, 일자리의 감소는 실업자/실업률의 증가와 동행/선행한다. 


이제부터 실업률의 뚜렷한 증가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다가올 침체는 많은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은 24년 초까지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서, 빠르게 긴축을 포기하고 양적 완화로 돌아서기 어렵다.


미래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침체가 시작한다면 먼 훗날이 아닐 수 있고, 침체의 시작이라는 것은 봄의 시작이 아니라 겨울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고, 얼어죽거나 굶어죽지 않게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9/n.html

bad is good 마인드는 다수의 성공을 보장하기 보다는 오히려 다수를 실패로 이끌 수 있다.


나쁜 것은 나쁜 것이고,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




요약하면

1) 고용 지표의 급격한 악화가 첫 번째 악재이고, 

2) 서로 독립적인 지표들이 갑자기 한 방향으로 동조화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악재이고,

3) 명백한 악재를 호재삼아 베팅하는 시장의 수익에 대한 갈증이 세 번째 악재이다.







2022년 10월 4일 화요일

ism pmi vs korea export 20221004

 


한국 수출과 ism pmi의 최근 움직임은 판박이 수준이다.

0 이하로 내려가면 한국 수출이 감소하는 것이고 미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는 것이다.

하강 국면의 하락 속도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초기 국면에서 그러하다.

현재는 그 일정한 기울기에 따라 미국 경기가 축소되고 있고 0 이하로 내려가기 직전이다.



미국 경기 침체가 공식화될 경우 (레벨을 점선으로 표시) 한국의 수출 감소는 -20% 이상이고 ism pmi는 43 이하까지 내려간다. 

한국 수출은 기저효과 고려시 연말에 음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감소폭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경기 싸이클 확장과 축소는 3.5년 정도의 주기를 보이면서 규칙적으로 나타났고 이것은  90년대 중반 이후 20년 이상 반복되고 있다. 

침체에 도달하는 것을 미리 알 수는 없지만 현재의 물가 수준과 연준의 물가 통제 결심을 보면 침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위의 보조선처럼 경기 하강이 진행되면 침체에 진입하는 것은 23년 중반 경이다.



침체 진입 직전 2008년, 2020년에는 0레벨 근처에서 몇 개월의 횡보/확장 국면이 나타났다.

이전 침체인 it버블 붕괴 시에는 거침없는 수직 하락이 나타났었다.

이번에 미국의 침체가 나타날 경우 어떤 형태를 보일지 예단하는 것이 무모하지만 하강 국면에서 연준의 양적 완화가 아니라 긴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등이 나타나지 않아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약

자로 잰듯한 미국 경기 싸이클 하강 진행 중





2022년 10월 2일 일요일

europe gas inventory, consumption 20221002


유럽의 가스 재고와 소비를 확인해봤다.


https://agsi.gie.eu/

978 TWh. 88%


https://graphics.reuters.com/UKRAINE-CRISIS/EUROPE-GAS/zdvxozxzopx/

유럽 전체, 국가별 재고 그래프.


두 소스가 독립적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음.


현재 유럽 가스 재고는 저장 용량의 88%에 도달했다.

17-21년의 평균보다 몇 % 높은 수준이고 계절적 최고치인 10월말-11월초의 수준에 가까운 수준이다.

저장용량이 가장 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전부 90% 이상이고 프랑스의 재고 수준은 97%에 달한다.

가스 공급 중단의 공포가 극에 달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저장고를 채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00%를 채우면 이것으로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 혹한이 와도 겨울을 넘길 수 있는 수준인가? 

찾아보니 이런 기사가 있다.

https://www.investing.com/analysis/european-energy-market-remains-center-stage-200628681

독일 저장고를 100% 채우면 평균 소비량의 20%를 보유하는 것이고, 2.5개월 수요치라고 한다.


자세한 값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믿을 만한 보고서가 있다.


https://ec.europa.eu/info/sites/default/files/energy_climate_change_environment/quarterly_report_on_european_gas_markets_q1_2022.pdf

유럽의 가스 소비량은 한 겨울에 월간 50bcm (~ 480TWh). 여름에 20 bcm.

10월부터 소비량은 월별로 30-40-50-50-40-40. 겨울 내내 250 bcm 필요


유럽의 분기별 가스 수입량은 900 TWh. 한달에 300 TWh. 

이 중 러시아로부터의 가스수입은 21년말 유럽 수입량의 평균 40%를 차지했다.

러시아 제외시 월별 가스 수입량은 180TWh (~18 bcm)



현재 상황을 요약하면

현재 유럽의 가스 재고는 978TWh이고 한달반 후까지 최대 1100 TWh까지 올릴 수 있다.

향후 6개월간 2500 TWh가 필요하고, 고점에서 월별 최대 500TWh정도 쓸 수 있다.

수입은 러시아 제외하고 월별 180TWh까지 가능하다.

정상적인 겨울을 지나면 러시아에서 수입하지 않아도 내년 4월 재고는 20-30% (220-330 TWh)이상에서 유지될 것이다.

혹한으로 가스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러시아 이외의 수입선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재고가 과거 최저 이하로 내려갈 수 있고, 가스 사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



요약

러시아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어도 기존의 재고와 공급망이 유지되면 유럽은 겨울을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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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0221004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333076

iea는 가스저장고가 90% 채워진 상태(현재와 비슷)에서 러시아의 공급이 중단되면 내년 2월에 재고가 2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 나의 계산보다 수입량이 적거나, 혹은 더 많이 소비한다는 얘기.




2022년 10월 1일 토요일

crisis of what ? - korea export 20221001

 

전세계는 위기를 통과하고 있지만, 한국은 전원일기를 찍고 있다.

대부분 한가하고 여유있게 보이고, 호강에 겨워 배를 두드리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수출 자료를 업데이트 해보니 한국도 위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나만 빼고 다들 잘 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수출, 수입, 무역수지를 12개월 합계로 보면 수출은 고점을 지나고 있고 수입은 아직 증가세라서 무역수지는 하락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시절의 적자규모는 이미 뛰어넘었고, 계절적으로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연초까지 적자가 확대되면 23년 1분기에 12개월 누적으로 초현실적인 값을 보여줄 것이다.

그 때까지 금융시장의 상황도 개선되기 어렵다.

23년 2분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그 때 가서 다시 판단해 보자.



한국 수출이 세계 경기의 카나리아라고 불리는 데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의 무역수지 상황이 이 모양인 것은 한국뿐 아니라 무역의존도가 높고, 에너지/식량 등의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과 다르지 않다.

독일, 일본, 대만처럼 한국과 경쟁하면서 여러모로 비교되는 나라들은 대개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가계나 기업의 부채가 급증했다면 더 위험하고 포퓰리즘 정부가 돈 풀기를 지속해왔거나 지속불가능한 에너지 정책에 목을 메달았다면 더 위험하다. 독일, 한국의 부동산 급등, 탈원전 정책이 닮은 꼴이다. 대만, 일본은 탈원전을 진작에 포기해서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 부채가 기왕에 초현실적으로 높았던 일본은 여전히 양적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최근 외환시장 개입도 양적완화는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성공한다면 박수칠 수도 있다. 실패한다면 영국처럼 이틀 사이 환율이 10% 튀는 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보다 심한 변동성이 발생할 수도 있고, 일본이 깔끔하게 망하는 것인지는 그 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일본, 중국에 변고가 발생할 때 한국에 낙진이 안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수출과 수입의 차액으로 무역수지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출/수입의 비율을 보면 통화가치의 비율인 환율과의 비교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말보다는 위 그림에서 바로 알 수 있다.


1) 수출/수입 비율이 금융위기 시절을 넘어서 외환위기 시절 수준에 도달했다.

2) 환율 레벨이 위환위기는 고사하고 금융위기 시절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3) 환율 상승 속도가 과거의 클라이막스에 못 미친다.

4) 수출/수입 비율과 환율의 괴리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5) 이런 상황이 급속히 진행된 것은 22년 이후이다.



이런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설은?

1) 위기가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다.

2) 위기의 강도가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비교해도 작지 않다.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방증으로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 영국, 일본, 중국의 외환 혹은 채권 시장 개입이 나타났다.

공조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발생해서 공조에 준하는 효과를 일시적으로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대한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면 벌써 적당한 이름을 붙이고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기축통화국의 협력이 나타나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언론에서 확인할 수 없다.

2008년 전후의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불리기도 한다. 많은 원인과 주체가 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원인이 미국 부동산 시장의 한가지 관행이었다는데 다수가 동의하니 저렇게 불릴 것이다.

최근에 벌어지는 전세계적인 물가급등의 이유가 유럽을 선두로 30년간 지속된 탈탄소 정책의 급속한 확장때문이고 최근의 esg, 탈원전, 탈석탄 붐도 연장선에 있고, 그래서 21년부터 가스/전기값이 수십배 폭등했다는데 합의를 본다면 어떤 위기로 불리게 될까? 


그린에너지 위기, 탈탄소 위기, esg 위기

툰베리 위기 (상징적이지만 세계가 미쳐돌아가는 시절임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노벨상 단골 후보의 이름도 가능할 듯)

에너지 위기/쇼크, 가스 쇼크, 전력 쇼크

유럽 가스 위기

미국 물가 위기, 미국 연준 위기, 미국 (기준) 금리 위기, 미국 긴축 위기

강달러 위기, 킹달러 위기

everything bubble crisis


만약 어떤 금융 회사가 큰 소리를 내며 무너진다면 금융위기를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부르기도 하는 것처럼 고유명사가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빨리 크게 망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 비가역적인 충격을 줄만한 회사가 뭐가 있을까?

반드시 금융회사가 아니라 부동산 회사거나 에너지/전기 회사라고 해도 상관없다.


미국, 유럽의 상업은행, 투자은행, 보험회사는 기본적으로 포함.

영국에서 며칠 전 문제가 되었던 연기금도 레버리지 파생상품을 취급하면 예외가 아니다.

중국, 홍콩의 대형 부동산 회사도 가능성이 있다.

이미 부도가 나서 국유화되고 있다는 유럽 일본의 전기 회사는 사이즈가 크지 않은 모양이니 통과.

한전 등 한국 회사 혹은 기관의 이름이 붙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요약

이름 모를 위기는 진행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