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7, 2013

손톱의 때





어제 마눌님 왈 수도요금이 갑자기 몇천원이 더 나왔다고 한다.
변기에서 졸졸 물새는 소리가 난지 한참 지났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들은 적이 있는 듯했다.

그런 일을 직접 해 본 것이 몇 번 없으니 어디서 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해야한다.
마침 한가하니 일단 시작을 했다.
물이 고무덮개에서 새는 것을 확인했지만, 왜 갑자기 새는지, 다른 데는 멀쩡한지 알 수가 없다.
일단 교체해보고 안되면 업자를 부를 생각을 했다.

일요일이라 문닫은 동네 철물점을 지나 동네 잡화점에서 부속품을 사서 돌아온 후에 교체하고도 새는 것을 확인하고, 왜 새는지 어떻게 막는지 궁리하고 해결하는 데까지 3시간 이상이 족히 걸렸다.

몸을 써서 집안에 뭔가를 고치는 일을 해본지 얼마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해보고 나니 간단한 일이었지만,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막막한 일이다.
바빠서 업자를 부르게 되면 대개 4-5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직접 해보니 그 비용이 비싼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불신과 회의의 표정을 견디는 것도 나름의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결국 성공(?)했지만 뭔가를 직접 해결하는 것이 꼭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손톱에 낀 때가 칫솔질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더러운 것을 더럽다고 쉽게 얘기할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