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일 목요일

korea export 20190801 - 오리무중



수출금액으로는 18년이  고점, 전년동월비로는 17년이 고점이다.
고점대비 상당한 시간이 지났으니 바닥을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이 가장 어두운 시기인지는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언제까지 어두워질지 미리 알 방법이 없다.

상식수준에서 기대했던 저점은 빠르면 1분기였고, 2분기도 가능성은 있었지만, 3분기도 2달째에 들어선 지금, 갈수록 미궁에 빠져드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해결되지 않는 무역전쟁은 격화되는 반일감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기는 많은 전문가들이 과거 경기싸이클 대비, 상대국대비 좋은 상황으로 보고 있으나, 나는 여전히 위태한 것으로 본다.
중국은 여전히 블랙박스이지만, 중국경제의 성장이 11년 이후 내리막이라는 것은 변함없다.
일본도 12년 아베노믹스의 시동이 걸린 이후 오랫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몇년동안의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 약발이 전과 같지 않다.
독일의 제조업 경기는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제조업 체인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독야청청할 수 없다는 점이 이제는 더없이 명확하다.

12년 이후 미국의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apple, google, ms, amazon, facebook 등 smartphone, mobile 기반 기업의 성장은 15년 전후의 제조업 침체 시와 버금갈 수준으로 둔화되었다.
여전히 전통 제조업/유통업 대비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지만, 충분한지 알 수 없고 16년 이후처럼 단기간에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과 투자에 직접 기대고 있는 한국업체들의 매출과 수출도 크게 개선되는 것을 바라기는 당분간 어렵다.





수출금액은 11년 이후의 평균 정도에 위치. 고점대비 상당한 차이.

수입금액은 11년 이후의 상단부에 위치. 16년 기름값 25불 시의 저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

무역수지는 15년부터 18년까지의 고원기를 완전히 벗어나 하향 추세.
2019년 초에 무역적자가 충분히 가능한 범위에 도달.
2020년 초에 무역적자 나타날 수도.




전년동월비는 2년동안 내리막.
그래서 저점권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형태로 얼마나 걸려서 벗어날지 알 수 없다.

당장 2011년 이후의 내리막기조가 바뀐 것은  16년초였다.
고점에서 저점까지 만 6년.

향후 수출의 방향과 경로에 대해 여러가지 상상은 가능하지만 우선 필요한 것은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국만의 힘으로 가능한가?

당장 1년 전까지 가장 좋았던 반도체, 화학정유.
최고의 업황에서 투자가 역사적인 수준으로 증가하면 공급과잉에서 벗어나는데 적어도 몇년 혹은 십수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는 다를까?





12개월 합계(ttm)로 보면 수출의 둔화가 명백해진 것은 겨우 몇개월에 불과하다.

무역수지의 하락은 수출, 수입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여간해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속되고 있다.

수출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증가하는 시기는 2008년, 2012년, 2015년 이후.
수출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도 감소하는 시기는 1996년, 2001년 이후.

만약 지금처럼 무역수지가 감소해서, 2015년 이전 수준까지 낮아진다면 한국이 낮아진 무역수지에 다시 적응할 수 있을지 시험에 들게 될 것이다.
아직은 여유가 있다.




19년의 수입은 18년 대비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19년의 수출은 18년과 차이가 크다.

수출을 월별로 비교해보면 5월 이후 한단계 추가적으로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최악을 얘기하기에는 아직도 이르다는 뜻.

일본과의 관계악화가 여기에 어떤 자취를 남기게 될지는 미지수.






수출/수입비율과 환율을 비교하면 무역수지(수출-수입)와 비교하는 것과는 다른 시사점이 있다.

30년 동안 유지된 안정적인 관계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
그럼에도 환율대비 수출/수입 비율은 상당히 벌어졌다는 점.

이 두가지 점에서 시기나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조정이 나타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