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samsung vs apple - apple is not losing


사람들은 작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에 대해 언급을 했었다.

고가폰 시장은 정체되고, 중저가폰 시장은 마진이 거의 없어서 신흥국의 스마트폰시장이 커져도 고가폰만 파는 애플, 고가폰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내는 삼성에게는 이제 이익 성장의 기회가 사라졌다고들 했다.

애플은 이미 쇠락의 기미가 보였지만, 삼성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헛소리로 치부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반쯤 맞은 것 같다.
벌써 죽어나갈 것으로 기대했던 애플이 아직 건재할뿐 아니라, 말많은 3분기 실적을 보면 오래 버틸 것처럼 보인다.




삼섬의 판매대수는 꾸준히 증가한다.
고가폰의 비중이 3분기에 감소했는지 아직 모르지만, 판매 대수에 관한한 독보적이다.

삼성과 큰 격차를 보이는 애플의 판매 대수는 사실 놀라운 수준이다.
신제품 출시 시기에 판매 대수의 급증하는 것을 고려해도 3분기의 후반에 판매된 아이폰 5s의 수요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그것이 2년 전 아이폰의 교체수요이든, 일본, 중국의 신수요이든 많이 팔았고, 시장 점유율을 방어했다.

올초에 애플이 점유율 하락을 막기위해 저가폰을 낼 것이라던 예상이 여러가지 면에서 어긋났다. 5c는 저가폰도 아니었고, 점유율 하락은 고가폰이 막았다.
4분기에는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애플의 점유율 하락은 아직 시작된 것이 아니다.
2010년부터 10% 후반으로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봐야한다.

나머지 기업들은 아직도 넘버 3가 누구인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소니, lg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으나, 아직은 알 수 없다.



3분기에 전세계에서 약 2.5억대의 스마트폰이 팔릴 것이라고 한다.
판매대수는 그야말로 직선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직은 전체 폰이 연 17억대 팔린다고 하지만, 연 20억대는 팔리게 될 것이고, 대부분을 스마트폰이 차지하게 될 것이므로 분기당 5억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면 아직 2배 정도의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
중국처럼 인도에서도 스마트폰 점유율이 증가하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고가폰을 판매하는 삼성, 애플의 판매 대수, 시장 점유율을 합산했다.
판매대수는 2년동안 기타 폰과 비슷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약간의 변동이 있으나, 50%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도 애플도 죽지 않았다.
그런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대수와 영업이익이다.
1분기까지 혹은 2분기까지 직선적인 관계가 유지되었다.
그러나 3분기에 훨씬 많이 팔고도 더 벌지 못했다.
삼성의 미래가 애플이라면 아래처럼 더 벌어질 것이다.



애플은 이미 2012년부터 판매대수와 영업이익의 관계가 틀어졌다.
지금은 더 많이 팔고 더 적은 이익을 내고 있다.

물론 다른 부문의 영향이거나 다른 변수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가 애플 이익 예측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는 것은 전성기가 끝났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삼성과 애플의 매출을 비교했다. 환율은 1060원으로 맞추었다.
삼성의 매출은 직선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애플의 매출은 2012년을 끝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
다만 2,3분기의 매출이 작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고, 이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만약 삼성의 매출이 이렇게 1-2년 정도 더 증가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삼성의 영업이익이 2분기, 혹은 3분기에 애플의 이익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몇 %의 차이로 두번 다 실패했다.
4분기에는 차이가 연중 최대로 벌어지기 때문에, 일단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삼성과 애플의 이익이 근접했던 것은 2010년 초반이다.
당시에 애플과 삼성의 주가는 어땠을까?





영업이익율이다.
애플의 이익율은 하락하고, 삼성의 이익율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이익율은 26%에서 반전했고, 삼성의 이익율은 17% 전후에서 상승을 힘겨워하고 있다.

많이 좁혀졌지만, 수익성의 차이는 큰 장벽이다.
더구나 애플의 이익율 하락이 이 수준에서 멈춘다면 삼성이 애플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도 전사적으로 20%에 육박하는 이익율을 기록하는 것은 휴대폰 부문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다른 부문의 매출이 증가할 필요가 있는데, 가전, 디스플레이에서는 아직 단초를 확인할 수 없다. 반도체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한다면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삼성이 소니를 시총에서 앞선 것이 2002년이고, 지금은 10-20배의 차이가 난다.
삼성이 애플도 앞지르지 못할 이유는 없다.
안 될 이유도 수없이 많기는 하지만 그런 것은 남들에게 맡기고, 나는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한 지 생각해 보자.







댓글 2개:

  1. 아이폰5s,5c를 좋게 보지 않았었는데, 의외였습니다. 직접 써보면 좋을텐데 주위에 사용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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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아직 본 적이 없네요. 애플의 저력을 무시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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