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5일 토요일

SEC 4q2013 (1)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했다.
만약 per가 15정도만 되어도 매도하고 싶은 상황이지만, 보기에 따라 6, 7에 불과하니 발목을 잡힌 셈이다.

복잡하고 할 말이 많아서 두괄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매출 증가 추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휴대폰이 말썽이다.
3년동안 유지되었던 영업이익 증가 추세가 잡다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꺾였다.
과거 7년간 2번 이러한 충격에서 완벽하게 회복했다.
매출액 전년동월비, 영업이익전년 동월비는 2012년 중반을 고비로 확실한 하향 추세이고, 반전의 실마리는 아직 없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4분기에 매출이 증가하는 계절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휴대폰 매출의 부진때문이다.
1분기에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기타에 포함된 내부거래가 감소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





휴대폰을 제외한 부문을 확대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우 어려운 시기가 시작되었다.
반도체는 확실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가전은 2011년 사업부개편을 고려하면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
이익이 적어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매출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휴대폰의 비중이 60% 이하로 감소했다.
높아서 걱정하던 경제 전문가, 애널들이 이제 만족할지 모르겠다.
꿈이 이루어졌나? 이 밤중에 버티고개에 가서 앉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비율은 과거 2번보다 적지만, 규모는 비슷하다.
1분기에는 어떨 것인가?
2011년과 비슷할 것이다.
왜?
2009년과 비슷할 수가 없어서.

2008년, 2009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전자의 매출은 유지되고, 수익성에 타격이 컸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매출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과거만큼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매출증가를 따라가지 못한다.
디스플레이의 앞날을 예측할 가치가 없다.
가전은 적은 이익이지만 3분기 동안의 둔화를 극복했다.




휴대폰이 버티기만 하면 가전과 반도체가 추가적인 이익감소는 막아 줄 수 있다.



휴대폰의 이익비중은 안정적이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기여가 사라졌다.




마진이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 과거수준보다 높다.

휴대폰에서 장기적으로 노키아의 전성기 이익율에 수렴한다면 조금 더 떨어질 것이다.
가전은 LED TV같은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는 한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반도체의 이익율 개선이 더디다.
메모리업황개선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투자가 발목을 잡는다.
인텔, TSMC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직은 휴대폰의 이익율이 전체 이익율을 상회한다.
전체이익율이 휴대폰을 넘어서려면, 반도체의 약진이 필요하다.



그러나 반도체가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
나머지는 전체 이익율을 훼손하고 있다.



주가는 다른 지표가 아니라 yoy증가율에 비례한다.
매출도 그러하고 영업이익도 그러하다.

매출의 qoq변동성이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영업이익이 전년동월비, 전기비 모두 감소했다.
2011년 1분기 이후 없던 일이다.

성장이 멈춘 삼성전자.
설비투자로 극복할 수 있을까? 어렵다.
오랫동안 우려하던 일이다.
그러나 다른 성장의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성장할 수 없다면, 주주 자본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전세계의 it기업과 같은 행보를 보일까?
단기간에 바뀌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3년의 성장기가 일단 완전히 끝났다.
그러나 단 한번도 전세계 it기업대비 상당한 할인에서 벗어난 적이 없고, 지금은 최고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황이다.
만약 비슷한 기업이 한국 이외의 국가에 상장되어 있으면, 누구라도 경영권을 빼앗기 위한 시도를 했을 것이다.
주주가 주인 역할을 하기 어려운 나라. 그러니 객들이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 떡고물을 챙길 생각들이나 하는 것이다.

이런 삼성전자와 조금 더 싼 현대기아차.
참으로 싸고, 싼 것이 당연한 기업과 국가와 국민.
남 탓을 할 수가 없다.
내 탓이오. 다 내 큰 탓이오.







댓글 4개:

  1. 예전에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했지만.
    요즘은

    절이 싫으면 중이 새로운 신도 회장을 모셔와야지요... 시주잘하는 분으로.. ㅋㅋㅋㅋ

    답글삭제
    답글
    1. 음. 신도회장과 주지와의 관계가 난해하지만, 암튼 가능하면 바꾸고 싶네요.

      삭제
  2. sec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살펴보면 매수욕구만 늘어나네요. 아직은 보유종목만으로 참고 있습니다. 사회가 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다른 이유가 있을것도 같고...
    아직 충분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고 위로하고 있습니다. 경험이라야 2011년 폭락(?)뿐이니 헷갈릴 뿐입니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더 싸게...
    시간이 문제네요. 잃어버릴 것인지, 그만한 보상을 줄것인지.

    답글삭제
    답글
    1. 항상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네요. 현재 가격이 2년전과 비슷하기 때문에 나중에 원하는 가격에 도달해도 복리수익율을 많이 잠식하겠지요. 다른 투자대상과 비교했을 때 투자가치가 있는지가 당장은 중요하다고 보는데, 한국지수와 비교하면 장기로든, 단기로든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