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5, 2015

서서 일하기 경험담



오래 앉아서 일하는 경우에 그 자체로 수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나쁜 자세로 오래 앉아 일하면 목, 허리 등 척추와 손목의 만성 질환이 동반된다.
나쁜 자세로 앉는 것이 뭔지 대개 사람들이 알지만, 좋은 자세로 앉는 것에 대해서는 통일된 견해는 없다.

미국 노동부 싸이트에서 제시하는 표준적인 자세의 그림 4개가 있다.

Figure 8.
The user's torso and neck are straight and recline between 105 and 120 degrees from the thighs 

그 중 이것이 개인적으로 편하게 생각하는 자세이다.
3개월 전까지 저런 자세로 일했고, 주기적으로 목이 아파서 치료를 받았다.
그래서 자세를 바꿔보기로 했다.

Figure 4. The user's legs, torso, neck, and head are approximately in-line and vertical

최근에 유행하는 자세는 아예 서서 일하는 것이다.

미국의 사무실에서 서서 일하거나, 아예 러닝머신을 책상앞에 놓고 뛰고 운동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한국의 외국계 기업 사무실에도 종종 보인다고 한다. 
높낮이를 서있는 자세까지 조절하는 책상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대 수백만원까지 한다.
그냥 책상 위에 작은 좌식 책상을 얹으면 저렴하고 간단하게 시도할 수 있다.

시도 자체는 쉬운데 적응하는 것은 아주 쉬운 것은 아니다.
하루에 적어도 8시간에서 15시간까지 서있게 되는데 퇴화된 다리가 감당하는 것이 초반에 쉽지는 않다.

처음에 갑자기 운동을 하거나, 멀리 등산을 다녀온 것같은 통증이 사지에 오래 지속된다. 처음에 발목, 무릎, 발바닥, 뒤꿈치 등 골고루 돌아가면서 아프고 장딴지에 알이 박이는 것이 한달 이상 지속되다 점차 사라졌다. 처음 1-2주는 당장이라고 그만 두고 싶었고 지금도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발, 무릎, 등 뭐때문에라도 주기적으로 쉬기를 반복해야 한다.

바닥에는 매트를 깔았고, 쿠션이 충분한 실내화를 신는다.
지쳐서 서있기 어려운 경우에 대비해서 높은 바텐더 의자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모니터의 위치를 시선보다 약간 아래에 두었으나, 높여서 눈높이 정도에 두니 더 편하다.
처음부터 이런 준비를 했던 것은 아니고, 서있는 것이 어렵다보니 필요해서 준비하게 된 것이다.

몸을 쓰면 쓸수록 퇴행성변화가 진행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할 때, 목, 허리, 무릎, 발 중 하나를 고르라면 목을 고를 것이고, 그래서 꼭 수명과 상관없이 시도를 한 것이다.

오래 서있으니 오래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동네 마트를 가도 1-2시간만에 다리나 허리가 아팠지만, 최근 킨텍스 전시회를 가서 5시간 정도 걷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았다.

끼니 때에 식욕이 없는 것도 줄었고, 그렇다고 양이 늘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같은 시기에 특별한 운동, 다이어트 없이 체중이 약 2kg 정도 빠졌다.

처음에 서있는 자세가 익숙치 않아서 일이 손에 잘 안 잡히고, 어색한 느낌이 지속된다.
그러다 보면 효율도 떨어지고 원래대로 돌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것도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고 가족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한두번씩 유혹을 참다보면 시간이 지나간다.


몸에 생활습관과 관련된 고질병이 발생한 경우 생활이 바뀌기 전에는 개선하기 어렵다.
그런다고 규칙적으로 휴식하고 운동하고, 식이조절을 하고 등의 모범생같은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대개 실패한다.
책상을 높이는 것은 나름의 과학적 근거가 있고, 의지력을 시험하는 것은 다른 것보다 덜해서 목아픈 중생이면서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듯하다.














16 comments:


  1. 글 내용과 옆으로 벗어나서...

    오래 전에, 왼쪽 마우스를 쓰면 몇가지 편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오른 손 잡이....) 시도해 보았는데 5분을 몇 견디겠더라는...

    타자치는 것 보다는, 방향키와 마우스를 같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도 왼쪽 손가락 힘이 없어서인지 어렵더군요.

    지금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왼쪽 마우스를 쓰면 왼쪽 클릭과 오른 쪽 클릭이 자꾸만 헷갈리네요.
    오른 손으로 글을 거꾸로 쓰는 것(우에서 좌방향)은 어느정도 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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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처음 시도가 오른손가락 골절때문에 한달넘게 못 쓰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던 것이라..
      암튼 새로운 시도를 하고 한두달 버티면 익숙해지고 힘도 붙어서 선순환이 생기기는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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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헬스선생한테 전문PT 받는 분 말로는 답 1개를 딱 꼽는다면 스쿼트 라고 하네요. 살려면 걸어야 한다는. 산행이 참 좋긴 하고. 다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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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쿼트 얘기는 들어봤는데 운동도 유행이 있나봅니다. 어떤 것이든 꾸준히만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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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목, 어깨, 허리, 무릎, 손목... 아팠던 부위고 모두 고통스러웠지만 그중에서 목 아팠을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던거 같습니다. 당시 수개월간 걷기(자세가 중요하더군요)를 하면서 많이 나아졌던거 같아요.

    손목이 계속 아파서 최근에 '안아파 마우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디자인으로 종류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안좋은지 워낙 오래 되어서 잘 모르겠지만 정밀한 클릭이 잘 안된다는 것 빼고는 일반 마우스보다 편하긴 한거 같습니다.

    스쿼트는 적응시간이 많이 필요했던듯 합니다. 이것도 역시 자세가 중요하고 사람마다 관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대로 똑같이 했다간 역효과가 날수도 있겠다는 경험도 했었습니다.

    한참 운동하던 기억이 나서 적어봤네요. 지금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조금씩 시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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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 아픈 곳이 없으셨던 듯 하네요.
      양손으로 마우스를 번갈아 쓰고 와콤태블릿을 쓰기 시작한 뒤로 손목통증은 몇년이상 문제된 적이 없는데, 목은 10여년동안 깨끗했던 적은 별로 없던듯하네요.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한두달 좋아지면 그만두고 그러다보니 이번 시도로 생활을 좀 바꿔보자는 생각을 한 셈입니다. 날씨도 따뜻해졌고 다리도 조금 튼튼해졌으니 이제 말씀처럼 가벼운 운동을 추가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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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책상위에 좌식 책상...!!!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발한 발상입니다. ^^

    저도 시도 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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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보통 공장에서 생산성 올릴때 가장 먼저 하는 방법인데.. 의자 치우기.

    수익의 극대화를 노린 사모님께서 의자를 빼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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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제로 마눌께서 말리는 제스처를 보인 것은 무슨 뜻으로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생산성이고 뭐고 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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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괜찬으시면 이 글을 다른 주식하시는 분들께 소개해드려도 될까요?
    다른 분들께 많이 받기만하여
    좋은 글 소개하고싶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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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론입니다. 많은 분이 시도하면 서서 일하는 것이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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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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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스탠딩책상 8개월 경험담 이야기가 있네요. 전에 봤었는데 듀프님 글 보니 다시 기억.
    아주 유명한 IT분야의 파워블로거이신데, 깨알 같은 상세한 장단점을 올려주셨네요.
    http://jwmx.tistory.com/entry/Standing-Desk

    결국 모니터 많이 안보고 의자에 오래 앉아있지 않고, 인생을 열심히 즐기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는 듯.
    음 제 경험으로도 스쿼트가 여러면에서 좋더군요.
    산행을 못할 경우 스쿼트 같은 하체근력운동 해보니 산행 못지 않은 막상막하의 운동효과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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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체중이 조금 빠진 것은 망외의 소득으로 쳐야겠네요. 빨리 지치고 발바닥이 아픈 것은 결국 해결되지 않는 문제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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