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17, 2015

인생이 로또 Where-to-be-born Index



http://www.economist.com/news/21566430-where-be-born-2013-lottery-life

http://en.wikipedia.org/wiki/Where-to-be-born_Index





애키우기도 힘들고, 학교보내기도 힘들고, 돈벌기도 힘들고, 아프기도 힘들다.
살기도 힘들지만 죽기도 힘들다.
감옥에 가는 한이 있어도 재벌이나 그 자식처럼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한국을 뜨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한국에 오려고 몇년치 임금을 바치는 외국인들도 있다.

인생의 시작은 순전히 운으로 결정되고, 이것을 버핏옹은 '난소 로또'라고 불렀다.
그 로또에서 한국사람은 국가순으로 최소한 상위 20%안에는 확실하게 든다.
또한 인구순으로 하면 상위 10% 안에 든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 태어난 것도 전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결코 운이 나쁜 것이 아니다.

한국 위에 있는 타이완은 이제 한국과 비교하면 경제지표에서 대부분 한국보다 앞서지 않는다.
홍콩, 싱가폴은 선진국 평가를 받지만 작은 도시에 가깝다.
큰 차이는 없지만, 일본 생활의 질이 한국보다 높게 평가 받지 못한다.

한국에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변화는 커다란 경제적 성취나 위대한 지도자나 통일같은 거대한 사건일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애들을 학교에 보내본 결과, 내가 학교에 다니던 70년대, 80년대보다 초, 중, 고등학교 교사의 수준이 비교할 수 없게 높다. 이 지역은 몇년째 전국에서 고등학교 학력이 가장 낮다고 조사되었는데도 그렇다. 애들이 다니던 학교마다 학생들이 좋아하고 따르는 교사들이 있었는데, 많은 교사들이 학생에 대해 관심이 높고 시간을 많이 쓰고 공정하게 대해주기 때문이라고 본다.  11년 전에 애들을 입학시키면서 촌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고, 이후에 실제로 받는다는 소문도 종종 들었지만 한번도 심각하게 문제가 된 적은 없다. 물론 운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변화가 전세계에서 교사의 연봉 수준이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고,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30년전에 비해 매우 높아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어린이집이 문제가 되면 선생, 원장을 때려잡고 감시하는 것만 고민하지말고, 사람같은 선생이 일할 수 있게 처우를 개선해주는 것이 먼저이다. 기계가 아니라 사람한테 돈을 쓰면 사명감을 가진 선생을 어린이집에서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뭣같은 월급을 받으면서 뭣같은 부모들과 뭣같은 원장한테서 뭣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근무하는데 감시까지 당하면 지능적인 또라이들만 남아서 사각지대에서 애들을 개처럼 굴릴 가능성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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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설치가 만능? 인권침해 논란에 실효성도 의문
http://www.nocutnews.co.kr/news/4355434

노컷에서 괜찮은 기사를 봤다.



6 comments:

  1. 어린이 집을 운영하던 내친구가 그랬어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월급 150도 안되는 계약직. 사회의 최약자중에 하나야.
    공감이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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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녀사냥, 일벌백계로 사회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복수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뭔가를 챙기려는 사람들... 문제가 생기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이 작년부터 심해진 듯한데, 그래도 이번에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약자라는 사실을 그나마 빨리 고려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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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람들이 계산을 하는 것은 아닐까도 싶네요.
    CCTV를 달면 단기간에 당사자들도 효과를 볼 수 있고(있을 지도 모르고가 적당할 듯) 무엇 보다도 싸다.
    구조적인 문제 접근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한 비싸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지나면 애들은 커 있다.

    다음 애들 문제는 니들이 알아서......

    툭하면 CCTV를 달자는 말에도 질리고....
    ..
    이상적으로는 작은 정부를 외쳐야 할 보수도 큰 정부..
    세수 지출을 많이 해야하는 반대 쪽은 원래 부터 큰 정부.
    온통 큰 정부 세상..
    그러면서 내각제로 개헌하자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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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대로 할 일을 싸게 막아보자는 계산이라면 집단지성보다는 집단사고에 해당하는 것일텐데, 좋은 결과를 얻기는 불가능할 것 같네요. 싸구려 채찍, 싸구려 당근에 이리저리 쓰느니 좋은 당근 하나 사는게 결국 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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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aybe님이 지적하신 부분 너무나 동감하구요.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정부나 관료들의 대책은 언제나 비슷하죠.
    .
    고객들, 그러니까 여기선 부모들이 받고 싶은 서비스 퀄리티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있는 지에 대한 문제도 크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서비스에 대한 가치평가가 유독 인색한 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좋은 교육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당연히 좋은 교사가 있어야 하고 그러면 그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하는 건 당연하지요. 그런데 자기 아이들은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으나 그 서비스 공급자들이 최저시급 수준의 대우를 받는 건 무시하거나 여러가지로 합리화 시키는 경우를 봅니다. 이런 경향은 거의 모든 서비스 부분에 퍼져있는것 같네요.
    .
    1인당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 좀 나아질까 싶다가도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니까요. 서비스업은 거의 내수중심이기 때문에 이런 경향은 결국 만인이 만인을 착취하는 사회를 만드는 거 같네요. 피곤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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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가 수십년에 걸쳐서 바뀌었고, 이제 유치원, 유아원이 학교처럼 당연한 세상이 되었으니 지금부터 푸닥거리가 오랫동안 진행되면 결국은 개선되는 방향으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요. 흥분한 사람들이 많으니 당장은 진정할 시간이 필요할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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