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8일 금요일

풀, 콩, 불량식품

1
앞서 올렸던 글 '냄새나는 블*빈스 커피'에서 실수를 했다.
문제가 된 커피를 구매한 싸이트는 g마켓의 블*빈스(혼돈을 피하기 위해 불량빈스로 표시)였다.

그러나 표시한 주소는 동명의 커피쇼핑몰 블*빈스였다.
이 쇼핑몰은 g마켓의 불량빈스와 대표, 사업자등록번호, 주소가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사업자일 것이다.
우연의 일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주소를 연결해서 아무런 관련도 없는 쇼핑몰에 민폐를 끼쳤다.

잘못된 링크로 연결되었던 블*빈스에게 사과한다.


2
처음에는 링크만 정정하고 글을 그대로 두려고 했으나, 링크를 바꿔달아도 그 글은 같은 상호를 가진 업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구글검색에는 한국에만 해도 많은 블*빈스가 존재한다.
결국 내가 아무리 불량빈스를 비난해도, 불량빈스는 멀쩡히 장사하고 피해는 동명의 다른 블*빈스에게 갈 수 있다.
그래서는 착오를 정정하는 것보다, 글을 내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불량빈스는 불량콩에 대한 사과도, 환불도, 교환도 아무 것도 해 줄 생각이 없고, 자신들이 확인해보고 이상없으면 왕복택배비를 덮어씌우는 것으로 끝내려고 했다. 콩의 냄새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고, 콩의 상태를 자외선등이나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는 것도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서 그들이 받은 후에 콩냄새는 개인 취향이라고 주장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대응방법을 찾아보니 불량식품피해는 소비자원에 피해구제신청을 하거나 식약청의 신고센터에 신고를 할 수 있다.
http://www.mfds.go.kr/cfscr/index.do

신고를 하려면, 사진, 실물 등의 증거물을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냄새가 문제이기 때문에 실물을 보내야 하고, 콩이 겉보기에 이상이 없으니, 그들이 직접 커피를 테스트해야 페놀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러고도 커피경험이 없다면 불량콩 판정을 내릴지는 알수도 없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번거롭고 불리하다.
이것도 포기.


4
불량커피 글을 내리고 또 생각해보니, 가짜풀에 투자해서 쪽박을 차고 있는 개인들도 안타깝지만, 풀을 수십만원을 주고 사먹고 불안해하고 억울해하는 사람들과 내가 다른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노력해도 이상한자들한테 걸리면 답이 없거나 현실적이지 않다.
내 얼굴에 침뱉은 느낌이 들어서 백*오에 대한 글도 내렸다.

홈쇼핑은 그래도 환불을 결정한 모양이다.






댓글 4개:

  1. 다르지 않나요... 백수오를 살 때 효능에 대한 기대는 근거가 없는 비합리적인 기대지만, 커피 원두 살때 맛과 향에 대한 기대는 정당하잖아요...
    뭐가 됐든 이상한 애들한테 걸리면 답이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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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다르다는 생각이 변한 것은 아닌데, 불측한 세상이 보기에 거기서 거기 같겠구나, 하나같이 호구로 보이겠구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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