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12일 토요일

알파고의 약점?


알파고에 연달아 2번을 패한 후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알파고의 약점이 패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알파고 이전까지 프로와 4점을 깔고 이길 수 있던 최강의 컴퓨터바둑 프로그램이었다는  '돌바람'의 제작자는 이미 작년 12월에 패를 바둑프로그램의 약점을 공개하고 있었다. 알파고가 가장 강력하다고 하나 몬테카를로트리검색을 하는 기본 방식은 같고, 패가 트리를 늘리고 알파고의 시간과 자원을 충분히 소비한다면 효율이 떨어질 가능성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약 알파고의 실력이 어느 수준인지 제대로 알려졌고, 그것을 프로기사들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미리 대응법을 충분히 준비해 볼 수는 있었을 것이다.

알파고가 패를 일부러 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실제로 약점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패없이도 충분히 유리한 수를 찾는데 문제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만약 3패빅이나 기타 무승부를 만들어서 비길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일지, 그런 것을 일부러 만들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일단은 내일의 시합이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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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합배 세계컴퓨터바둑토너먼트 한국 ‘돌바람’ 우승 앞과 뒤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155685

“내 기력은 7급 정도인데 전적으로 혼자 작업했다. 프로그램 개발과 기력은 전혀 관계가 없다.”
“단점은 사람과 달리 선택과 집중이 안 된다는 점이다. 사람은 필요한 부분만 떼어 생각하면 되는데 컴퓨터는 매번 바둑판 전체에 대한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이렇듯 선택과 집중이 안 되니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 예를 들면 패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생할 경우 엉뚱한 수가 자주 나온다. 장점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수를 해도 개의치 않고 최선의 수를 찾아 나간다.”


"이세돌 최후 승부수는 패(覇)싸움이다"
한 인공지능 전문가의 밤샘 분석

"단 한 가지 가능성은 패(覇) 싸움을 통해 최대한 복잡한 전투를 이끌어 알파고가 미처 계산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 밖에 없다"


이세돌 2연패 후 '밤샘 복기'…호텔방서 칩거하며 '알파고 파기 비법' 연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11/2016031102984.html

홍민표 / 프로바둑기사 9단
"(알파고가) 패싸움을 잘 안 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그 부분에서 좀 승리 비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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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전문가들 조언 “이세돌, 알파고에 패싸움으론 안돼…판을 쪼개야 한다”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603120818153&sec_id=530101&pt=nv

다른 의견도 있다.

그러나 알파고의 학습능력이 기존 프로그램과 차원을 달리한 것이 가치망의 존재이고, 이것이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수의 기반이라면 판을 쪼개는 것만으로 유리해질 이유가 전혀 없다.
판에 존재하는 모든 위치에 대한 평가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알파고가 아니라 사람의 약점이다.

다른 바둑 프로그램이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바둑의 신으로 올라선 알파고의 장점이 있는 부분에서 싸우면 알파고의 진짜 능력을 보게 될 것이다. 대신 승부는 미리 포기해야 될 것이다.

이창호가 예전에 바둑의 신이 존재한다면 2점정도 깔고 둘 수 있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프로기사들과 알파고와의 치수고치기 100번기 이런 것을 해보고 정말 알파고의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봤으면 좋겠다.













댓글 2개:

  1. 패싸움을 하면 떼로 싸운다는?

    한동안 유행하던 인공지능의 약점은 두꺼비집이다가 생각나는 ㅋㅋㅋ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종교적윤리나, 인간의 직관과 어긋날때. 혹은 공포심을 유발할때
    사람들은 항상
    1. 개무시 (이번엔 이세돌이 이긴다.)
    2. 오류지적 ( 기보를 요청했는데 안줬다 불공평하다)
    3. 언제 그랬나는 듯이 수용 (인류의 승리다.)

    그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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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국 해설을 3개를 봤는데 프로기사의 반응이 마치 암선고를 받는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를 그대로 보는 듯해요. 그 중에는 김성룡, 이희성이 빨리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다가올 변화를 인지하는 것 같고 다른 기사들은 공포, 부정, 거부의 단계에서 벗어나지를 못 하네요.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것을 확인하면 결국 수용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창호 등장 이후 10여년에 걸쳐서 세계바둑이 달라졌듯이 알파고 이후에도 바둑이 한단계 발전할텐데 그 이후에는 알파고의 '직관'을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것은 그저 기계의 몫으로 끝날지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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