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7일 월요일

음모론자가 적폐세력이다


난 음모론자가 싫다.
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너무나 깔끔하고 시원하게 대신해 준 사람이 있다.
아래는 경향신문에 실린 노정태의 글 일부이다.

[별별시선]진보의 적폐세력 ‘음모론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4162128045&code=990100
"진보에도 적폐가 있다. 음모론자들이 바로 진보의 적폐세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진보 개혁 세력의 현실 인식을 방해하며, 사안에 대한 상식적 토론을 가로막음으로써, 사회 전체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보수 적폐세력과 적대적 공존을 이어간다."
"김어준도 그 사실을 안다. 하지만 ‘아니면 말고’ 아니겠는가. 그러니 나라고 이 시점에서 음모론을 하나 던져보지 말라는 법도 없겠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18대 대선 개표부정설을 퍼뜨린다니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패배할 경우 불복 운동을 벌이려는 냄새가 나지 않나? 뭐, 아니면 말고. 동쪽에는 트럼프, 서쪽에는 시진핑, 북쪽에는 김정은이 둘러싸고 있는 지금, 음모론 따위에 낭비할 여력은 없다. 진보의 고질병인 음모론, 적폐세력인 음모론자들을 떨쳐내고, 새로운 시대를 헤쳐 나가자."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음모론자들이 상식적 토론을 가로막는 것은 다를 바 없다.
북한의 사주를 받거나, 자생적으로 발생한 종북집단이 사회악의 근원이라고 보는 것이나, 정치적 경제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백명의 목숨도 수장시킬 수 있는 기득권세력이 사회악의 근원이라고 보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다.
내가 보기에는 모두 병자들이고 각자의 영역에서 '진보'를 멈추게 하고, '보수'를 썩게 만든다.
나는 한국의 진보가 진보적이지 않고, 보수가 썩어버린 것에 그들이 기여했다고 믿는다.

개표부정 관련 의혹은 몇년이나 그들이 주장했던 것이고 몇개월 지속된 탄핵국면에서 정치적 법적 해명을 언제라도 요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박근혜가 권력에서 쫓겨난 이후 대선 이전이든 이후이든 언제라도 수사, 재검표를 통해 확인될 수 있는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말든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대선을 한달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영화로 던져놓은 것이다.

대선후보들이 자신들의 지지자, 추종자들이 벌이는 행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각종의 추악한 지원사격을 이용하고 즐기면서 법적인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도 정당하다고 보지 않는다.
그게 댓글이든 영화이든 차이가 없다.
나는 대선후보들이 패할 위기에서도, 승리를 확정지을 기회 앞에서도 상식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나는 그들이 한국 사회를 해체시키고, 분열시키는 음모론에 소리 내어 반대하기를 바란다.
음모론자가 적폐세력이기 때문이다.




댓글 2개:


  1. 개표 분류기 논란은..
    선거 이후에 확실하게 매듭을 지었으면 좋겠네요.

    그냥 놔두면... 더 않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 재검표를 하든 아니면 무작위로 일정 샘플만 뽑아서 재검표를 하든.

    ..
    싹을 자르는 방법은,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밝히고 가는게 나아보입니다. 논란이 계속 커지는 것 보다는.
    김어준도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선거가 끝나고 공개를 하든가 아니면 통령 선거 조금 전에 공개를 하든가 했었어야 하는 면도.

    이상은..
    음모론 매니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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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표용지가 어디 간 것도 아닌데, 대선 전에 전부 다 깠으면 좋겠네요.
      비용이야 한국같은 나라에서 수백억, 수천억은 돈도 아니니 사회정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그까이꺼.
      까도 안 믿을 수도 있고 딴 얘기 할수도 있지만, 김어준 영향력을 생각하면 일단 까는게 다들 편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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