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국에 미국채 30년짜리를 엔화 헤지하고 원화는 노출하는 etf가 나왔다.
미국 채권금리하락과 엔화강세를 다 먹겠다는 것이다.
일본 투자 시 환헤지 프리미엄 j-reits, dxj 20230914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3/09/j-reits-dxj-20230914.html
이전에 올린 글에서 환헤지 프리미엄 관련해서 간단히 언급했지만, "환전후 일본에 상장된 헤지된 미국채권etf를 매수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증권사의 펌핑이 지속되는 브라질 채권 이후 가장 큰 삽질"이라고 봤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손실.
환 헤지 프리미엄 손실.
엔화 약세로 인한 손실.
삼중고를 뚫고 수익을 내는 것은 하늘이 도와야 가능한 일인데, 그런 어려운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쉬운 다른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을 왜 마다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엔화가 약세에서 벗어나면서 최악의 상태를 벗어난 듯하니 성과를 확인해봤다.
그림출처
비교 가능한 23년 12월 26일 이후 수익률.
미국 tlt: -5.94%
일본 2621: -10.34%
한국 472870: -10.02%
미국 etf의 수익률은 -5.94%이다.
일본 etf의 수익률의 차이는 환헤지 프리미엄이고, 7개월만에 -4.4%이다.
원엔 환율은 거의 제자리로 약 0.32%의 수익이다.
셋 중에 하나가 손실에서 벗어난 것은 하늘이 도왔다고 본다.
그래도 미래가 밝은지는 알 수 없다.
왜 그런가?
1) 미국 물가가 안정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고, 기준 금리가 얼마나 인하될지 알 수 없고, 장기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더 알 수 없다. 대선 관련 정치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2) 환헤지 프리미엄이 3개월, 혹은 12개월 등의 미국일본간 단기 금리 차이에 의해 주로 결정된다면 그 차이가 현재 5% 전후에서 얼마나 좁혀질지 알기 어렵다. 손실은 쭉 지속된다고 본다.
3) 엔화의 강세에 일본 정부의 의지가 작용했고, 미국도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도조절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본의 물가와 임금의 상승이 지속된다면 엔화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고, 일본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도 물가, 임금 상승의 스파이럴(악순환x, 선순환o)을 차단할 목적일리가 없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것이 확실해지려면 실질성장보다 명목성장이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요점은 엔화 약세가 디플레이션의 재림을 막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조금 더 길게 보자.
2020년 말 이후 미국 etf의 손실은 40%가 넘는다.
일본 etf (2621)의 손실은 50%가 넘고, 미국채 etf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10% 이내이다.
환헤지 비용이 두드러진 것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22년 중간 이후부터이다.
만약 일본의 투자자들이 환헤지없이 미국채에 투자했다면 달러강세로 인한 수익으로 채권의 손실을 만회하고 남았을 것이다.
이것은 초약세통화를 가진 일본투자자의 입장이다.
어중간하게 약한 한국통화를 가진 한국투자자에게 미국채는 얼마나 안전한 자산인가?
과거의 안전자산 트리오 중 엔화가 맛이 가버렸고, 금은 비싼 것 아닌가 의심스러울 때 미국채는 담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꼭 초장기 채권으로 대박을 노려야하는지는 모르겠다.
5%짜리 초단기, 중기 채권에 넣고 미국 상황을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한국시장에도 헤지, 언헤치 etf가 넘쳐나는 게 미국채권etf이다.
요약
저렇게 어렵게 사는 게 더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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