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일 금요일

미용의 나라


구글검색의 자동채움기능은 세계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가격을 알려준다.

한국에서 *에 얼마나 들까요?


성형수술
코성형
쌍수

한국이 삼성 공화국에서 미용 공화국으로 바뀌고 있는 듯.





일본 - 수박
중국 - 가전제품
대만 - 콜라
필리핀 - 은퇴
베트남 - 맥주
태국, 마카오 - 매춘부
몽골 - 여행
말레이지아 - 문신
싱가폴 - 하녀

실제 검색해보면 똑같지는 않고 비슷하다.

how much does * cost in mexico
stuff
viagra
gas
weed

뉴질랜드 - 유산
호주 - 인공수정
이탈리아 - 페라리
모나코 - 요트정박
캐나다 - 지방흡입
스위스 - 안락사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25억짜리 참기름 제조기


"이 참기름은 방앗간이 아닌 나노연구원에서 짰습니다"(종합)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4/29/0200000000AKR20150429101751054.HTML?input=1195m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는 천연 요소를 추출하고 단일 성분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그야말로 진액만 생산하는 기계인 만큼 유별날 정도로 참기름이 고소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볶은 뒤 물리적 힘을 가해 기름을 짜내는 동네 방앗간에 비해 최첨단 장비가 이용된 참기름의 맛은 그야말로 끝내줬다."



http://jnsp.re.kr/?r=equipment&c=39/84&mode=view&uid=424&depth=



동네 방앗간 기계랑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검색해봤다.
진짜 나온다.

기계 관상을 보니 참기름 짜기는 아깝다.
명색이 연구센터니 석사박사급 연구원들이 붙어서 기름을 짰을텐데 어려서 봤던 방앗간 아저씨들은 아마 고등학교를 안 나온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박사가 직접 짠 국산 유기농 순도 나인나인 (99.9999999%) 리얼오일궁
내츄럴나노바이오텍 제조

기왕에 유명해진 거 명품참기름으로 만들어서 한병에 수십만원씩 받고 팔면, 창조경제라고 훈장도 받고, 코스닥에 상장시켜서 2조짜리 회사로 키울 수도 있을텐데...




좀비기업의 청산


성동조선 4200억 지원안 ′부결′...우리은행 반대 통보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50428000335

우리銀, 성동조선 추가 자금지원 거부…성동조선 법정관리 가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4/28/2015042802569.html

금융권 발목 잡는 '좀비 기업' 공포 확산
http://www.hankookilbo.com/v/b45c7f523e2444caab5790605102df0b

[정철근의 시시각각] 좀비기업 살리는 관치금융의 망령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660321&cloc=olink|article|default

‘부실기업 쓰나미’ 공포… 은행권 ‘기업 여신관리’ 초비상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041601070903011001

‘좀비기업’ 3년새 2배… 대기업으로 확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041601070103011001

"경남기업은 시작 불과"…은행권 '부실기업 쓰나미' 밀려온다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3/18/0200000000AKR20150318175700002.HTML?input=1195m


좀비기업이 살아남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정치적인 이유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개별기업의 붕괴는 지역사회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고, 기업과 산업의 연쇄적인 붕괴는 국가경제의 위기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금융위기에 미국에서 aig나 gm같은 기업을 정부의 지원으로 살렸고 결국 회생했다.
한국에서 it버블붕괴후 하이닉스같은 기업을 10년간 채권단들이 지원했고 결국 회생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좀비기업은 국가경제를 좀먹고 회복을 지연시킨다.
영화 속의 좀비가 강한 전염성이 있는 것처럼 좀비기업의 생존은 다른 정상기업에 돌아갈 자원을 고갈시키고, 덤핑으로 부당경쟁을 발생시키고, 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려서 결국 전체 산업을 좀비화시킬 수 있다. 한계기업이 제거되어야 과잉공급이 감소하고 산업싸이클의 회복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원하면 할수록 기업과 산업의 업황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회복가능성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가능성이 있어도 강력하고 효율적인 지원으로 확실히 살리지 못하면 소용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좀비기업이라고 판단되면 추가지원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좀비기업에 대한 지원은 매우 신중해야 하나, 최근 경남기업 사태에서 보듯 정치적인 고려가 개입되면 회생가능성 등에 대한 판단이 적절히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서 정치적인 고려는 자신이 소유한 기업을 살리려는 노력일 수도 있지만, 지역사회, 관련산업 전체가 좀비화된 경우 다른 지역, 다른 산업의 이익을 침해하고 국가를 좀비로 만드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정치, 금융을 매개로 좀비기업, 좀비산업, 좀비지역경제가 공존하는 상황.
꼭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아래는 관련된 자료 두 건을 찾아 본 것이다.

좀비기업의 정의 중 알기 쉬운 것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 금융지원이 없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도 없는 기업이다. 금융지원은 만기연장, 추가대출, 출자전환, 감자증자의 반복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한국은행,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 기업부문의 구조조정 방향 / 김준경 [저]
http://dl.bok.or.kr/search/DetailView.ax?cid=384053


일본에서 버블 붕괴후 좀비 기업이 급증했다.


좀비기업 비율이 높은 산업에서 생산성 증가율이 낮다.



한국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KDI, 부실기업 구조조정 지연의 부정적 파급효과, 정대희
좀비기업의 비중이 높으면 고용과 투자에 악영향을 준다.



과거 한국에서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 좀비기업이 많다고 알려졌으나, 2010년과 2013년 사이 좀비기업은 주로 건설업과 조선업에서 증가했다.
최근 몇년 사이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하지만, 업황회복이 요원한 조선업의 구조조정은 멀었다.

경남기업의 파장이 컸지만, 좀비기업의 청산을 막았던 정경유착과 금융권에 대한 압력을 줄이는 긍적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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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은행권, 워크아웃 기업에 ′돈 퍼주기′ 줄인다..구조조정 강조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50429000335

경남기업 학습효과…부실기업 지원 ‘NO’하는 은행들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50430000668



2015년 4월 28일 화요일

기대인플레이션과 cpi - 실질금리의 중요성


기대인플레이션 - 한국은행
http://runmoneyrun.blogspot.kr/2013/12/blog-post.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01/yen-real-effective-vs-nominal-20131213.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03/cpi-inflation-expectation-real-rate.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4/06/inflation-and-interest-rate.html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3/kospi.html


한국에서는 한국은행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발표한다.
시장에서 tips spread로 구할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은 tips의 유동성 부재에 의한 저평가로 사용불가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은행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과 차이가 커서 믿을만한지에 대한 의심을 하는 경우가 있고, 이것이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에도 회의적인 시각들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일반인에게 유일하게 믿을만하고, 충분히 믿을만한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cpi와 기대인플레이션 간 괴리의 확대와 축소는 정상적이고 한국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이 괴리는 조만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어떤 경로로 감소할지 그 사이에 기준금리, 시장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이제 별로 궁금한 일은 아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기준금리, 시장금리와 관련성이 높으니 채권투자자에게는 물론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cpi가 아니라 기대인플레이션이 '진짜' 실질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외부의 cpi가 아니라 머릿속의 기대가 사람을 움직이고 시장을 움직인다. 물론 물가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돈값(금리), 집값, 주가, 고용, 소득, 수명 등 모든 것에 대한 기대가 중요하겠으나 최전방에 물가가 있는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는 10여년 전후의 경기 싸이클을 결정하지만, 실질금리는 30년, 60년의 secular cycle 혹은 트렌드를 결정한다. 이 싸이클을 수용해도 죽기 전에 한 싸이클도 보기어렵다. 미국에서 성립했던 실질금리의 강력한 효과가 한국에서 성립할까?

http://runmoneyrun.blogspot.kr/2013/01/30.html

궁금하면 일본을 떠올려보면 된다.
아베노믹스란?
화살3개, 양적질적완화, 엔화약세, 금리인하, 주가상승, 집값상승, 물가상승, 임금상승, 소득증가, 소비증가 기타 선순환.
다 관련있지만 한마디로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만든 것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망한다는 것이다.
디플레이션을 즐기던 사람들이 더 참을 수 없을 때까지 금리를 낮추고 물가가 올라가게 한 것이다.
금리도 숫자로 찍히고 물가도 숫자로 찍히지만 물가에 대한 기대는 보이지 않는다.
돈을 깔고 앉은 사람들의 심리.
그것을 움직인 것이 아베노믹스이다.
아베가 또라이라 가능할 것이었을까?



cpi와 기대인플레이션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cpi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느리게 변하고 진폭이 작고, 레벨이 높다.
그래서 쓸모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은행의 결함인가? 오히려 시장이 던지는 화두인가?




미국 cpi와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을 비교해보면 금융위기 이후 비슷한 특성을 볼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느리게 변하고 진폭이 작고, 레벨이 높다.
좀 더 빠르게 반응하는 tips spread도 급변하는 cpi를 따라갈 수 없고, 높은 레벨을 유지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아래 그림이 일부 답이 될 수도 있다.



cpi를 12개월 이동평균하고 2/3를 곱하고 1.5를 더하면 대략 기대인플레이션과 유사해진다.

r=0.74

이 정도면 엄청나게 유사한 것이다.
남들이 정말 이것을 모르고, 아비트리지를 할 수단이 있으면 대박이 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방법이 없을 것이다.


왜 저렇게 유사한가?

존재한다고 알려진 기대인플레이션 4가지 (한은일반인조사, 한은전문가조사, 다른전문가조사, tips spread채권전문가시장베팅조사) 중에 소비자들이 유독 미래가 아니라 과거의 가격에 집착하고 물가에 대한 대략 12개월 정도의 기억을 가졌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맞든 틀리든 전문가들은 돈을 걸거나, 자존심을 걸기 때문에 미래를 예상한다. 그래서 개별적으로는 대개 틀리지만, 전체적으로 묘하게 과거가 아니라 미래와 관련을 보인다.

근원인플레이션.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 기대인플레이션에 반영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대중이 모든 경제활동에서 후행적이라는 것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선행적으로 질러주는 정치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것을 경제가 전부 담당하게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cpi와 기대인플레이션과의 차이(분홍선)는 거의 cpi와 대칭이다.
그러나 중요한 다른 점이 있다.

좀더 평균회귀의 특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지수보다는 지수전년동월비가 그럴 가능성이 높고, 전년동월비보다는 관련된 지표들간의 차이가 일정 기간동안 그럴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래서 위의 분홍선이 고점이라면?
채권 투자자의 '시장은 기대하지 못했지만, 뻔할 수도 있던' 추가이익이 사라질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과 cpi의 차이가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





두개의 실질금리이다.
하나는 cpi를 뺀 것이고, 하나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뺀 것이다.

11년 이후 3년 국채를 샀다면 실현된 실질 금리는 연 1.5%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기대하는 실질금리는 -0.5%이다.
추가적인 2%의 이익. 그것을 cpi와 기대인플레이션의 차이가 설명한다.

3%의 인플레이션을 기대하고 그만큼 자산가격을 할인하지만, 실제로는 1%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그 차이가 전에 없이 오래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왜?

금융위기 이후에 '기대'(인플레이션)보다 항상 물가가 낮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금융위기 이후에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미국의 tips spread도 금융위기 전에는 물가보다 낮았고 금융위기 후에는 물가보다 높았다.

전세계의 금리가 수백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고, 채권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와도 기대보다 물가가 계속 낮으면 채권에서 추가수익이 가능한 것이다.



굳이 문제를 찾자면 한국은행의 기대인플레이션이나,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tips spread가 물가보다 높은 게 문제가 아니고 물가가 낮은 게 문제이다.

한국은행이 작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낮추었고, 지금 다시 실질금리가 09년처럼, 11년처럼 낮아졌다.
cpi가 아니라 한은이 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을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돈을 깔고 앉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일까?





장단기금리차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실질금리를 보면 '기대'보다 '돈'이 조금 더 빠르다.
장단기금리차는 금리전년동월비보다도 빠르고, 주가지수를 제외하면 더 빠른 것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돈이 맞고 기대가 틀리는 것도 아니고, 반대도 아니다.


왜 두개가 비슷할까?
기대인플레이션이 cd와 유사한 경로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cd와 비슷한 경로는 가는 것 중에 예금수신금리가 있다.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4/20150422.html


cpi <->기대인플레이션 ~= cd ~= 예금수신금리

cpi와 기대인플레이션의 선후관계는 위의 그림에서 명백하다.
기대인플레이션과 예금수신금리의 관계도 상식선에서 명백하다.
낙엽이 떨어지면 가을이 오는 것을 아는 것처럼, 은행예금금리가 떨어지면 물가가 떨어지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 물가를 인지하는 과정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




결론

높은 사람들이 한국은행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잘 이해하면 돈을 돌게 할 수 있다.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where is a bubble?





data: http://www.world-exchanges.org/statistics/monthly-reports

위는 3월달까지 몇개국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이다.
나스닥 전고점 돌파기념으로 전세계 시장의 시총을 확인해보려고 했으나 월드뱅크의 자료는 2012년까지이고 시장의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서 최근의 자료와 비교하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12년부터의 시총만 확인해보니 애매하다.

시장의 규모를 보면 미국이 거품인데, 알리바바같은 기업도 미국에만 상장되어 있고, 미국기업들이 미국에서 버는 돈은 60% 전후에 불과하다니 애매.

시총 증가속도를 보면 상해, 선전, 홍콩이 완벽한 거품인데 GDP와 비교하면 적당한 크기에 성장률은 최고라서 애매.

일본은 기분은 꼭 거품같은데 크기나 증가속도를 보면 적당. 만약 엔화가 과거처럼 강세로 돌아가면 달러환산으로는 거품이라 할만하지만, 그럼 주가가 빠질테니 도로 제자리라 애매.

한국은 크기도 적당하고 오른게 없으니 거품일리 없을 것같은데, 일본화된다는 종말론자들이 보면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무조건 거품.

미국 시총을 뛰어넘었던 89년의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중국이 GDP나 시총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동북아를 다 합쳐도 미국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게다가 나스닥이 손가락을 빨고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클라우드 하나로 아마존, MS, 구글, ibm이 며칠사이 뻥튀기한 시총만 해도 어마어마.


http://graphics.wsj.com/3d-nasdaq/

Is the Nasdaq in Another Bubble?

A virtual reality guided tour of 21 years of the Nasdaq
Published April 23, 2015 at 4:30 p.m. ET | Source: FactSet

저들은 버블을 가지고도 참 창의적으로 논다.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희망 고문



2015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전보다 한국은행 싸이트에 확실히 자주 간다.
희망을 주는 신호를 찾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듯하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쪼끔 올라갔다.
구성지수 6개 중에 하나만 제자리이고 전부 상승했으니, 좋은 상황이기는 하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것이고, '전망'은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하는 것이다.
6개 구성 지수 중에 2개는 '현재'에 대한 것이니 통과.

미래에 대한 전망 4개 중에 하나가 제 자리인데 이것이 거슬린다.
상승한 생활형편, 가계수입, 향후경기는 남의 주머니에서 내 주머니로 돈이 넘어오는 문제이거나 남의 주머니에서 도는 돈과 관련이 커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적다.
반면 제자리인 소비지출은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 쓸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나는 돈 쓸 생각이 없거나 쓸 돈이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돈이 있어서 쓰고, 나한테도 줄 것 같다.


세부 항목을 봐도 다를 바가 없다.
그냥 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1분기 실질 GDP와 전문가들의 논평에 대한 감상



- 2015년 1/4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이하 같음) 0.8% 성장 (전년동기대비 2.4% 성장)

-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6% 증가

-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증가로 전환되고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증가세를 지속

---------

이런 내용의 발표가 있었고, 많은 전문가들이 비슷한 논평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저 데이타가 속보치라는 한계가 있고, 급격한 물가하락이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명목GDP의 원래 수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도 다르게 볼 여지가 크다는 점을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것이 매우 의아하다.


1. 건설투자가 전기대비 1% (성장기여도) 증가했으나 기저효과때문에 의미가 반감된다는 부분.

계정조정계열 전기대비 수치에 대한 평가이다.
그런데 이미 12년4분기/13년1분기부터 연달아 3번째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이번에 진폭이 증가했다.

왜 계절 조정을 했는데도 계절성이 강화되고 있는가?
이것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면 방법을 바꿔야 하지만 연속성을 위해서는 손바닥뒤집듯이 할 수는 없다.
계절조정을 안 하면? 전기와 제대로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러니 하기는 해야 한다.
계절조정때문에 미국서도 몇년에 한번씩 데이타를 믿을 수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숙명이다.

암튼 지금처럼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면 원계열 전년동월비와 실질GDP 원수치를 확인하고 명목GDP수치와 전년동월비까지 확인한 후에 1분기의 건설투자가 전기대비든 전년동기대비든 추세적이든 일시적이든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평가해야 한다.
대략 수십 개의 보고서와 기사를 봤으나 아무도 안 하고 있다.

번거로운 것은 다 생략하더라도 보고서의 다음페이지에 있는 원계열 전년동기대비 수치를 보면서도 '건설투자가 1분기에 한국의 국내총생산 증가에 크게 기여했는가'라는 일반적인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가?


2. 재고는 0.5% 감소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부분.

역시 다음페이지를 보면 전년동기비 2.4%중 재고증가가 1.2%를 차지하면서 가장 큰 항목이다.


3. 전기대비 경제성장률의 불규칙성, 전년동기비 경제성장률의 안정적 하락.

GDP는 명목, 실질 공히 원래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 이런 조건에서 방향을 잃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전기대비 경제성장률을 보면서 하락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바닥권에서 노이즈가 크다. 그 정도이다.



이제 발표된 표를 보자.



전기비로 보면 건설이 크게 기여하지만 전기대비 기저효과가 크고, 재고는 감소해서 다행이다. 소비는 낮은 수준이고 이런 시기에 정부는 부패놀음, 당파싸움에 날새고 있고, 순수출은 지속해서 총생산을 깎아먹고 있다.



그런데 말이지.
다들 유독 GDP는 전기비, 혹은 연율로 보는 것이 익숙한 모양이지만, 나는 전년동기비가 익숙할 뿐 아니라 원래값과 함께 보면 실체에 좀 더 가까운 그림을 보여 준다고 믿는다.
또한 디플레이션이 침체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기에 명목치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디플레이터도 명목치도 발표된 자료에 없어서 앙꼬없는 찐빵에 가깝다.





전년동기비로 보니 총생산은 지속 감소중이고
2년 넘게 내수가 수출비중을 확실히 뛰어넘고
정부가 노는 것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는 게 없는 것은 아니고
소비는 그보다 낫고
건설투자는 어디서 뭐하는지 모르겠고
설비투자는 낮지만 꾸준한데다 2년전보다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볼 여지가 있고
재고는 늘어나서 큰 일이다.
순수출은 지속적으로 기여도가 낮아진 것은 변함없지만 당분기 급감은 유가관련 신흥국관련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니 적어도 2분기, 3분기의 변화를 기다려봐야 한다.

엄청나게 가공된 같은 나라의 비슷한 자료 2개를 보고 전혀 다른 소리를 한 입으로 하려니 어렵다.
남들은 뭐가 그리 쉬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