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8일 금요일

herbalife



허벌라이프라는 회사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블로그에 달린 스팸 댓글을 통해서였다.
다어어트 식품을 파는 피라미드 조직이라고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최근 기사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허벌라이프=불법 피라미드?'…월가 '쩐의 전쟁'
"애크먼은 허벌라이프가 소비자에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판매원 모집을 최우선으로 하는 피라미드식 불법 다단계업체라며 포문을 열었다."
"허벌라이프도 애크먼의 공매도가 "우리의 사업 모델에 대해 대체로 낡고 왜곡됐으며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우리는 불법 피라미드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허벌라이프 논쟁 점입가경..애크만 앙숙 아이칸도 가세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윌리엄 애크만과 다니엘 로브가 맞붙은데 이어 이번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허벌라이브 지분을 취득하며 이에 가세했다."


처음 논쟁의 핵심은 허벌라이프가 불법 피라미드와 유사하고, 높은 이익은 비슷한 상품에 비해 두배나 높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다단계의 하위 구성원들이 구매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판단한 투자자가 공매도를 했고, 회사는 반박하는 와중에 다른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매수로 대응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기사에서 회사가 해명을 위해 좌담회를 열었지만, 해명되지 않은 문제가 남았다고 얘기한다.

Herbalife's Problem With Deceptive Earnings Claims
"In my opinion, Herbalife failed to address a key issue in its presentation. That issue is the repeated use of deceptive earnings claims by high-level Herbalife distributors in their Herbalife promotional materials. "


위 글의 저자는 30년간 변호사였고, 허벌라이프를 포함한 다단계 관련 소송을 했고, 연방 위원회(FTC)에도 참여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허벌라이프의 고위 직급이 사용한 홍보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허위 수입 주장(deceptive earnings claims, 법률 용어인듯)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이 처음 허벌라이프가 불법 피라미드라고 주장한 애크만이 제공한 비디오에도 나오는 모양이다.
http://factsaboutherbalife.com/category/promoting-the-business-opportunity/doran-andrys-chairmans-club-member-2/

내용이 길고 전문적이지만, 요점은 허벌라이프가 하위 조직원 모집을 위해 고위조직원이 수입을 조작했고, 이것을 해명할 수 없으면 법적으로 불법 피라미드의 혐의를 벗기 어렵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법, 미국법이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다단계 판매방식은 마찬가지이고, 이것이 미국법으로는 불법이라면 로브와 아이칸이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허벌라이프가 한국에서 애플 다음으로 인기있는 미국주식이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이 회사의 주식에 일반인이 관심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이중으로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 2개:

  1. 모처럼 휴가라... 밀린 블로그글들 읽고 있는데 제가 아는 내용이 나와 한번 써봅니다. 혹시 관심있을까봐서요

    해외주식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미국증시에 허벌라이프, 누스킨, 유사나 등 대략 10개 정도의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가 상장되어 있습니다.

    예전부터 다단계 업체라는 소송이 걸려있기도 했구요. 작년부터 몇개 대형 헤지펀드에서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창업자의 의문스런 살인 등 참 복잡한 회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주식 일반인(?)들이 손을 안댔으면 하는데, 예상외로 많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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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타깝지만, 저런 회사의 손에 걸리면 이래도 저래도 결과는 마찬가지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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