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8일 수요일

가계 부채, 가계 자산, 분석가



http://finance.naver.com/research/pro_invest_read.nhn?expert_code=1&nid=1025&page=1

김모라는 유명한 분석가의 칼럼이다.
원래 저 사람의 분석을 신뢰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상한 이론을 적용해서라기보다는 데이타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적어도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의 글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특별히 의심해야되는 사람들이 있다. 제도권에서 쏟아져 나오는 분석에서 자신의 논리에 맞추어 데이타를 골라붙이는 악습을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그런 경우에도 데이타 자체의 해석은 정상적인 것이 보통이다. 양쪽의 데이타를 편식없이 골고루 보는 것은 자체로 미덕이지만, 데이타를 보는 방법은 알아야 한다.


각설하고 내용 중 설명을 본다.

"지난 해 말 한국 개인 금융부채는 1,295조원으로 2000년(294조원)에 비해 3.4배나 증가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금융자산은 775조원에서 2,886조원으로 2.7배 늘어나는데 그쳐, 가계가 부실해졌다. 그러나 2012년 이후로는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는 다소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금융자산 증가율이 연평균 7.1%로 부채 증가율(5.5%)보다 높았다."

1. 2000년이후 자산보다 부채가 더 높은 비율로 늘어서 가계가 부실해졌다고 한다.
2. 2012년 이후 금융자산보다 부채의 증가율이 높다고 한다.

둘 다 틀렸다. 왜 그런지 설명에 딸린 그림을 보자.





한국가계의 부채비율이 실제적으로 증가한 것은 2002년까지이다.
2002년 이후 2008년의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부채/자산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2년 이후에도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인용문 내용중 두번째는 깔끔하게 틀린 것이다. 자산의 증가율이 부채증가율보다 높으면 부채/자산 비율이 증가할 수 없다.

첫번째 내용은 실수인지, 의도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사기성이 농후하다.

2000년을 기준으로 가계가 부실해졌다는 결론과 부채/자산비율이 증가했다는 숫자의 계산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니다. 그러나 비율이 높아진 것이 2002년까지이고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위의 그림은 가계부채문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것이 12년동안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자료이다.

같은 그림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니다.
기준을 임의로 선택해야 한다면 기준을 선택하는 논리나 상식이 필요하고 설명해야 한다.

논리라 하면 한 경기싸이클 내에서 비교한다거나(그러면 2009년 이후 정도) 여러 경기싸이클의 같은 위치에서 비교한다거나(최근은 2004, 5년) 주택가격싸이클의 비슷한 위치에서 비교한다거나(전세비율 고점, 90대초, 2002년경) 아니면 외국의 예와 비교하거나 아니면 데이타가 2002년부터 개정되었으니 그 때부터 비교하거나.
상식이라 하면 12년째 장기 트렌드를 보이면서 하락하는 부채/자산비율의 고점인 2002년과 먼저 비교하거나, 최근의 고점인 2008년과 비교하거나 아니면 각각에 대해 공정하게 언급하거나.



3년 전에 같은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다.
그 때 저 그림은 한국의 가계부채문제가 위험해지기보다는 안전해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제시했었다.

탐탁치 않은 글이지만, 덕분에 아직도 가계부채문제가 질적으로 3년전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저 분석가도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래는 2012년 4월의 그림이고, 위의 김모씨 그림과 이어서 볼 수 있다.





2002년 이전 이후의 데이타가 개정으로 인해 단절되어 있다.
12년 이후 김모씨의 데이타를 확인하지 않고 믿으면 부채/자산 비율이 하락하고 있고, 가계자산구성은 조금이나마 건전해진 것이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본 다른 그림이다.
금융자산 중 위험자산이 더 감소하고 안전자산이 더 증가했다.
지금은 금리가 사상 최저로 내려갔고, 주식형 펀드환매는 더 진행되었으니 안전자산의 비중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
업데이트할 필요가 아직은 전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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