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1월 24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배포했다.
가장 인상적이고 언론에서 많이 언급한 대목은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해 델타, 오미크론 변이 확정 사례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은 0.16%*로 델타 바이러스 0.8%*에 비해 약 1/5배 낮게 분석되었다.
델타에 비해 치명률이 1/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단 다행이다.
이 숫자를 보고 다시 감기보다는 독하지만, 독감에 불과하니 접종이고 방역이고 때려치우자는 얘기를 하는 사이비 전문가들과 추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은 것은 남아프리카에서 처음부터 알려졌었고, 한국의 부스터 접종률은 전세계 상위권이고, 경구 치료제가 나와서 상대적으로 중환자, 사망자를 낮출 무기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오미크론의 유행이 시작되는 단계에서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
부스터 접종까지 완료해도 델타보다 돌파감염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고, 백신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비접종자/1차/2차 접종자들의 비율이 여전히 50%로 높고, 접종비율이 낮은 청소년 이하에서 상기도 증상, 중증 환자의 발현이 이전보다 높다.
이보다 더 문제인 것은 오미크론이 지배하고 있는 나라에서 확진자 피크아웃 이후에도 사망자, 치명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을 보자.
남아프리카의 치명률은 델타 이후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해서 3%를 넘었다. (아프리카 인접국의 치명률 변화는 아래 참고)
영국의 치명률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기에 감소해서 0.1%까지 내려갔다가 지금은 0.2%까지 증가했다.
미국의 치명률은 최근 0.26%까지 감소한 후 횡보 중이다.
호주의 치명률은 0.06%까지 감소했다.
한국의 치명률은 1%대에서 0.78%로 감소하고 있다.
초기 확진자 증가국면에서 치명률이 감소하고 확진자 피크아웃 이후 사망자 증가국면에서 치명률이 증가한다.
지난 2년 간 반복되어 온 일이다.
보통 독감의 치명률은 0.1% 이하로 본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선진국에서 델타보다 낮고 독감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빠른 감염속도로 인해 확진자의 수가 어마어마해서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그러하다.
질병청이 보고한 0.16%의 낮은 치명률은 초기 국면의 임시적인 숫자에 불과하다. 오미크론의 본격적인 확산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고, 치명률에 대한 평가는 3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지금은 확진자의 증가에 뒤따를 사망자의 증가에 대비할 때이다.
부스터 접종 안 했다면, 꼭 하기를 바란다. 진심이다.
요약
오미크론은 독감이 아니다.
준비 못 한 나라에서는 매우 많이 죽고 있다.
잘 준비한 나라에서도 상당히 많이 죽고 있다.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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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아프리카 오미크론 치명률 20220112
https://runmoneyrun.blogspot.com/2022/01/20220112_30.html
2주 만에 아프리카 초기 오미크론 발병국의 치명률은 2-3배 상승해서 3.95%까지 도달했다.
직전 저점부터 계산하면 나미비아는 직전 저점 0.2%에서 20배 증가했다. 남아프리카는 0.2%에서 15배, 짐바브웨는 0.23%에 7배 이런 배수로 증가했다. 우간다, 잠비아는 치명률 증가가 덜하다. 어떤 나라도 방심하면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꼴을 당하고, 오미크론은 독감과 다르다는 교훈을 목숨과 바꿔서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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