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4일 월요일

kospi yoy, 2 sigma event



kospi yoy에서 12개월 평균을 빼고, 표준편차로 나누면 수익률이 정규화된다.
그것의 위의 지표이다.

지수가 20%도 빠지지 않았음에도 normalized return이 낮은 값을 보이는 이유는 2011년 유럽위기 이후 kospi의 변동성이 급격히 감소했고, 최근 지수의 하락이 과거 어느 위기와 비교해도 느리지 않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2 sigma를 벗어났고, 여기서 지수로 70정도 더 빠지면 금융위기 수준, 200정도 더 빠지면 3 sigma의 외환위기 수준에 도달한다.

요점은 10년에 한두번 이상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을 보고 위기에 준해서 행동을 하든, 시장 이외의 것을 보고 평상시처럼 행동을 하든 다 가능한 일이지만, 뭐든 험한 일이 생겨도 놀라지 않을 준비는 할 필요가 있다.



2015년 8월 20일 목요일

kospi PBR, high PBR ratio




그림의 위쪽은 신한증권 보고서에 뜯어 온 것이다.
pbr이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10년중 저점권이니, 사라는 얘기이다.

그림의 아래쪽은 삼성증권 보고서에서 뜯어 온 것이다.
고pbr종목이 역사상 최고수준으로 많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왜 일견 상충되는 견해가 다 그럴 듯하게 들리는 것일까?
중소형주 랠리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pbr이 지나치게 높아졌고, 대형주들의 pbr은 낮게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년 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던 극단적인 pbr의 양극화가 발생한 것이다.

시장 과열 해소를 위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장 전체의 pbr이 과거의 저점권까지 낮아지면서 고pbr기업의 수가 감소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으로 정상화되려면 반토막까지는 아니어도 몇십%의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차악의 시나리오는 중소형주들의 pbr이 원래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람들의 기대처럼 이익이 수십배씩 늘어나거나, 주가가 많이 내려가면 되는데, 지금 두 가지 상황이 공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대형주들이 좀 휩쓸리는 것은 피할 수는 없을 모양.





toyota, hyundai, jpykrw, usdkrw





toyota주가는 환율과 관련성이 높다.
지난 10년간을 전부 비교하면 엔/달러보다 엔/원과의 관련성이 더 높다.

왜?
하나는 유럽차들에 비해 일본차의 중요시장인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경쟁강도가 높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엔이 금융위기시에 안전자산의 역할을 해서 엔/원이 엔/달러보다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을 더 잘 반영한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주가는 원화가 약세일때보다 원화가 약세에서 벗어날 때 상승한다.
실적도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한국주식시장의 '주인'인 외국인들의 수급도 현대차의 실적이 증가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개선된다.

원화의 약세가 진행되어도 당장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2007년 중반부터 금융위기 정점까지 2년의 기간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원화가 다시 금융시장의 패닉을 거쳐서 강세로 전환할 것인지, 이번에는 지난 수십년에 비해 개선된 펀더멘탈을 반영해서 급격하지 않게 전환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지러울 수 있으나, toyota, 현대차, 환율을 겹쳐서 비교했다.

지금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2004년처럼 보이는지, 금리인하를 앞둔 2007년처럼 보이는지를 구분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의외이기는 하다.

지금은 아베라는 전무후무한 *라이가 일본에 등장했던 3년 전과는 전혀 다르다.
언제와 비슷하든, 한국의 자동차가 일본의 자동차보다 유리하다는 것은 명확하다.
이것은 지금 전세계의 자동차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와는 다른 문제이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거품으로 덮힌 듯한 다른 분야, 다른 나라보다 불리할 가능성은 적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현대차를 보유하고 지옥훈련을 했던 경험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시절에 떨어지는 칼날에 심하게 베이고 나니, 비중을 다시 어떻게 늘릴지도 쉬운 고민은 아니다.







2015년 8월 19일 수요일

kospi vs exchange rate


kospi와 원달러의 높은 상관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몇년간의 일본과는 달리 한국을 포함한 많은 대부분의 나라들은 통화약세와 주식시장의 약세가 동반한다.

2011년 8월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급락이 나타났던 시점을 기준으로 확인해 봤다.


달러대비 원화약세는 상대적으로 과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관련성이 높아진 유로 대비로 보면 원화약세가 더 진행할 수도 있고, 주가도 그럴 수 있다.



3년간 엔화약세의 추세가 지나치게 강해서 엔화 대비로 장기간에 걸쳐 레벨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스럽다. 방향을 비교하려면 다른 조작을 해야.



1년동안의 변화를 비교하면 단기적인 추세가 명확하다.
위안화를 추가했지만 달러페그 수준의 변동에서 벗어난지 이제 며칠이 지난 정도라 관련성을 따로 비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특이한 점은 단기적으로 유로와의 관련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인데, 환율이나 주식시장에 대한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과거보다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시장이 심리적으로는 중국, 수급상으로는 유럽, 펀더멘탈상으로는 미국에 휘둘리는 모양.
일본은?










버블보다 위험한 증권사, els




중국 상해지수, 미국 바이오, 한국 제약바이오.
만약 이 중에 거품이 있다면 지금 투자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

거품여부를 밸류에이션으로 판단하기는 쉽지않다는 것이 과거 많은 사람들의 경험이다.
왜?
성장에 대한 예측이 힘든 것이 하나.
실적에도 엄청난 거품이 낄 수 있는 것이 둘.
거품을 이용해 자본을 확충한 회사들은 장기적으로 생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셋.
기타...

그래서 저런 것들이 거품인지, 그래서 위험한지는 거품전문가나 위험전문가들이 판단할 문제.



거품이 위험하지만, 사전에 판단하기 어렵고 그래서 위험도 판단하기 어렵지만, 거품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아래의 경우에도 큰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




els의 무덤 - 홍콩
els의 부실한 성과 - 금감원의 보도자료

홍콩 h지수와 관련한 els의 위험을 언급했지만, 중국경제, 중국주식시장이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으면 가능성에 그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아래 기사의 내용은 다른 차원의 위험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당국, 홍콩항셍지수 위주 ELS 발행 제한…ARS는 발행 금지 검토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3/2015081301862.html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ELS를 발행한 뒤 헤지(위험관리)하려면 발행 자금 중 일부로 해당지수에 롱포지션(매수)을 가져가야 하는데 HSCEI의 경우 롱포지션을 가져가는 물량이 전체 시가총액(HSCEI 구성종목 50개)과 비교해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오죽하면 홍콩 금융당국에도 이에 대해 주의하라고 전달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왜 증권사들이 중국 h지수를 선호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증권사들이 고객돈으로 홍콩 h지수에 몰빵을 했고, 그래서 저렇게 지수가 상승했고, 그것을 이용해 els라는 파생상품을 열심히 팔아먹은 것이라면 아무리 욕을 먹어도 충분하지 않다.

한국의 금융당국이 그럴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홍콩당국에도 그 사실을 전달한 것이라면, 향후 지수의 추가 하락 시 한국의 개별종목els에서 벌어졌던 일이 지수els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ELS, DLS'로 고수익 내기? 복잡한 수익구조 알고 투자해야
http://www.consumer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504514

증권사들이 고객돈을 뜯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상품을 만들고 팔아먹는 상황에서는 홍콩 h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저평가 여부나, 개별els의 수익구조는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그러면 위 기사의 공자님같은 얘기도 소용이 없다.

"HSCEI지수 하락, ELS지수펀드 투자 적기"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50818000080&fromurl=na

더구나 아직도 저렇게 바람을 잡는 증권사들을 보면 투자의 진정한 위험이 변동성이네 아니네 떠드는 것이 너무나도 공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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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8/24

홍콩 H주 31% 급락에 ELS 손실 공포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10432


추가 8/26

지수형 ELS 7년만에 첫 원금손실구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1&sid2=258&oid=009&aid=0003557176

2015년 8월 18일 화요일

earnings review 2Q2015


보유종목이니, 투자판단은 알아서.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8/pile.html

자회사 매출이 예상보다 적지만, 이익율은 예상보다 높다.
자회사 실적 개선중이나 모회사 실적 정체/둔화 지속.
업황고점 주의 (2분기 성수기, 건설경기싸이클)





주력제품 고무부품으로 전환 중. 몇년간의 고무가격 폭락 수혜.
매출, 이익률 상승 중이나, 전방산업 고려시 매출 증가가 지속될지는 알기 어려움.
밸류에이션 낮지만 다른 고무부품 업체 대비 저평가 아님.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7/honey-butter-sales.html

예상 수준의 매출, 영업익 증가.
opm 상승했으나, 법인세 비용 과다로 npm 기대 이하.
곡물가격 하락 유지되고 있으나, 엘니뇨 심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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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유럽, 미국이 동시에 침체로 빠져들거나 이 들 중 일부가 금융위기에 갑자기 노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한국 포함 최근 통화약세가 급격히 진행된 국가들에 대해 의심하는 경향이 있는 모양인데,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와 한국, 대만, 중국같은 나라를 함께 묶어서 보는 것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실적시즌이 끝나고 돌아보니 자동차, 은행, 대형건설업체가 여전히 싸다.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화학정유업체도 싸다.
한전은 정부위험이 크지만 그래도 싸다.
삼성, lg, sk의 it업체들도 싸지만, 자동차보다 심한 경쟁에 노출될 수 있고, 환율변동의 수혜도 입지 못할 수 있다. 경영진들도 믿기 어려우니 판단하기 어렵다.

당장 지구가 망할 것이 아니면 하던 데로 싼 것들을 고르고 있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설령 망한다고 해도 달리 할 일도 없다.






2015년 8월 9일 일요일

합병삼성물산,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새시대



10,000원이 들어있는 5,000원짜리 지갑.

대가들은 이런 것이 보이면 사라고 한다.
그러나 열 수 없다면 지갑도 아니고, 돈도 내 돈이 아니다.
이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고, 삼성이 그것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
뻥튀기된 에버랜드, SDS의 상장과 합병으로 인해 이미 사라진 주주의 재산, 시장의 유동성을 합하면 수십조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시작일 뿐이다.



1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발표를 하고 나서 삼성물산을 매수했고 합병에 반대하는 위임장을 써서 보냈다.
합병부결 가능성이 낮아졌을 때 매도했고 손실로 끝이 났다.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꿈은 과거의 일이 되었고, 합병은 이재용의 뜻대로 되었다.

합병전 제일모직의 주당 가치는 최대 5만원 수준이라고 봤고, 상장시의 공정가액 5만 4천원과 비슷하다. 남들이 얘기하는 바이오 거품과 여타 장미빛 미래를 전부 반영해도 10만원 이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삼성물산의 가치는 최소 10만원 이상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시장에서 할인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인정받을 날이 올 수 있으리라고 봤다.

그러나 지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되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이 남아있지 않다.
누가 어떤 소송을 진행해도 합병이후 일부 손해를 배상받을지는 몰라도 기회비용이나 보유한 주식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합병이후 합병삼성물산의 시총이 30조에 육박하지만, 날로 먹힌 삼성물산의 가치를 12조, 날로 먹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10조로 치면 22조이다.
만약 이번 합병시 드러난 삼성의 주주무시, 주주배격 경영에 대한 할인을 고려해서 여전히 삼성물산이 할인될 이유가 충분하고, 거기에 제일모직의 바이오거품까지 사라지면 8조+5조 = 13조이다.
합병가결후 많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대략 20%-50%의 하방압력이 존재한다.



2

엘리엇의 등장으로 한국시장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했었고, 간혹 긍적적인 뉴스들도 있었다.
몇%의 지분만 추가적으로 합병을 반대했으면 부결되었을 것이고, 돌아보면 적지 않은 기회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합병을 무산시키기에 불리한 여건이 무엇이었을까?

1. 삼성물산에서 대주주의 반대편에 설 지분이 부족했다. 외인지분 30% 초반.
2. 국민연금(10%이상)의 예측불가능한 주주권리 행사를 막을 방법이 없다.
3. 자사주(5%이상)를 백기사에게 매각하는 경우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4. 초반에 엘리엇에서 개인주주에게 적극적인 의결권 위임에 대한 권유, 안내가 부족했다.
5. 삼성측의 전방위적인 위임권유, 대국민홍보전 등에 소액주주들이 회유된 것으로 보인다.
6. 많은 소액주주들이 합병이 삼성물산주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또한 회복불가능하게 훼손하는 결정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7. 국민연금의 정치적인 판단을 제어할 야권이나 시민단체의 인식도 재벌세습반대에 맞추어져서 소액주주의 권리에 소홀했다.
8. 롯데그룹 건에서도 드러나듯이 외국자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타가 애국심과 구분이 안 될정도로 자본에 대한 전근대적인 편견이 강하다.

대한민국에서 삼성물산합병을 반대하면 먹튀자본의 편을 드는 매국노가 되기도 하고, 한국을 먹여살리는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빨갱이가 되기도 하고, 개평달라고 몽니를 부리는 노름꾼이 되기도 한다.

돈은 더러운 것이니 가까이 하는 놈들도 전부 더럽다고 하다가, 남이 좀 벌었다고 하면 물불 안가리고 따라가고, 그러다 손해를 보면 아무데나 가서 드러눕고, 다수가 누워버리면 정부가 나서서 세금으로 막아주는 나라에서 오른쪽먹물은 주주자본주의, 왼쪽먹물은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끌어대는 꼴도 가소롭다.

이렇게 저렇게 따져봐도 결국 한국사회, 한국국민이 아직 자본주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한국의 문제는 자본주의 체제 내부의 모순이 아니라, 전근대에 이식된 근대, 탈근대에 대한 면역거부반응에 가깝다. 삼성의 체제도, 그것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의 체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삼성물산 합병이 찌라시들 주장처럼 이재용의 압도적인 승리가 아니었고, 이재용의 편을 든 국민연금, 기관투자자, 개인주주들이 개털이 되는 뼈저린 교훈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이 농락을 당했어도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3

애초에 이재용이 저렇게 물불 안가리고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항이 크면 물러나서 다른 방법을 동원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시간이 걸려도 눈에 덜 띄고 저항이 적은 길이 있고, sk와 c&c의 합병처럼 장기간에 걸쳐 추진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었다.
이건희의 건강때문이든 제일모직의 바이오거품이 빨리 꺼질 것을 두려워했든, 그들은 매우 빠르게 일을 추진했고 성사시켰다.

이재용이 삼성그룹 전체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삼성의 핵심기업 삼성전자에 대한 충분한 지분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
일가들의 개인지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의 지분을 제외하면 자사주를 최대한 싸게 확보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근시일에 지주회사로 전환되지도 않고, sds와 합병되지도 않는다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내려가기를 기다리거나 회사를 부문별로 분할하고 나누어서 인수합병 한 후에 필요하면 다시 합치는 시도를 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지분이 50% 이상으로 삼성그룹내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만약 이재용이 삼성물산의 합병에서처럼 싸게 삼성전자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다시 정부, 국민연금, 법원의 지원아래 합법적으로 성공한다면, 삼성도 한국시장도 오랫동안 버려질 가능성이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저성장, 저배당, 북한, 샌드위치 산업구조, 지배구조 등 여러가지를 들곤하는데, 이제는 삼성 그룹의 존재 자체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이 명확해졌다.



4

국민연금처럼 국내 대부분의 상장기업에서 상당한 지분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관이 아무 거림낌없이 삼성의 거수기 노릇을 한다. 외국계 지분이 50%를 넘어도 그들 중에 다양한 액티브, 패시브 펀드가 섞여 있고 힘을 합쳐서 같은 의견을 내기 어렵다. 따라서 시장에서 삼성의 전횡을 실질적으로 막을 힘이 있을지 알기 어렵다.

정부가 연기금을 통해 재벌의 경영권 유지, 승계를 합법적으로 비호하는 나라에서 외국인 지분은 아무리 많아도 충분한 보험이 될 수 없다. 외국인이 대주주라면 그나마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엘리엇같은 세계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헤지펀드조차 홈그라운드의 삼성과는 버거운 싸움을 하고 있다. 매수청구 이후 지분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이후 경영에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삼성이 합병삼성물산의 가치를 키워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룹내의 다른 기업을 다시 한번 싸게 흡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삼성그룹내의 저평가기업은 싸게 잡아먹힐까봐 투자하기 어렵고, 고평가기업은 폭락우려로 투자하기 어렵다.

다른 기업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할 경우에는 어떨 것인가?
지배구조의 위험에서 자유로운 기업이 한국에 얼마나 되는가?
피해서 투자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투자하기 어렵고 평균적으로 성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5

현대기아차 그룹 이하 많은 재벌 그룹들이 아직 경영권 승계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
그들이 소액주주도, 해외투자자도, 국민연금도, 정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면 아주 빠르게 주주들이 대응할 방법이 전혀 없이 주주의 부를 강탈할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삼성이 보여주었다.
롯데의 L, 공정위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8/l.html
삼성물산의 불공정한 합병에 비하면 작은 문제에 불과한 롯데의 승계문제에 대해 국민의 부정적인 여론, 정부의 저의가 의심스러운 전방위적 압력이 나타났다. 이에 대응해서 롯데는 수만명의 정규직 고용을 공약했다.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대주주지분이 적을수록, 승계과정이 불공정하기 쉽고, 국민의 여론이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 대응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회복해도 많은 시간, 기회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재벌기업, 대기업들이 잠재적인 지배구조 위험을 가지고 있다.
산업별로 대기업집단별로 위험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고, 사후에 확산될 수 있다고 보면 위험은 더욱 두드러진다.
kt나 posco처럼 정부영향력이 크거나, 대우조선처럼 직접 지배 하에 있는 경우도 지배구조 위험군에 넣으면 더 많아진다.

고속 성장기에는 어떤 위험의 영향력도 축소되지만, 성장 정체기, 역성장기에 위험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6

삼성으로 인해 부각된 위험이 시장 전체에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pbr 1에도 못 미치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를 보고 있으면 언젠가 전세계의 상어들이 떼를 지어 습격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토종 금융자본이 해외의 엘리엇, 아이칸처럼 규모를 키우고, 전투력을 강화시켜서 나서면 더 유리하겠지만, 어떤 자본이든 판을 흔들면 변화는 생길 것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에서 교훈을 얻은 투자자들의 각성까지 더해지면 다음 번 이벤트는 실질적인 주주권리신장의 성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금리인상이나 한국경제의 침체가능성 등은 새롭게 고려할 위험이 아니고, 한국 시장에는 과하게 반영되었다고 본다.
원화강세로 방향이 확실히 바뀌면 다시 한번 해외자금이 한국으로 밀려올 것이다.
엘리엇이든 뭐든 좀 더 머리가 굵고, 손이 거친 자들로 손바뀜이 발생하면서 삼성 디스카운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7

삼성물산 합병 복기 - 아들의 아들 시대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5/blog-post_27.html

우선주 합병비율 - SK vs 삼성물산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5/sk-vs.html

삼성물산 합병 반대 외국 펀드 - 한국밸류의 추억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6/blog-post_4.html

엘리엇 vs 이재용 - 시나리오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6/vs.html

삼성물산 보고서 - 신기한 한화증권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6/blog-post_25.html

조선일보의 삼성 때리기 - 합병비율, 합병시점, 관련의혹까지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6/blog-post_16.html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비율, 합병비율, 시장의 기대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6/blog-post_17.html

독사과, 이재용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6/blog-post_23.html

삼성물산 합병 가능성 감소 - 국민연금의 sk합병 반대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6/sk.html

우드득, 국민연금
http://runmoneyrun.blogspot.kr/2015/07/blog-post_6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