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6일 금요일

LGE 2Q13 - all about ASP


lg전자가 달기도, 쓰기도 한 실적을 발표했다.
판매단가를 방어하는 것이 이익율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실적은 lg이노텍의 실적을 제외한 것이다.
매출이 2012년에 저점을 확인했다.
휴대폰 사업부(MC)의 매출의 저점과 일치하지만,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고 턴어라운드했다고 볼 수는 있다.
미약하나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에어컨사업부(AE)뿐이다.
매출의 계절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3분기 매출이 감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휴대폰 부문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 뿐인데 신제품에 기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에어컨의 이익은 과거 고점 수준이다.
그러나 가전(HA), TV(HE), 휴대폰은 한참 못 미친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지난 1년 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TV가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tv시장의 가격경쟁이 끝나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tv에서 과거와 같은 높은 이익을 내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아서 어려울 것으로 본다.

영업이익은 2분기에 고점을 보인다.
휴대폰의 실적이 급증하지 않으면 감소할 것이다.




에어컨의 이익율이 과거 고점 수준으로 돌아왔다.
tv와 가전은 과거 평균 수준이다.

휴대폰의 이익율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2010년부터 시작된 턴어라운드를 유지하고 있다.
3년 동안 회복해서 2%에 불과한 이익율이 보잘 것 없다고 볼 수 있으나, 같은 기간 노키아, 모토롤라, htc 등이 거의 망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이다.

한국경제에는 매우 큰 기여를 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의 성과에 가려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기업에 대한 평가에서는 할인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대상으로서 lg전자의 휴대폰은 계륵이다.



휴대폰과 기타로 구분한 것이다.
살아있다.
그러나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다.


두 개의 회사였다면 계절성을 고려해도 가전부문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다는 이유로 적당한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휴대폰만 따로 들여다 본 것이다.
휴대폰 부문의 이익율은 스마트폰의 비중, 단가와 높은 관련성을 보여왔다.

전체 판매단가는 18만원 수준에서 증가하지 않는다.
단가하락으로 이익율뿐 아니라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까지 왔다.
만약 단가가 추가적으로 감소한다면 스마트폰의 판매대수가 증가해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넘버 3가 되어도 소용없다.

많이 팔아도 소용없고 단가를 방어해야 한다.
방어하지 못하면 이번에는 lg도 장담할 수 없다.




단가와 영업이익율이다.
현재 2%의 영업이익율을 보인다.
16만원까지 단가가 하락하면 이익이 나지 않는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수준이 애플, 삼성에 근접해도 브랜드가치가 없으면 중국산 싸구려들과 경쟁해야 한다.

서양사람들 중에는 삼성이 광고로 갤럭시를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렸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lg를 보면 그것만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중심으로 변해도 하다못해 htc one처럼 세계시장의 호평을 받는 상품을 내놓아야 기회가 온다. g2의 선전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댓글 5개:

  1. 단가방어...

    경영자에게 악마처럼 옆에서 들려오죠..

    " 단가를 좀 낮추면 판매도 늘고 그러면 전체 수익은 더 나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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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게 단가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군요. 그렇지만 lg는 단가와 수익성과의 관계가 명확해서 물량을 아무리 늘려도 소용이 없네요. lg도 20만원을 유지하지 못하면 스마트폰에서는 1,2위만 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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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전에 모토로라 베컴폰을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용하던 삼성폰이 계속 수리점 신세를 지게되서 어쩔수없이 바
    꿔야 했지요. 수년간 삼성폰을 계속 사용해왔고 항상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삼성폰으로 다시 교체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번호(2G)를 바꿀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가능한 폰을 찾다보니 삼성폰은 없고 모토로라가 선택할 수 있는 한가지였습니다. 주위 동료들이 모토로라폰으로 바꾸면서 좋다고 하고 별다른 대안도 없어서 한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바꾸었지요. 몇달간 곤혹스러웠습니다. 그립감도 완전히 달랐고, 무겁고, 표면이 너무 미끄러워서 떨어뜨리기 일쑤였습니다. 몇달을 참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삼성폰을 찾아서 바꾸려고 했지만 가격부담에 그만었습니다. 그 이후에 적응은 됐지만 바꿀땐 다시 삼성폰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당시 제게는 가격보다는 늘 써오던 것처럼 친숙한 것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소비자가 저와 같지는 않겠지만 g2에 대한 기사를 보니 아마 저라면 선택하지 않을 모델인것처럼 느껴집니다.
    삼성이 3.5인치 아이폰을 밀어낸것처럼 g2에 뭔가가 있다면 그리고 소비자들이 빨리 친숙감을 느낄수 있게 해줄 뭔가기 있다면 달라질 것 같기도 합니다.
    g프로는 제가 봐도 좋은데 단가를 낮춘다면 신제품이 나왔을 때 저가폰 인식을 떨치기 힘들어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지금 상황에선 일단 어떻게든 유지해야겠지요. 그런 면에서 애플의 가격정책이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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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세한 경험담을 들으니 디자인이나 기능상의 장점도 중요하지만 삼성제품이 가진 적당함/친숙함도 중요한 장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품에서도 기업문화에서도 분명히 삼성이 가진 장점이 있고, lg가 뒤에 쳐진 이유가 있을 텐데, 벌써 5년간 그 해결책을 lg가 못 찾고 있네요. g2는 기존제품과 눈에 보이는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만약 실패한다면 lg에는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네요. 2분기에 중국업체들의 판매량이 lg와 큰 차이가 없으니 가격으로 하는 승부는 중국업체들도 열세가 아니라서,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보입니다.
      애플의 가격정책은 이전 모델을 할인해서 팔고 사용자가 차후에 신모델로 옮겨오게 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2분기 판매대수를 유지하는데 효과를 보였지만, 단가하락, 마진하락을 키워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팀 쿡의 말만으로 저가폰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상황에 정말 만족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주를 안심시키려는 것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3분기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많이 발생할테니 투자자 입장에서 심심할 일을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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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Q 드디어 LG가 반전의 계기를 잡는가 보다 하고 응원의 마음을 담아 주주의 대열에 살짝 발을 담궜는데... 단가의 압박 앞에서 무릎 꿇기 일보직전이네요. 주변에서는 화려한 display에 높은 점수를 쳐주며 바꿔타던 젊은 친구들도 적지 않았는데... 얼리어탑터들의 변덕정도였던 걸까요 ㅠ.ㅠ
    일단 비중확대는 중지하고 3Q 이벤트들을 유심히 관찰해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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