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0일 금요일

시리아, 미국


영국에 이어 독일도 시리아 공습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당장이라도 공격할 기세였던 미국은 주춤하고 있다.

군사작전에 대한 회의가 발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라크의 수렁이 되풀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되었는지 확실하지 않고, 사용되었다고 해도 누가 사용했는지 확실하지 않다. 또 정부군에 대한 공습으로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게다가 다른 효과적인 대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된 바도 없다.

어제까지 뚜렷해 보이던 상황이 갑자기 안개에 쌓여 버렸다.
다시 생각해보면 시리아와 관련된 혼란에 대해 관련국의 국민들이 명확히 알게 되었다.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인가? 감소한 것인가?

미국은 2차대전 후 서방 세계의 경찰이었다.
소련이 무너진 후에는 유일한 세계의 경찰이었다.
이제 그러한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다른 나라나 다른 기구가 미국이 과거에 했던 역할을 대치하지 못하면 힘의 공백이 생긴다.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고 해도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억제하기 어렵다.
그보다 더한 문제가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고 반기문 총장이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해도 나설 주체가 없다.

새로운 질서와 균형을 찾기 전까지 다양한 형태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발생한 혼란의 해결이 지연될 수 있다.
이것이 그런 전조인가?





댓글 4개:

  1. 가장 끔찍한 저주가.. 내전일어난 나라에서 태어나는 것이라더니...

    -----

    대결구도가 항상 독재자 <--> 급진 이슬람주의자 라는 것이 사람들의 비겁함을 부추기는 한 원인인것 같아요..

    답글삭제
    답글
    1. 종교가 개입되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든 것 같네요.
      국가의 규모가 어느 이상 커지면 세계사회에서 저런 책임을 나눠져야 할텐데 쉽지 않겠어요.
      그냥 가까이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만 바랄 뿐입니다...

      삭제
  2. 중국이 커지면, 언젠가 한국도 가혹한 선택을 강요받을 시련의 날이 올지도........

    바로 옆에 두 강대국(러시아를 제외한 일본)이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
    잘하면 박쥐외교 정책으로 실리도 뽑겠지만, 잘 못하면 두군데서 돌아가며 얻어 맞을지도......
    얼마전에 국내 외교가에 중국 전문가들이 너무 없다는 어떤 신문 칼럼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노태우가 섭섭할지도..
    기껏 욕먹어가며 북방외교를 펼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라며...



    답글삭제
    답글
    1. 중국도 강대국에 걸맞는 역할을 하려면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자국내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싶네요. 미국이 지역적, 경제적 갈등을 남북전쟁으로 터뜨리고 봉합하는데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빨라도 10-20년은 더 발전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고 나서도 일본처럼 인류공통의 가치에 반하는 역사인식을 보이면 또 어렵겠지요. 위안화의 국제화도 그때까지는 상당수준으로 이루어야 할테고, 국민들 수준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던지, 중국의 문화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들던지 해야겠지요.
      아주 길게 봐서 중국이 미국의 위치를 넘겨받지 못할 이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시간이 문제일 것이고 기형적으로 성장하면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상황이 되고, 그때까지 북한과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면 한국이 경쟁에서 불리하겠지요. 그냥 소설입니다. ㅎㅎ.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