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6일 금요일

외환 시장에 대한 BIS 보고서


http://www.bis.org/publ/rpfx13fx.pdf

bis에서 각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외환 거래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매년, 격년, 4년, 5년, 10년 이런 간격으로 벌어지는 이벤트는 많이 보는데 3년마다 한번씩 하는 것은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관련한 기사가 WSJ에 있다.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127887323623304579056704113253902.html

위안의 순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더불어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의 순위가 올라갔다.
지난 10년간 강세를 보였던 통화들이지만, 앞으로 어떨까?

위안화가 9위로 순위가 급격히 상승했지만, 여전히 외환시장의 2.2%를 차지하는데 불과하다. 미국의 1/40이고, 호주달러의 1/4이다.
한국은 그림에는 없지만 보고서의 표2에 나온다.
2013년에 1.2%로 17위이다.
2010년에는 1.5%로 11위였다.
3년 사이 멕시코,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 싱가폴, 터키에 추월당했다.
2010년은 전 정권의 부양정책과 높은 설비투자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본다.

한국의 경제규모 순위가 오랫동안 10, 11위이고, 수출비중이 oecd내에서도 높은 편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한국의 금융시장의 개방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그야말로 비교할 가치가 없는 신흥국과 비교할 때나 그런 모양이다.
이것은 한국이 제조업 대국이지만, 금융 후진국이라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금융 허브라는 터무니 없는 목표는 아니어도 경쟁해야 하는  일본, 중국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도로, 공항만 인프라가 아니라, 금융도 인프라이고, 인프라가 부실하면 전체 산업의 성장도 제한된다.
실제로 금융위기 전후에 발생했던 많은 잡음이 그런 문제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금융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이고, 시장의 자정능력을 키우기보다는 참가자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 3개:

  1. 제조가 튼튼해야... 라는 것은 저같은 제조업에 종사하는 일반인으로서는 신앙과 같은 명제였습니다. 금융위기를 거치며 신앙이 더 깊어지기도 했었는데요. 금융이 힘을 기르는 것이 정확히 어떤모습일지 잘 모르기 때문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Data가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아직 저는 이 시스템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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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년 이후의 금융위기가 진행하는 과정을 보면 제조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독일은 제조업이 강한 나라이고, 중국은 금융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나라이고, 일본은 금융업이 20년 동안 조정을 받은 나라인데, 상대적으로 침체 정도가 적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을 통한 레버리지가 부동산 등에 거품형성에 기여하고, 안정적인 고용에는 금융업이 제조업보다 덜 기여한다고 대개 인정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산업구조에서 부가가치 사슬이 u자형으로 변했다는 사실은 그런 시기를 거쳤어도 바뀌지 않았고, 한국이 중국같은 나라와 제조업만으로 경쟁하는 것만으로는 장차 현상유지도 어렵다면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답을 얻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금융업도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고, 또 성장이 내재적인 것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인수합병을 통해 촉진될 수 있는데, 이미 선진국에서는 그런 일들이 시작되고 있네요. 최근의 보다폰과 버라이즌의 딜도 그런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150조짜리 거래가 만들어내는 변화. 그냥 떡고물만으로도 엄청나겠지만, 관련된 산업에 미치는 변화도 클 것 같네요. 이런 일들이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벌어질 수 없다면 경쟁에서 유리할 것 같지는 않네요.

      자본이 적은 나라나 기업이 효율성까지 떨어진다면 노동의 효율(노동생산성이겠지요)이라도 높거나 많은 시간을 일해야 경쟁이 되겠지요. 그것도 안되면 임금이 낮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은 가장 어려운 일일테니, 그래도 덜 어려운 것부터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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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세한 설명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읽고 보니 가슴이 더 답답해지는군요.
      아직 우리는 더 다이나믹 코리아가 되어야 하는데, 기어를 바꿔야 할 타이밍에서 레버리지나 금융에 대한 오해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얼마전 모 카페에서 세금문제나 맥쿼리갈등에 관한 논쟁을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정치구도가 가장 큰 장애물일것 같다는 생각까지 흘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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