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2일 화요일

김순덕씨 기사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3808

“내 자식도 피해본다고 생각하면 사회 안전해질 텐데 …”
[세월호 침몰] 씨랜드 참사 때 아들 잃고 한국 떠난 김순덕씨


-도대체 한국에서는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된다고 생각하나.
 “여기에 와서 한국 국민은 교육을 잘못 받았고, 지금도 잘못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곳에서는 개인보다 타인이나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도록 교육받는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의 그룹 과제를 부여하고, 그런 것들을 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 한국은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교육받는다. 그렇다 보니 나만 피해 보지 않으면 괜찮다는 분위기가 생겨난다. 내 자식, 내 가족만 잘살겠다고 한다.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문제라는 얘기처럼 들린다.
 “불행한 대형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변해야 한다. 내 식구, 내 자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말 각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까지 본 세월호 사고 관련 기사 중에서 가장 공감되는 글이다. 이웃분 덕분에 보게 되었다.
통으로 퍼오고 싶지만, 일부만 인용하니 가서 전문을 보길 권한다.
만약 저런 얘기를 보통 사람이 하면 물타기한다고,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준다고 비난받기 쉽다. 

집 문 밖을 나서면 바로 보이는 것이 계단에서 비상구를 막고 있는 자전거이다.
단지 밖으로 나가는 횡단보도에서는 건너는 중간에도 차 때문에 좌우 몇 번씩을 돌아보고 서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뒤로 물러서야 한다.
일단 정지 하는 차가 거의 없고, 일단 위협하는 차는 많다.
마트에서 애들이 뛰어다녀도 말리는 부모, 점원이 없고 카트에 아무렇지도 않게 애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면서도 애가 떨어지면 무슨 일이 생길지 걱정하는 부모도 없다.
이런 일이 부지기수이고, 블로그에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 여러번이다.

안전의 문제는 공동체의 문제이고 시민정신의 문제이다.
그러니 일부가 비정상인 것이 문제가 아니고 전체가 비정상인 것이 문제이다.
비정상이 일상화되어 정상, 비정상이 구분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전부 다 남탓을 하고 있을 때 김순덕씨는 내 탓을 하고 있다.
한국에 김순덕씨 같은 사람이 소수가 아닐 때 바뀔 것이다.
그 전에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몇명을 감옥에 보내고, 법을 바꾸고, 조직표를 새로 그린다고 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사회를 바꾸고 싶으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오래 간다.
가장 좋은 교육은 솔선수범이다.
내가 닮고 싶은 부모가 되는 것.
내가 닮고 싶은 어른이 되는 것.
내가 닮고 싶은 뭔가가 되는 것.





91년 여름

대피에 대한 기억

댓글 4개:

  1. 그저 먹고 사는 것에서 잘사는 것으로 초점을 옮겨가는 데 수십년으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졸부가 존경받기 어렵지요. 돈으로 후딱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지요. 저는 길에서 거의 매일 사고의 위협을 느낍니다. 한 예로 갈수록 깜빡이 켜는 사람이 줄어드는 걸로 보이는데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해마다 줄어든다 하니 신기해요. 북에서 미사일이나 대포를 걸핏하면 쏴 대니까 전국민 안전불감증이 더 만성화되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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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년전에 비해 음주운전이 줄어든 것은 눈에 보이니 그런 효과도 있지 않나 싶네요. 길에서 항상 사고의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으니, 그렇게 하나씩 바뀌면 수십년으로 무리일 것 같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답답해도 빨리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겠지요. 콩심은데 콩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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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고 회사에서 일했던 선장과 손석희 캐스터의 JTBC 인터뷰를 봤습니다. 안전불감증도 문제임이 분명합니다만, 그 바닥엔 거대한 '돈 문제'가 깔려 있군요. 이번 사건은 두 가지가 연주한 참담한 이중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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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터뷰를 보다 말았는데 알아듣기 어렵고, 일방의 의견으로 보입니다. 안전사고라는 것이 대개 목숨값이 싼 것과 관련이 있으니 돈문제와 뗄수 없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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